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 ROCK을 좋아하는 냥붕이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냥붕이도 있을 거야. 그때 가장 유명했던 일본 아티스트 중 하나가 바로 X JAPAN이고 일본에서도 레전드 취급받는 밴드가 X JAPAN인데, 내가 마침 그들의 팬이라 X JAPAN에 대해서 글을 좀 써 보려고 해.




X JAPAN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결성부터 탐구해볼 필요가 있어. 사람마다 이견이 있겠지만, 나는 X JAPAN에 대해 알아보려면 우선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때가 바로 X JAPAN의 리더이자 드러머인 YOSHIKI와 보컬 Toshl가 만난 때였기 때문이지. 1970년은 요시키와 토시가 4살일 때인데, 그 둘은 같은 유치원에 다녔었다고 해. 4살 때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되면서 훗날 50년지기 친구가 될 인연이 시작되었던 거지. 이때 둘이 다니던 치바현 타테야마시의 유치원 반 이름이 제비꽃(스미레)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요시키와 토시 둘을 스미레구미라고 묶어 부르기도 해.


▲ 학생 시절 요시키


요시키와 토시의 인연이 1970년 시작된 후로 둘은 계속 친구로 지냈다고 해. 다만 토시는 선도부를 맡을 정도로 모범적으로 살아왔던 학생인 반면 요시키는 소위 말하는 양아치였다고 하지. 이때 요시키와 토시는 미국 하드 록 밴드인 KISS의 공연을 보게 되고, 그들에게 빠져들게 돼. 그리고 이 공연을 보고 난 뒤 둘은 같이 밴드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1980년 그들이 중학생일 시절에 NOISE라는 스쿨밴드를 결성해. 물론 그 전에도 요시키와 토시는 같이 음악을 했다고 하지만, 그때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적으로밖에 전해지지 않아. 예를 들자면 토시가 원래는 기타를 맡았었다는 거?


NOISE는 그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1982년까지 지속되다가 그 해 여름 X로 이름을 바꾸게 돼. 이때부터는 멤버의 이름도 전해지는데 이때 멤버들은 아직 5인 체제가 확립되기 전이라 드럼에 YOSHIKI, 보컬에 Toshl, 기타에 TERRY, 베이스에 ATSUSHI였지. X는 졸업할 때까지 치바 아와 고등학교에서 스쿨밴드로 활약해.


졸업한 후에 X는 1985년 도쿄로 올라와서 인디밴드로 활동을 시작해. 이때 X는 인디즈 치고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다녔고, 도쿄에서는 꽤 유명했다고 해. 그리고 1987년 드디어 우리가 잘 아는 드럼에 YOSHIKI, 보컬에 Toshl, 기타에 HIDE, 기타에 PATA, 베이스에 TAIJI의 5인 체제가 이루어지게 되지. 원년 멤버인 요시키와 토시를 제외한 세 멤버는 원래 자신들이 하던 밴드가 있었는데, 어찌저찌해서 X에 들어오게 돼. 잠깐 그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X에 들어온 건 TAIJI야. 타이지는 디멘시아라는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타이지는 원래 기타리스트였다가 이 디멘시아 활동 시절 베이시스트로 전환했다고 해. 그리고 1985년 타이지는 요시키와 만나고, 요시키가 디멘시아에 기타리스트를 추천해주는 트레이드로 타이지는 X에 가입하게 되지. 하지만 타이지는 요시키와의 갈등으로 잠깐 탈퇴하게 돼. 타이지가 탈퇴한 후 X는 HIKARU라는 새로운 베이시스트를 구하게 되고, 기타리스트 JUN까지 가입해서 4인 체제로 그들의 첫 인디 싱글 I'LL KILL YOU를 발매하기도 하지.



▲ 그들의 인디즈 데뷔곡, I'LL KILL YOU


하지만 타이지는 1986년 다시 X로 돌아오게 돼. 요시키와 토시랑 함께 음악을 하면 잘 될 것 같았던 타이지는 X로 돌아와 새로운 기타리스트 KERRY와 함께 X 활동을 이어나가. 타이지의 베이스는 상당히 뛰어났는데, 타이지의 베이스를 잠깐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아. 


▲ X 인디 앨범 수록곡, GIVE ME THE PLEASURE



▲ X 1집 수록곡, Xclamation. 바쁜 사람은 1:28부터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87년, 요시키는 1981년부터 요코스카 샤벨 타이거라는 밴드에서 리더로 이름을 날리던 HIDE를 영입하지. 히데는 요시키가 영입 제의를 할 당시 음악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했었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위여부에 대한 공방이 있어. 하지만 히데가 요시키의 제의로 인해 X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야. 히데는 합주를 상당히 중시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타이지가 그걸 보고 히데에게 카리스마를 느꼈다고 해.


X의 메이저 데뷔 멤버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가입한 게 PATA야. 파타도 원래 자신의 밴드가 있었고 X의 공연을 보고 요시키에게 자기 밴드에서 드럼을 치지 않겠냐고 영입 제의를 했다고 해. 하지만 요시키가 역으로 파타에게 X에 가입할 것을 제안하고 파타까지 X에 가입함으로써 X는 이제 첫 앨범을 준비하게 돼.


X의 멤버들이 모두 모인 1988년, X는 요시키가 어머니께 받은 자금으로 직접 레이블(음반사)를 세워서 인디 앨범인 VANISHING VISION을 발매해. 이 앨범에 실린 곡 중에서는 훗날 X 최고의 히트곡이 되는 Kurenai의 영어 버전과 Sadistic Desire 같은 곡이 있어.


▲ 이게 X 최고의 히트곡이 될 Kurenai.


▲ SADISITC DESIRE. 참고로 이 곡은 히데 작곡인데, 원래 요코스카 샤벨 타이거에서 Sadistic emotion이란 제목으로 있던 노래야.


사실 앨범 자켓사진도 올려주고 싶은데, 19금 규정에 걸려서 보여줄 수가 없다. 그림이니까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궁금한 사람은 구글링 ㄱㄱ


X의 이 앨범은 인디즈 치고는 굉장한 성적을 거뒀어. 오리콘 차트에 진입할 정도였지. 1988년의 X는 이미 인디계에서는 꽤 거물이 되어 있었고 메이저 기획사들에게 X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임이 분명하지. 참고로 이 앨범은 약 17만 장이 팔렸다고 해.


다음 이야기:  X JAPAN 이야기 2 - 1989년의 신인 밴드와 BLUE BL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