지도에서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성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방언 지역


1. 현대 한국어 방언 중에서는 동남 방언(경상도, 강원도 일부 지역)과 동북 방언(함경도, 육진, 중국, 중앙아시아)이 '성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2. 동남 방언과 동북 방언의 '성조' 체계는 중세 한국어의 '성조' 체계와 규칙적인 대응을 보인다.


3. 중세 한국어와 한국어 방언의 '성조' 체계는 중국어의 성조 체계와 전혀 다르다. 중국어의 성조는 각 음절이 고유한 성조를 가지나, 한국어의 '성조'는 각 형태소나 단어가 고유한 높낮이 패턴을 가진다.


4. 중세 한국어의 '성조' 체계는, 각 단어가 세 가지 높낮이 패턴 중 하나에 해당하는 특징이 있다. 각각을 말(馬)류, 말(斗)류, 말(語)류라고 부르기도 하며, 차례대로 낮은 음으로 시작하는 패턴, 높은 음으로 시작하는 패턴, 올라가는 음으로 시작하는 패턴이다.


5. 경상도 방언의 '성조'는 경상도 내에서도 지역마다 상이하나 대체로 세 가지 높낮이 패턴이 있는데, 이는 중세 한국어의 말(馬)류, 말(斗)류, 말(語)류와 거의 그대로 대응하며, 해당하는 단어들이 실제로 어떤 높낮이로 발음되는가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6. 함경도 방언의 '성조'는 두 가지 높낮이 패턴이 있는데, 말(馬)류, 말(斗)류, 말(語)류 중 말(斗)류와 말(語)류가 하나로 합쳐졌다.


7. '성조'가 있는 한국어 방언에서 어떤 두 단어가 같은 높낮이 패턴에 해당하더라도 실제 소리의 높낮이는 서로 다를 수 있는데, 실제 소리의 높낮이는 높낮이 패턴 뿐만 아니라 음절의 수, 악센트 핵의 위치까지 같이 영향을 주어 결정되기 때문.


8. '성조'가 없는 한국어 방언에서는 대체로 말(語)류 단어의 첫 소리가 장음으로 나타난다. 다만 최근 서울 방언에서는 그것마저 장년층 이하로는 사라지는 추세.


9. 중세 한국어와 현대 한국어 일부 방언에 있는 '성조'가 고대 한국어에도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