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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이제 탄탄대로를 걷는 빌 게이츠는 전문 경영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하버드 대학 당시 룸메이트였던 스티브 발머를 초대해서 경영인으로 고용하게 된다

1981년 8월달에 발매된 IBM컴퓨터의 OS로 인해 큰돈을 벌게 되면서 급격히 성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였는데, 1년 후 폴 앨런이 림프종(혈액암)에 걸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어쩔 수 없이 탈선하게 된다


이제 IBM PC가 성공했으니 IBM은 마이크로소프트랑 공동으로 OS/2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하기로 한다

빌 게이츠는 이번 일까지 성공하면 주식가격을 공개할 생각에 입이 귀에 걸리게 되는데




IBM이 협력업체 명단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빼는 사태가 발생한다

곧이어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총 주식의 10%를 준다고 다시 설득에 나서지만

이번에도 배신당하게 된다

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10%는 1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즉 100%가 천억 달러, 10조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렇게 배신당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독단적으로 OS를 개발하게 되는데

1985년에 11월에 윈도우 1.0을 출시하게 되었다


첫 출시때는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지만,

다른 운영체제보다 몇 배나 싼 MS-DOS + 아직까지 저작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

이 2개가 맞물려서 불법 복제본까지 합하면 애플이 50%를 차지하던 그 시절 MS-DOS는 나머지 50%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악을 했기 때문에 1990년 5월에 출시된 윈도우 3.0때는 그동안 깔아둔 밑밥 덕분에 IBM의 OS/2는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다시 4년 전으로 돌아가서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식 가격을 공개하는데

공개 당시 27.75달러였던 1주는 1년만에 90.75달러로 성장하게 된다


윈도우 3.0출시 1년 전 1989년 이제 빌 게이츠는 직원 야유회에서 (아내가 될) 멜린다 프렌치라는 직원을 만나고

5년동안 극비리에 만남을 가지며 1994년 1월 1일 하와이에서 호텔과 헬리콥터를 통째로 빌려 완벽한 결혼식 언론통제에 성공한다







한편...


이제 회사에서 이간질까지 하면서 애플을 장악하려던 스티브 잡스는 역으로 당해서 이사회 투표에서 해고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아직 애플 주식이 그대로 있었기에, 잡스는 쫓겨나도 평범하게 살아도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평생의 안위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인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원했기에, 공식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추종자 몇 명의 직원을 데려가면서 NeXT라는 회사를 세우게 된다

노벨상 수상자인 생화학자 폴 버그를 만나면서 유전자 실험을 일주일 기다리는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리는게 어떻냐고 제안을 하고, 회사 이름이 NeXT라고 정해졌다


여기서 만드는 컴퓨터는 애플과 달리 전문적 컴퓨터, 즉 대학원생들이 고통받는 대학교 실험실에서 그들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컴퓨터이다

스티브 잡스는 완벽주의자였는데, 최고이 디자이너를 큰돈 들여 고용하여 저 로고를 만들고,

최고의 건축가를 고용하여 새 회사 사옥을 건설하고, 

테슬라 공장 뺨치는 자동화 공장을 무려 현재(2020년 기준)로부터 30년 전 건설하는 등 엄청난 돈이 깨졌지만


애플의 성공신화를 본 언론은 3년간 아무런 진척이 없음에도 호의적인 보도를 하고,

당시 GM의 이사진 중 1명이었던 억만장자 로스 페로, 프린터 제조회사 캐논(일본산 맞음) 등도 투자를 지원하는 등,

지금 보면 광기에 가득 찬 신도들이 알아서 넥스트를 받쳐주게 되면서 이제 잡스는 일만 잘 하면 되었다

이때가 1987년의 일






4년 전 1983년으로 돌아가서, 그 당시 스타워즈를 제작하던 조지 루카스는 아내와 이혼소송에 말려들게 되는데

위자료를 지급할 충분한 현금이 없었는지 그나마 가장 손실이 적다고 평가되는 컴퓨터 그래픽 팀을 팔아넘기기로 한다


처음에는 지금도 그 당시에도 킹작권으로 악명 높은(무인도에서 미키마우스 그리면 살려주는 대신 소송을 건다는 블랙 유머가 돌 정도) 블랙 기업인 디즈니에게 먼저 접근했다

근데 그 당시 실세였던 제프리 카첸버그는 그딴거 필요없다며 판매 실패


그 다음으로 찾아간게 잡스에게 자금 대준 로스 페로

이 사람은 적극적이라서 판매가 순조로웠는데

판매 계약서에 서명하기로 약속한 당일 로스 페로가 GM이사회에서 축출되는 바람에 계약은 못하게 되었다


이제 스티브 잡스에게 오는데

스티브 잡스는 이걸 3천만 달러에 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하면서 타노스보다 더 한 33%로 가격을 3토막낸 1천만 달러에 구매하게 된다

그렇게 싸게 사니까 행복하냐?




