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dogdrip/21916545


대한민국의 방산업체 소개 1편에서는 한화를 다뤘다. 그런데 밀리터리 분야에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의문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한화는 원래 다연장로켓(MRL) 관련 사업도 하고 있었는데 저번 시간에는 그게 소개가 안 되었으니 말이야. 한국산 다연장이라는 K-136 구룡과 K-239 천무가 어디로 도망간 것도 아닌데 그 사업은 어디 갔을까?


이번 시간엔 그래서 그 의문을 해결해주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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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 Ind.)



(1) 소개 및 역사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는 2020년 11월에 설립된 따끈따끈한 신생 기업이다. 원래 한화가 담당하던 다연장 로켓 분야를 물적 분할해서 설립한 회사고, 설립된지 1년도 안 된 회사라서 역사라고 할 건 없음. 그래서 이 파트에서는 이 회사가 왜 생겼는지를 설명함.


일단 냥붕이들도 알겠지만, 한화는 방산업체로만 유명한 기업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라고 불리는 태양광 분야의 생산 설비를 만들고 있고, WTE(Waste to Energy)라는 쓰레기 소각장과 온수/증기/전기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결합한 에너지 플랜트 사업도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음. 이외에도 2차 전지 생산 설비, 반도체 생산 설비,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 등도 생산/판매한다.


문제는 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곳이 유럽이라는 사실이다. 유럽이 한화랑 무슨 관련이 있냐고? 이 유럽 놈들은 하여간 얼굴 낯짝이 두꺼워서 냉전이 끝나자마자 잽싸게 비인도적인 무기를 쓰지말자고 아가리를 털기 시작했다. 대인 지뢰, 확산탄, 화염무기 등등 하여간 전쟁에서 유용한 무기는 쓰지 말자고 주장 중임. 유럽 새끼들은 진짜 니들이 군대 파견해서 지켜줄 거 아니면 닥쳤으면 좋겠는데. 뭐, 그래, 자기가 안 쓰겠다면야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데 유럽 새끼들은 얼굴 낯짝 두껍기가 아주 무슨 전차 전면장갑 같은 새끼들이라 이걸 다른 나라 기업에게도 지키라고 요구한다. 당연히 유럽에 신재생에너지를 팔아먹고 싶은 한화도 전쟁 중에 독가스 뿌려대던 새끼들이 이제 와서 착한 척은 오지게 하는 게 띠껍지만 이걸 지켜야됨. 


그러니까 여태 쏠쏠하던 다연장 로켓 사업이 문제가 된다. 알다시피 다연장 로켓이라는게 그냥 로켓 날려다가 땅에 처박혀서 터지는 용도로 쓰면 이만저만 비효율적인 무기가 아니다. 그 따위로 쓸 거면 155mm 자주포를 쓰지. 자주포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광역 제압을 위해선 확산탄을 써야되는데, 이게 한국군이 또 좋아하는 물건이다. 화력덕후 포방부는 이것도 국산화하자고 징징거려서 예산 받아갔고, 실제로 국산화해서 한화가 생산/판매했는데, 이게 유럽 꼰대들한테는 또 딱 걸린 무기라 제재대상이 된 거다.


그래서 한화는 알짜배기 사업인 다연장로켓 사업을 털어내기로 결심하고 물적 분할을 단행해서 다연장로켓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새 회사를 세워준 다음에 지분도 팔아치우고 발을 뺌. 이렇게 해서 탄생한게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다.


유럽놈들은 양심이라는 게 있냐? 이스라엘이랑 아랍이 전쟁할때도 양쪽 간보며 무기 팔아처먹던 새끼들이 인도주의 같은 개미친 헛소리좀 안했으면 좋겠다. 팔레스타인이랑 이스라엘 문제도 지들이 사고쳐놓고 좋게 대화로 해결하라 할 때마다 열불이 남



(2) 생산품


다연장로켓 부분만 분리해서 생긴 회사니까 당연히 생산하는 건 다연장로켓이다. 차체를 생산하는 건 아니고, 거기서 발사하는 로켓을 생산하는 거임.



먼저 이건 K-239 천무 다연장로켓용 유도로켓이다. 천무에서 쓰는 무유도로켓보다 조금 두꺼워서 239mm라고 함.

탄두는 단일 고폭탄두와 확산탄두가 있는데, 고폭탄두는 60cm 이상의 콘크리트 벽도 관통해서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라고 (대한민국 국군은)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는 모르겠다.


이건 천무 다연장로켓용 무유도 로켓탄. 230mm다.

원래 MLRS에도 쓸 수 있게 미국 승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미국의 불량률 기준이 바뀌면서 아쉽게도 지금은 천무에서만 쓸 수 있고, 추후에 신형 무유도로켓이 나오면 MLRS와 공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한다.


요 로켓은 133mm로, 원래 K-136 구룡 다연장로켓용 무유도 로켓이다. 근데 구룡이 퇴역 준비중이라 언제 퇴역할지는 모름.

다만 이 구룡이 필리핀 같은 곳에 공여되거나 싸게 넘어갈 경우에는 그 나라에 수출하는 용도로 계속 생산될지도 모른다. 필리핀에서 구룡이 18문 정도 갔다고 하니까, 많지는 않아도 한국군이 운용하는 것까지 하면 생산라인을 급하게 닫지는 않을 거임.


이건 70mm 다연장 로켓용 무유도 로켓이다.

밀리터리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 한국군이 70mm를 다연장 체계로 운용했나? 할 수도 있는데 이건 100% 수출용이라고 보면 됨. 2013년 9월에 당시 국방부 장관 (누군지는 정떡일까봐 언급 안함)이 합동무기체계 발전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보기도 했는데, 한국 육군은 이런 코딱지만한 로켓에 만족할 인간들이 아니라 그런지 도입 안함.

그런데 의외로 이런 괴악한 무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있는지 요르단에 팔아먹으면서 그 70mm 다연장 로켓용 탄약도 생산 중임.


그리고 신관도 있는데, 이건 봐도 다 비슷비슷하니까 그런게 있다 정도만 알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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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다음에 한화그룹 소속으로 넘어가려 했는데, 한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그리고 한화가 이제는 남남이라고 주장하는) 회사를 먼저 해야할 것 같아서 먼저 했음.


다음 시간에는 한화 그룹 내의 다른 방산업체로 넘어가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