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학과관련 업무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그 학과 교수님들을 상대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내가 혼자 여러 학과를 담당하고 있는데 업무처리가 서로 달라서 일할때 헷갈린다는 건데 이건 솔직히 사소한 거고


진짜 문제는 두번째가 제일 큰건데


저 법칙은 교수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트럭 백개는 있어도 멘탈 작살내는건 1명으로도 끝장나는 법




가끔 교수들에게 서류나 서신같은걸 모아다가 교수님들에게 수령부탁드립니다 라고 연락을 


쭉 돌릴때가 있다


보통 이러면 교수님들은 조교를 시키거나 수업나가는 길에 본인이 가져가는데


J 교수는 이럴때마다 항상 나한테 연락해서 연구실로 가져오라고 시킨다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가져다가 드렸는데 사무실로 돌아와서 팀장님한테 개털렸다


“그 양반이 다리가 없어? 조교가 없어? 여기는 일이 한가하게 돌아가는줄 알아? 그 사람 비서로 들어온거야? 여기 직원으로 들어온거야? 정체성 똑바로잡아!”

라면서 ㅠㅠ


근데 첫단추를 그렇게 끼워버리니까 일이 복잡해져 버렸음


아무리 우리 팀장님이 짬이 원탑이여도 대학교는 교수가 최상위 카스트거든


나중에 그렇게 안된다고 할 수가 없어서 교수들한테 문서수령 안내 보낼때 그 교수만 내가 조교한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가져가게 했음





또 어떤 날은 교수님들한테 제출받아야 하는 서류들이 있는데 마감이 지났는데도 안내신 분들이 있어서 연락을 돌렸다


다들 

“아이고 K선생 저번에 문자 보냈었지? 까먹어버렸네 미안합니다 퇴근까지는 바로 보내줄께요”


“K선생 미안합니다 오늘 내가 스케쥴이 빡빡해서 그런데 내일 아침에 조교통해서 바로 보낼게요”


이러시면서 훈훈하게 해결될까 했는데


한 명이 계속 연락이 안되는거임 그래서 아 수업중이신가보다 했는데 수업시간표 찾아보니까 그건 아니었음


문서 전달해야하는 부서에서 계속 재촉들어오는 마당에 어떻게 하나 생각하는데 마침 P교수가 들어오더라고


나는 급한 마음에 바로 그 교수한테 가서 “교수님 저번에 안내드렸던 서류제출 부탁드립니다”다고 말하니까 알았다고 하고 갔음 


이때까지는 순탄하게 돌아가는구나 싶었는데


좀 있다가 그 교수가 내 윗분한테 연락을 하더니 


“어딜 다른 직원들 보는 앞에서 면박을 줘! 인성교육 똑바로 안시켜?” 


거리가 좀 되는데도 그 중년 아줌마의 멘탈을 생으로 긁어내는보이스가 저 멀리서도 들리더라


그거 듣는 순간 진짜 패닉이었다 손 덜덜떨리고 숨가빠지고


공황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라


지금 생각해보니까 좆같음 원탑 이벤트였다 


후배들 썰들어보니까 수업진행도 좆같이 하는 모양이더만


그래도 5명중 1명이 쓰레기라는건 다르게 보자면 4명은 정상인이라는 얘기다


앞에서 너무 멘탈망가지는 얘기만 한거 같으니


다음은 정상인 얘기를 하면서 힐링타임을 가지겠다




3. 싱글벙글 교수촌(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