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dogdrip/21679098

(전편)



이제 MITS랑 손절하고 혼자서 성장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하나는 애플 2의 판매 급증으로 생겨난 신흥 강자 애플과

다른 하나는 디지털리서치에서 만든 OS인 CP/M

CP/M은 MITS도 망했으니 블루오션 혜택을 톡톡히 봐서 거의 모든 컴퓨터 회사가 이 OS를 사용할 정도로 독점에 성공함

하드웨어는 애플, 소프트웨어는 디지털리서치가 장악하게 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마치 가챠를 하듯 무엇을 뽑고 그걸 육성할지 그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음






그래서 빌 게이츠는 IBM을 찾아가기로 함

근데 예상이 적중한게 지금도 대형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지만

그 당시 PC코인을 타기 위해 IBM도 마침 준비를 하려고 했었음


"체스"라는 극비리 프로젝트로 소형 컴퓨터를 제작하려고 했는데

IBM은 방금 언급한 CP/M을 제작한 디지털리서치와 먼저 연락하였음


그런데 계약이 디지털리서치에게 불리했다고 책에 서술되어 있네
미팅약속을 잡아놓고 디지털리서치의 사장은 탈주닌자가 되어 약속 당일날 튀었다고 한다


이따구로 상황이 돌아가니 당연히 계약은 결렬되었고

이제 IBM과 뜻이 맞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로 접선에 성공함


첫 만남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말들이 오갔으니 넘어가고

한 달 뒤에 정식 계약이 체결되었는데

이 한 달이라는 기간 안에 빌 게이츠는 팀 패터슨이 만든 Q-DOS

(다른 이름으로 86-DOS인데 이게 지금까지 쓰이는 x86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걸 75000달러에 인수한 뒤 마개조해서 MS-DOS로 개조하는 데 성공함







이제 약속시간인 한 달이 지나고

IBM과 정식 계약을 맺게 되는데

IBM과의 독점계약을 포기함과 동시에 프로그램의 로열티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함

로열티 포기는 곧 공짜나 다름없음을 의미하는데

대신 운영체제에 관한 모든 권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다는 조건을 다는데
IBM은 PC시장이 얼마 안가서 죽을 거라고 예상하고 MS-DOS의 권리도 인정하고 로열티도 합리적 가격으로 주기로 최종 계약하게 된다

즉 IBM은 찍먹하고 튈 예정이었던 것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PC시장은 죽지 않았고
찍먹충인 IBM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부어먹은 탕수육을 먹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제 1년간 노력해서 IBM의 체스 프로젝트 완성일에 맞추기 위해서 빌 게이츠는 특단의 조치를 함

해당 1년간의 프로젝트는 극비리이기 때문에 사생활(연애활동 등)은 보장되지 않는 대신 참여자에게는 스톡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함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속해서 고공성장을 할 예정이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회사 주식으로 꿀빨았다고 보면 된다

이와 비슷한 게 현재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바로 수능문제 출제자들이 이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전화통화랑 외출이 일체 불가능한 대신 푸짐한 5성급 음식으로 대접한다고...
그리고 3개월간 갇혀서 문제내고 수능 이후 석방되면 통장에 꽃혀있는 몇천만원



어쨌든 이 1년 안에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결과물을 IBM에게 보내는데
IBM은 MS-DOS의 원래 프로그램인 Q-DOS가 CP/M과 약간 곂치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디지털리서치랑 계약을 따로 맺음

그렇게 IBM PC는 CP/M, MS-DOS 그리고 UCSD p system 3가지 운영체제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는데근데 3가지 다 특징이 있었는데

MS-DOS가 다른 OS보다 몇 배는 더 싼 40달러(CP/M은 250달러)로 가격에서 엄청난 우위를 점령했고

CP/M은 예로부터 안정성 있는 OS였으며

UCSD는 예측과 달리 애플리케이션 범용성이 부족한 데다가 MS-DOS보다 비싸서 자연스럽게 이건 선택지에서 지워졌다


여기서 MS-DOS는 CP/M을 가격 우위로 찍어눌러서 MS-DOS는 완제품인 애플 컴퓨터를 제외하면 전 세계 OS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됨

총 천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하여 자연스레 마이크로소프트는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되었다










이제 스티브 잡스 차례

애플 2의 성공으로 회사는 빛나는데 잡스의 개인사는 어두웠음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크리스 앤이 첫째 딸 리사를 임신한 것


잡스는 아빠가 된다는 기쁨보다 아빠가 된다는 두려움에 도망갔지만 1년 후(1978년 5월 17일) 여친과 화해하고 리사라는 이름을 딸에게 지어줬는데

또 변덕을 부려서 자기 딸이 아니라고 함

무려 친자확인 증명서까지 내놓아도 내가 아버지일 확률이 99.8%면 내가 아버지가 아닐 확률이 0.2%가 있다면서 생고집을 피우는 등 친자로 인정하기에는 몇십년 뒤의 이야기이다


1980년 12월 애플이 기업 상장을 하면서 460만 주의 주식을 내놓았을때 1시간 만에 팔리는 바람에 주가가 30배 뻥튀기되었고

이렇게 750만 주를 가지고 있던 잡스는 25살에 약 2억 2천만 달러(2200억원)을 가지게 되었다





문제는 애플2는 잡스의 발명품이 아닌 워즈니악의 발명품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명성에 목마름을 느끼고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딸 이름을 붙인 리사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워즈니악이 개발팀에서 빠진 애플 3이랑, 리사 프로젝트와 거의 동시에 시작된 매킨토시 팀, 그리고 애플 2 관리팀 이렇게 총 4가지로 부서가 크게 나누어지게 된다


여기서 잡스는 팀 3개를 동시에 말아먹게 된다.


