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하비

이 사람이야


요즘 중딩들도 배우는 혈액순환 이론을 만든 사람이지 근데 이상하게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 아마 인지도는 전에 다룬 갈레노스랑 비슷한 거 같아. 


일단 이 사람 직전 혈액순환 시스템은 일종의 과도기를 건너고 있었어 폐순환이 발견되고 정맥에서는 판막이 발견됐지 즉 갈레노스의 이론의 허점이 하나, 둘 발견되던 시기였던 거지 여기서 이 사람이 현대 혈액순환 시스템을 완성하면서 갈레노스의 이론은 관짝으로 들어가


그럼 하비의 이론의 핵심들을 알아보자고


정맥혈=동맥혈

폐순환 발견 이후의 수정 갈레노스 이론은 정맥혈이 폐에서 공기를 만나 정제되어 동맥혈이 된다 생각했어 하지만 하비는 정맥혈은 기체가 부족하고 동맥혈은 기체가 많을 뿐이라고 주장했지, 사실 이 이론은 영혼의 존재를 부정한 것에서 의의가 있는 건데 이 당시 학문이 모든 동물을 자동기계로 봤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파격적인 이론은 아니었을 거야.


온몸순환

동맥혈이 전신에 공급되며 기체와 영양을 온몸에 전하고 정맥혈이 돼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걸 하비는 지 스승이 찾기만 하고 반쯤 내버려둔 정맥판막과 양 한 마리, 그리고 불쌍한 대학원생 한 명으로 증명해 먼저 팔을 밧줄로 묶으면 팔에 오들 토들 정맥 일부가 팽창하잖아 이로써 먼저 정맥에 방향성이 있다를 증명하고, 노예, 아니 조교의 정맥에 실험용 철사를 박아넣어서 그 방향이 심장 쪽이라는 것을 증명했지. 정맥은 지혈만 하면 뚫려도 살 수는 있으니까 하비의 조교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마 잘 먹고 잘살다 죽었을 거야. 마지막으로 양은 좀 징그러운데 경동맥을 끊으면 심장박동에 맞춰 피가 쏟아져 나오는데, 그 피의 양을 통해 하루 동안 심장을 빠져나오는 혈액의 양을 계산하는데 이 양이 질량으로 환산하면 성인 남성 여러 명 정도의 무게라는걸 알게 되고 혈액이 생성, 소모되는 건 개소리라고 주장한 거지


하지만 하비의 이론도 완벽했던 것을 아니야 이때는 산소가 뭔지도 몰라서 그냥 공기라고 퉁치거나 모세혈관의 존재가 발견되지 않아서 동맥에서 정맥으로 피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수도 없었지 그래도 하비의 이론은 문제점이 들어나던 갈레노스 이론을 대체하기에 충분했고 30년도 되지 않아 학계에서는 정설로 받아졌지 


원래는 혈액순환이 3부작이였는데 모세혈관이 어쩌고 이런 이야기는 진짜 너무 재미가 없어서 혈액순환은 이만 마치고 다음에는 혈액형을 다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