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JAPAN 이야기 1편 - https://arca.live/b/dogdrip/21758932?target=all&keyword=X%20JAPAN&p=1


지난 글에서 X의 인디즈 시절까지 다뤘는데, 오늘은 X의 메이저 데뷔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 지난 글에서 설명했듯이 X는 인디즈 시절에도 VANISHING VISION으로 상당한 판매량을 내면서 유망주 밴드로 자리를 잡고 있었어. 그리고 이런 유망주들은 절대 레코드사들이 놓치지 않지. X는 소니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1989년 4월 21일 메이저에 데뷔를 하게 되는데 그 앨범이 바로 BLUE BLOOD야.


▲ BLUE BLOOD의 앨범 자켓.


이 앨범은 메탈을 하는 밴드의 앨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거둬. 일본이 아무리 음반 판매량이 높고 밀리언샐러가 흔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90년대로 가면서 서서히 그렇게 바뀌고 아직 록이나 메탈 장르를 하는 가수들에게는 음반 판매량이 그렇게 높게 나오지 않는 게 현실이었지. 하지만 X의 이 데뷔 앨범은 60만 장을 판매하면서 오리콘 차트 6위를 달성해. 물론 ENDLESS RAIN이나 UNFINISHED 같은 발라드 곡의 영향이 없진 않았겠지만 메탈 밴드의 앨범 판매량으로써는 기록적인 판매였던 것도 사실이야.


그리고 이 앨범과 X의 데뷔로 인해서 일본 록계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되는데, 그게 바로 X의 시각적인 면모로부터 기원한 비주얼계야. 흔히 V계라고도 부르지. 비주얼계란 진한 화장같이 시각적으로 임팩트를 주는 메이크업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을 말하는데 그들을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PSYCHEDELIC VIOLENCE & CRIME OF VISUAL SHOCK 이야. 


히데가 만든 이 문구로부터 비주얼계라는 말이 탄생했고 이 말은 BLUE BLOOD 앨범 자켓에 써 있는 말이기도 하지. 비주얼계는 X를 시작으로 해서 90년대를 강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비주얼계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X JAPAN뿐 아니라 MALICE MIZER, LUNA SEA, DIR EN GREY, BUCK-TICK, GLAY같이 유명한 밴드들이 많이 있어. 물론 이 중 현재는 탈 비주얼을 선언하고 평범한 록밴드의 모습으로 공연하는 밴드들이 더 많아.


▲ 초기 X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는 사진. 왼쪽부터 파타, 토시, 요시키, 히데, 타이지.


참고로 토시나 히데를 보면 마치 빗자루처럼 머리카락을 위로 세우고 있는데 그걸 '노발' 이라고 주로 부르고 이 노발은 타이지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해. 그리고 멤버들의 얼굴을 보면 화장을 진하게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지. 물론 후기 비주얼계 밴드들은 이보다 더한 화장을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1989년 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고 해.


BLUE BLOOD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X는 1989년 신인상을 타게 되고 유망주에서 인정받는 메탈 밴드의 위치까지 올라서게 돼. X는 이때 BLUE BLOOD 투어 등 수많은 라이브를 이어가며 인기를 유지하는데 앨범을 발매한 지 약 반 년이 지난 1989년 11월 요시키가 쓰러지면서 잠깐 라이브를 연기하게 되지. 요시키는 이후로도 자주 쓰러지고 자주 아프면서 팬들을 걱정시키는 걸 특기로 삼고 있어.


여태껏 X의 데뷔가 얼마나 충격적이었고 BLUE BLOOD가 얼마나 기록적인 앨범이었는지를 설명했는데, 아무래도 왜 충격적인 데뷔를 할 수 있었는지 알려면 그들의 음악을 먼저 들어야 할 거 같아서 몇 곡 소개하려고 해.


▲ WEEK END. SNL에서 유머 소재로 사용되고 나서 요즘 10대~20대는 이 노래를 가장 많이 알더라고.


▲ 紅. X의 곡 중에서 흔치 않은 일본어 제목이야. X의 최고 히트곡이기도 하고. VANISHING VISION의 곡을 편곡하고 가사도 일본어로 고쳐서 발매했어.


▲ ENDLESS RAIN. 이 곡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곡이야. X의 비주얼적인 면모를 볼 수 있게 뮤직비디오를 가져왔어.


이미 치바현의 스쿨밴드에서 일본 록의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오는 밴드까지 성장한 X는 더더욱 성장하게 돼. 하지만 정점을 찍으면 내려오기 마련이지. 다음 글에서는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가는 X의 모습을 다룰 예정이야.


다음 이야기: X JAPAN 이야기 3 - X의 명암, 그리고 Jealou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