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나파 전투 (1)


1편에서 이어짐

( 6호전차 티거 이 전차는 동부전선과 서부전선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필요한 보고를 마친 오토 카리우스와 그의 중대는 들판에 난 작은 길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마을 남단에 이어진 롤반(전술로)으로 갈수 있었다. 그들은 앞으로 거쳐가야 하는 마을마다 멈춰서서 나중에 왔을때 놀라지 않도록 알아야 할것들을 신속하게 확인했다. 그러나 소련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신속하게 오후 5시에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오토 카리우스가 고른 마을은 그들이 아까 만든 전차무덤(1편의 배경이 되는 마을)으로부터 동쪽으로 10km떨어진 곳에 있었다. 작은 개울이 마을 가장자리에서 북쪽으로 흐르고 있었는데 그위를 지나는 썩은 목제 교량은54t의 티거전차의 무게를 전혀 견디지 못할 것이였다.


오토 카리우스는 전차를 마을 가장자리에 세우고 부하들에게 전차를 잘 위장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퀴벨바겐에 케르셔 중사와 닌슈테드 소위를 태웠다. 오토 카리우스는 이 차를 가급적 모든 작전에 다 사용했다.


대대 무전병이 대대 본부에 새 위치를 보고하는 사이 오토 카리우스는 케르셔 중사, 닌슈테드 소위와 같이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소련군이 사용했을 넓은 길에 가보고 싶었다. 지도에 따르면 목표 마을은 마르나파 마을에서 북쪽으로 10km가량 롤반을 달려야 나왔다. 


그들은 약 4km를 달린 끝에 그 마을로 가는 롤반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의 예감은 적중했다. 그 길에는 새로 생긴 전차 궤도 자국이 나 있었다. 운이 받쳐준다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머지 소련 전차 여단을 기습공격할 수도 있다. 물론 상황의 변화를 알려주는 새 보고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 길은 중대의 위치에서는 볼수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개울의 하류에서 도하지점으로 쓸수있는 곳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으로 아무 사고가 나지 않게 전차를 도하시켰다.


6번째 전차가 도하할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7번째 전차가 물에 빠졌고 어렵게 빠져나올수 있었다. 그래서 나머지 전차 2대는 개울을 건너지 않고 개울을 건넌 6대의 화력에만 의존해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시간이 없었다. 오토 카리우스는 6대의 티거 전차를 빠르게 고지 뒤에 숨겼다. 이들은 소련군이 나타날 길 위에 화망을 칠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그리고 전차병들이 전차를 정성스럽게 위장했다.


(잘 위장하면 찾기 힘들다.)


오토 카리우스는 전차장들을 고지 위로 불렀다. 그는 길이 뻗어나가는 방향을 전차장들에게 알려주었다. 고지에서 2~3km까지는 그들의 힘이 미치는 곳이었다. 길은 왼쪽에 보이는 고지를 넘어 사라졌다.


오토 카리우스는 케르셔 중사 전차의 통신수석에 앉았다. 그의 전차는 개울을 건너지 못했기 때문이다. 운이 따라준다면 사격연습을 하듯이 적을 사냥할수 있을것이다. 닌슈테드 소위도 노심초사하며 적 전차를 찾고 있었다.


이후 반시간이 지나고 동쪽에 먼지 구름이 나타났다. 같은 독일군이 아니라면 소련군일 터였다. 오토 카리우스는 망원경을 통해 그들에게 접근하는 전차들의 차종을 확인했다. 소련군이였다. 그들은 선발대가 당한 불행한 사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전차위에 보병들이 앉아있고 전차포도 행군 위치에 고정되어 있었다. 소련군 부대는 안전한 후방에서 행군을 하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마치 분열을 하듯이 앞으로 지나갔다. 가장 멀리 떨어진 차량과의 길이는 1km정도 되었다. 각 전차에는 보병 10~1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소련군 대열의 선도 전차가 고지 뒤로 사라져갈 무렵 오토 카리우스는 발사 명령을 내렸다. 그들의 공격으로 소련군은 공황 상태에 빠져 단 한발의 포탄도 발사하지 못했다. 모든 소련군 차량을 격파하자 도로상에 소련군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소련군은 전부 죽었거나 도망쳤다. 소련군 차량 대열 전체가 불타고 있었고 일부 트럭은 전복되어 있었다. 앞차와 추돌한 트럭도 있었다.


소련군은 단 한대의 차량도 도망치지 못하고 28대의 전차를 잃었다. 파괴된 소련군들의 전차에서 연료탱크가 폭발하고 유폭을 일으켰다. 엄청난 전공이였다. 오토 카리우스는 그의 중대를 이끌고 다시 마을로 돌아갔다.


그들의 전과 보고는 통신 차량을 통해 중계되었다. 부하들에게는 휴식 명령이 내려졌다. 


이 전과로 오토 카리우스는 백엽기사철십자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내용은 오토 카리우스의 회고록 진흙속의 호랑이에 더 세세하게 적혀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는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