이렇게 인수한 회사에 Pixar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근데 처음에 잡스는 광고 제작이나 MRI, X-ray촬영 때 이 그래픽 회사가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판단했지만

판매된 그래픽 팀은 여전히 스타워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를 원했다


픽사에서 제작된 컴퓨터는 확실한 성능을 보장하는 그래픽 전문 컴퓨터였지만

한 대당 약 13만 달러라는 터무니없게 높은 가격 덕분에 살 사람이 없어지자 병원을 공략하기로 함

하지만 그때도 지금이랑 마찬가지로 바쁜 의사들은 새로운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투자할 시간도 없었고

일반 병원에서는 너무 큰 돈이어서

대학병원같이 큰 대학이랑 정부에서 위성사진 분석하려고 몇 대 구입함에도 불구하고 고작 총 120대 팔리고 끝






이대론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픽사 팀은 그 당시 컴퓨터 그래픽 박람회였던 시그라프에 단편 애니메이션을 출품하게 되는데

스탠드(죠죠아님) 2개에 인간성을 불어넣었는데 당시 엄청난 화제거리였다더라


이제 이걸로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아올린 픽사는 잡스에게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한 수십만 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이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발표가 인상적이었는지 평소에 반드시 허점을 찾아서 태클을 걸던 스티브 잡스는 어디가고 바로 지갑을 열어줬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편 애니메이션이

틴 토이(1988)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으로 자신이 총 감독으로서 아카데미상을 수상받게 되자 스티브 잡스는 픽사가 컴퓨터 그래픽 회사가 아닌 애니메이션 회사임을 드디어 이해하게 되었다




넥스트 컴퓨터는 사정이 달랐는데

최신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를 판매하려던 넥스트는 외관 디자인은 좋았는데 당연히 연구소는 외관보단 성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하였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마하라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통한 OS개발을 하고 있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 뭐냐면 프로그램을 명령어 다발로 보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에 역할을 부여해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일종의 병렬연결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이게 뭔 말이냐면, 당시 프로그래밍은 계속 일렬로 글쓰는 경우가 전부였는데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코드가 잔뜩 꼬인 스파게티 코드가 된다
아마 옆동네 채널 게임인 라스트 오리진이 스파게티 코드로 악명 높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난 그겜 안해서 모름

어쨌든
한줄로 글쓰는 거(아이콘으로 설명하자면, 폴더 없이 바탕화면에 모든 설치 프로그램을 도미노처럼 일렬로 정리함)에서
이제 폴더를 만들어서 병렬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즉 1만 개의 도미노를 전부 한줄로 세우면 다 넘어지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만
폴더, 즉 도미노에 여러 가지를 뻗어서 만들면 동일한 양의 1만 개의 도미노를 더 짧은 시간안에 넘어뜨릴 수 있다
(그만큼 더 빨리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이는 렉이 걸릴 확률이 줄어듬을 의미함)

이건 지금 당장은 아니고 몇십년 뒤에 잡스가 애플로 돌아오면서 이걸 GUI에 적용하는 신의 한 수가 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회사가 회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넥스트도 하드웨어 부서를 전량 매각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초기 투자자였던 로스 페로랑 캐논은 떠나가고

이제 언론의 질타까지 받게 된다




그런데 애플 초기 당시에 애플이 대기업이 되었지만 사생활에선 딸이 생겨 도망치는 등

공적인 일은 밝았고 사적인 일은 어두웠는데


지금은 넥스트가 망해갔지만 스탠포드 대학에서 만난 로렌스 포웰에게 아들 리드가 생기는 등

공적인 일은 어둡고 사적인 일은 밝은 등 10년만에 공생활과 사생활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다행히도 잡스는 이번에는 임신 소식을 듣고는 도망가...려고 했었는데

로렌스가 설득해서 제대로 결혼식을 열 수 있었다


근데 이게 의미심장한게

잡스의 아내 로렌스 포웰은 잡스보다 9살 어렸는데

빌 게이츠의 아내 멜린다 프렌치도 마찬가지로 1964년생으로 9살 어리다




이 세상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우연스럽다





어쨌든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