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https://arca.live/b/dogdrip/21849162 


정확히는 위 링크 다음편임


비틱질 같아서 안올리려고 했는데 

혹여나 수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올리게 됐음


이 이후론 안 올릴 것 같음

아니 걍 올릴 게 없음



선 요약

내가 좋아한다던 회사선배 누나랑 잘 됐음

이 밑에는 너네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비틱? 비슷한 내용이니까

심사가 뒤틀리시면 뒤로가기 누르시면 됩니다.


굳이 아득바득 비추 누르러 내려가진 않겠지



마지막까지 읽는다면 소설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함.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날줄 몰랐고

말도안되는 소설같은 일이 벌어졌기에 쓰는거임

그런게 아니라 남들같은 스토리였다면 애초에 적지도 않았을 거임


밑에 이야기는 100% 실화 기반으로 작성된 이야기 이며,

개인정보의 영역이라서 별도의 인증은 못하겠지만

아래 작성된 글 들이 허위일 경우 구독자 5,000명에게 치킨 기프티콘 증정함






조만간이다..

조만간이면 좋아하는 회사 선배랑 밥을 먹을 수 있다


며칠 전 팀장 때문에 힘들었을때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준 사람이다


여기서 느꼈다

나도 이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그 날 있었던 일상을 공유하고

누나가 안좋은 일을 당하면 내가 도울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아.. 진짜 내가 이 누나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몇 주 전부터 꾸준히 추파를 던졌구나



히스테리 팀장을 각성하게 했던 간접적인 원인인

이 누나와 그것도 단 둘이! 일 끝나고! 술을 먹는다




요즘 들어 팀장님은 내 눈치를 많이 본다

아마도 나한테 약점을 잡혔기 때문이겠지


한바탕 난리가 있던 날 퇴근 시간 까지 자리에 없길래

출장 갔겠구나 생각하고 내 일이나 열심히 했는데

이후에 알고보니 화장실에서 대성통곡을 하셨단다


응ㅋㅋ 어쩌라고


사회적 지위로 신입사원 이랑 단 둘이 술 먹겠다는 의도로 남의 약속 허물고

술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술먹여서 고백까지 하다니 이건 레전드다

성별만 바뀌었어도 난리가 났겠지



사 내에 소문이 얼마나 빠른지 실감을 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 웃긴건 와전 돼서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소문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하지는 않겠다


사필귀정


저 사자성어는 

내 짧은 인생 몇 년 동안 틀린적이 없었다





"OO아! 오늘 6땡퇴야?"


"음 그럴 것 같은데요? 누나는?"


"나도 6땡퇴!"


"그래요~ 음..? 근데 왜요?"


"너 오늘... 술 먹을 수 있어?"


아니오... 이 전에도 언급했지만

난 한 잔만 먹어도 이 세상 술을 혼자 다 쳐먹은 것 처럼

얼굴에 화색이 돈다


아 암튼 한 잔만 먹어도 몸이 안받는데

그걸 1병 반 이상 먹었으니.. 숙취가 오래 갔었다

사실 그 날도 숙취에 시달려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알쓰임


"누나.. 금요일날 뭐 먹자고 안했어요?"


"아니 오늘도 먹구 내일도 먹자구"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술 먹어도 괜찮겠어요? 난 상관없어"


"아니 그러면 오늘도 술먹고 내일도 술먹자고??"


"너 오늘 약속 있어?"


"없는데요"


"그럼 술 먹지 뭐~ 괜찮지?"


아니요 술 먹는거는 내 몸이 하나도 안괜찮다고 한다

그렇지만 술에 취해 내 진심을 전하고 싶었기에 머리는 괜찮다고 했다


도저히가 맨정신으로는 안나오더라

'누나 좋아해요. 사귀어요!'

라고 말하면 되는데 이걸 말을 못하겠더라


이 누나랑 영화관도 가고, 주말에 단 둘이 밥도 먹었다

다만 둘이 같이 술을 먹지는 못했고


이 누나와 나 사이에 새로운 시작을 하고싶었다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고백을하여 

우리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확신을 얻고싶었다


누나랑 술을 먹으며 취기를 빌려 고백을 하려했지만

팀장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거였고


오늘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넌 여친도 없냐? 어떻게 된게 애가 생긴거랑 

영 딴판 이네? 너 솔직히 말해~ 주변에 숨겨둔 여자 많지?!"


