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쯤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었던 비플랫 이어폰

어느 블로거가 가수의 목소리를 더 생생하게 듣고 싶어서 직접 개발한 이어폰이라고 함



트위터에서 온갖 감성이란 감성은 다 쏟아부어서 홍보를 했고 주기적인 무료 나눔 이벤트도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갔다


참고로 원가는 2만원 쯤 함


리뷰들도 안 들리던 소리가 잘 들려요 나 마치 가수가 옆에서 노래하는 느낌이 들어요 등 마치 무안단물급 리뷰가 쏟아져 나왔고

여기에 반박이라도 하면 꼬우면 니가 사서 들어보던가 식으로 싸움 나는 거도 일상이었음

드럼 킥 소리까지 다 집중하면서 듣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가수 목소리만 잘 들리면 좋은 이어폰이라는 인식이 있었거든


그럼 이 이어폰이 왜 문제냐




우선 사용설명서가 저렇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지 사용설명서라고는 안 하고 편지라고 했다

노래 리스트를 정렬해놓고 목소리를 잘 들어보세요 그럼 노래가 선명하게 들릴거에요 하고 최면을 넣고 있다

당장에 아무 노래 틀고 피아노 소리 들리는지 신경 곧두세워서 듣다보면 뭐든잘들림


음질은 중음만 미친듯이 강조해놨고 저음과 고음은 다 뭉개놔서 베이스는 안 들리고 심지어는 고음 보컬이 찢어지는듯 들린다고 한다

말 그대로 보컬만 잘 들림. 그 잘 들린다는 보컬도 웅웅거리면서 울리는 느낌까지 있다고 함

김치찌개 맛집을 갔는데 김치만 맛있고 육수는 그냥 맹물인 그런 느낌이다


이거 말고도 단점이 참 많았는데

마감 거지같은건 둘째치더라도

이어팁 3쌍씩 주긴 하는데 다 귀에 안맞는다던가

유닛이 존나 커서 귀에 끼고다니기엔 불편하고

커널형 이어폰인데 오픈형 쓰고있는거같은 허함이라던가

자기가 만든 이어폰인데 자기가 사양을 모르고

심지어는 접착도 제대로 안 돼서 이어폰 돌리다보면 자기가 스스로 분해가 되기까지 함


하도 단점이 많다보니 이어폰 리모컨이 아이폰에서도 작동이 된다는 것 자체로 칭찬받을 정도였음


아무튼 음질만 안 좋았다면 그래도 트위터에서는 인기 얻고 잘 나갈 이어폰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어폰 쓰는 사람들이 귀에서 진물이나 피고름이 난다며 금속 알러지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함

하도 말이 많아져서 각종 피해사례 제보 받는다는 기자도 나왔을 정도



이건 제보를 받는다는 기자와 개발자가 나눈 톡임

자신의 이어폰이 6가 크롬 도금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6가크롬은 정화처리방법까지 친절하게 적혀있을 정도로 존나 위험한 물질이다

이 위험한 크롬을 이어폰에 도금했으니 저런 일이 일어날수밖에 없었던 것임



자기도 여론 폭격 받는다는건 인식했는지 이어폰 6가크롬 아니라 3가크롬 썼다고 말을 바꾸고



이번에는 크롬이 아니라 니켈 도금했다고 또 말을 바꿨다

도금한게 크롬이고 니켈이고 자사고 자기가 만든 이어폰인데 뭐로 만들었는지 모르면 그게 믿을만 한가


하여튼 여론폭격을 맞고 비플랫은 트위터 내에서도 인식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