1. 애플 3은 애플 2와 같이 냉각 팬이 제거된 모델을 내놓았으나, 방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알루미늄 케이스로 방열 기능을 하고자 하여 제품의 가격이 뜀과 동시에 방열 기능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아서 애플 2보다 몇 단계 다운그레이드된 컴퓨터라 할 만하다.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인하여 1980년 5월 19일 출시되었으나 

1984년 4월에 판매를 중단하였다

약 12만 대 판매






2. 잡스는 애플 이사회와 잦은 싸움으로 리사 프로젝트에서 쫒겨나서 매킨토시 팀에 붙었는데, 3년 후 출시된 리사 컴퓨터는 그 당시만 해도 날렵한 외형에다, 그 당시 하이엔드 PC에 맞먹는 성능을 무리하게 내려고 해서 개당 2천달러 예상가가 최종 판매가가 9999달러가 되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 덕분에 저 컴퓨터의 무게는 쌀 한포대 무게보다 약간 더 무거운 23kg

그 당시에는 2년 후엔 2배로 성능이 상승하는 무어의 법칙을 그대로 받고 있어서 이 컴퓨터를 살 일을 더더욱 없었고

 

1983년에 출시했지만

1985년에 단종되었다

약 5만 대 판매






3. 리사 프로젝트와 동시대에 시작된 매킨토시는 처음에는 잡스의 관심 바깥이었지만 리사 프로젝트에서 퇴출된 이후 여기에 붙으면서 여기도 망조의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1981년 후반기에 잡스는 IBM의 체스 프로젝트가 거의 끝나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찾아가서 빌 게이츠에게 매킨토시의 OS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함

여기서 잡스는 (상용화 부문에서)최초의 GUI(현재의 윈도우 등처럼 아이콘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실행창을 곂칠 수 있는 것)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는데, 사실 잡스가 없었다면 매킨토시는 명령어로 입력하는 CUI가 되었을 것이다.

이때만 해도 창을 곂치는 기술이 대단했기에, 잡스는 창 곂치기, 휴지통 아이콘 등 자신의 아이디어를 밀어붙여서 탄생한 것들에 특허를 신청했다

사실 아이콘 기능은 애플2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서 IBM PC(MS-DOS운영체제 한정)도 나중에 따라하지만... 이건 넘어가고

여담으로, 저 화면에 보이는 hello는 리드 대학에서 2년간 도강하면서 수강한 캘리그래피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서, 글씨체(폰트)가 많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따라한 마이크로소프트



근데 여기에서 문제가 2개나 더 있다

1. IBM PC보다 더 비싸고, 응용프로그램(앱) 지원성이 거의 없어서 처음에만 판매율이 폭증했지 결국 얼마 안가서 단종... 되지는 않았고
다행히도 엔지니어들이 이런 사태를 예견해서 필요하면 바로 메모리 등을 확장할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개정판까지 합치면 10년간 판매되었다

2. 빌 게이츠가 이 컴퓨터의 OS공동개발을 하면서 애플의 GUI특허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점을 빌미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의 GUI를 사용하는데
당연히 애플이 이걸 넘어갈 리가 없지

마이크로소프트에 먼저 고소 선빵 때리기

고소 상황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불리하게 시작되자 먼저(상용화가 아닌 실제 최초) GUI를 개발한 제록스를 마이크로소프트가 끌어들여서 애플의 GUI는 제록스의 것이라면서 결국 애플이 지게 된다
다만 제록스의 경우에는 창고에서 잠자는 서류더미를 뒤져가며 겨우 찾은 특허는 인정되는데 권리주장 기간이 지나버려서 GUI는 이제 주인 없는 자유의 요정 도비가 되었다

GUI는 이제 자유의 몸이에요


너도 원하면 GUI 운영체제를 만들어서 팔아도 됨. 고소 안당함.

하지만 윈도우랑 애플이 장악한 운영체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결국 이 소송전에서 이득 본건 마이크로소프트 혼자라고 볼 수 있다






매킨토시가 초반 애플의 명성빨 때문에 주문량이 폭주했지 거품이 빠진 실체를 본 애플 이사회에 의해서 잡스는 결국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죽어있다

나니?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쫓겨났다고 해도 이사진들에게 엿먹이고 정신승리가 아닌 진짜 승리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자신의 창조욕구+(회사)지배욕구를 발산할 애플이 사라진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