ㅋㅋㅋ 떠볼라고? 수가 뻔히 보인다

저쪽도 확신이 필요했나보다


"누나~ 여친이 없으니까 누나랑 주말에 단 둘이 영화관 가고 밥도 먹었지"


"아 맞네"


" '아 맞네' 래 ㅋㅋㅋㅋ 뭐 먹을 건데요"




분위기 좋은 파스타 집에 왔다

예약도 해놨는지


"아까 예약했던 두 명이요~"

라고 당차게 외치면서 입장 하시더라


둘 사이에 수많은 신경전이 있었다


서로를 떠보는 수많은 말들이 오고가고


양식집에서 나오니 시간은 8시 50분


"아 술 먹자고했는데 술을 못먹었네"


"아 그니까~ 누나가 나랑 술먹자매~~~ 난 술 먹고 싶었는데 아무튼 누나땜에 술 못먹은 거야"

아쉽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은 척 하느라 애썼다가

아쉬운 소리를 마지막에 했다.


"누나~ 걍 어차피 내일 출근할 거기도 하고, 내일 퇴근하고 또 술 먹을거니까

오늘은 걍 집에 드가자~"


"난 너랑 술 먹고 싶은데..."


"뭔소리여~!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어딜가서 술을 먹어~"


"너 핸드폰 줘봐 내가 네비찍는 곳으로 가자"


누나의 핸드폰엔 야놀자가 켜져있었다

이런식의 급발진은 어디서도 본적이 없었다

진짜 노래 가사에 나오는 핸들이 고장난 8t 트럭이었다



가장 처음에 든 생각은

아 요즘 채널에 분탕충 요시 그란도 시즌이라서 채널 관리하러 가야하는데


두 번째로 든 생각은

내일 출근인데 시발 어쩌지


세 번째로 든 생각은

아 나도 모르겠다 시발




누나가 먹은 진로 2병, 내가 먹은 이슬톡톡 2캔은

방바닥에 널부러져있었다


누나는 주량이 4병이라서 그런지 끄떡 없었다..


또 나만 취했다..

이제 슬슬 취기도 돌기 시작했고

내가 누나랑 단 둘이 술 먹으면 할려고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야할 때가 왔다


잠시 머릿속으로 단어들을 열거하여 정리했다.

마치 내가 장기를 두고, 체스를 두는 것 마냥


'이 말을 꺼내면 답변이 어떻게 나오겠지? 그러면 이렇게 저렇게 말해야겠지?'

차근차근 정리 해나갔다


누나는 오랜만에 술을 먹어서 신났는지 텐션이 올랐다

그렇지만 혼자 진지해진 나는 

누나가 옆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야 OOO 너 무슨 생각하냐?"

"야~~~ OOO~ 너 뭐하냐고!"


심장이 두근댄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지금 내 심장은 더 뛰고있다


이미 내 심장의 BPM은 정상범주를 넘어섰다


목소리를 깔았고,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다는 듯이

제스쳐를 취했다


"누나.. 나 할 말 있어"


"아니? 지금 네가 무슨 말 할지 나도 잘 알아"


??????????????

??????????????????


"오오오오오~~~ 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진지하게 분위기 깔고 있어 디질라구"


"아니.. 그게 아니라"


"난 네가 무슨 말 할지 알아, 그리고 난 네가 무엇을 물어보던 무조건 '응' 이야"

??????????????????????????


"아니 참나, 내가 무슨 말 할줄 어떻게 알고 그러냐고"


"넌 눈치가 없는거야 모르는척 하는거야 뭐야?"


잠시 우리가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를 망각했다.

아 여기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네 물음에 내가 질문으로 대답할게"


"너 왕게임 알아?"


이게 뭔 얼빠진 소리인가 싶었다

아니 시발... 이게 뭐지?

무슨 소리지? 뭘 할려고 하는거지?


"미드? 왕좌의 게임 말하는 거야?"


"미쳤냐고,,, 술게임 하자고 왕게임"


얼 탔다






"다시 한 번 물어볼게, OO아 우리 왕게임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