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1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2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2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냥-하

여행기 빌런이 돌아왔다

글 쓰다 급똥이 와서 조금 늦어졌다



빵과 커피우유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걸어서 오오도리 공원으로 간다

아침의 스스키노는 한산했다

이날은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았다

이때 한참 중국발 미세먼지로 시끌시끌한 상황이었는데 동해 바다 건너가니 클-린했다



전날 봤던 테레비 타워



그리고 오오도리 공원이다

스프링클러 수압이 ㅈㄴ 세서 안경이 다 젖었다 ㅠㅠ



이날의 첫 목적지는 홋카이도대학

삿포로역 바로 뒤에 있다

학교가 넓은데다 평지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더라



여름에 모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홋카이도대학의 명물이라는 포플러 거리



Boys be ambitious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대학의 설립자 윌리엄 클라크 박사

미국의 농학자로, 홋카이도대학 설립뿐만 아니라 홋카이도 개척 전반에 도움을 많이 준 인물이라고 한다

얼마 전 발표된 포숨에서 스타팅 포켓몬을 주는 박사는 전세계를 여행한 인물이라고 나오던데, 출신지방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현실의 미국처럼 저 멀리서 왔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마침 나눠주는 스타팅 포켓몬도 일본(성도) 1마리에 미국(하나, 알로라) 2마리고 (이 스타팅 친구들을 아이누 신화에 끼워맞춘 해석도 있던데 궁금하면 꺼무위키 ㄱㄱ)

포숨의 시간적 배경이 신오지방이 개척되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그 박사는 윌리엄 클라크를 모티브로 한 외국인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목적지는 홋카이도 박물관

가는 길에 홋카이도 100주년 기념탑이 있다

물론 일본 입장에서 100주년이지만...



박물관 정문이다

삿포로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이 영 좋지 않다...



홋카이도 박물관에는 5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차례대로 자연사, 아이누족의 역사, 홋카이도 개척사, 전쟁사, 그리고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옛날에는 홋카이도에도 매머드가 살았다고 한다



아이누식 가옥과 유물



홋카이도의 원주민 아이누족은 일본 정부의 동화정책, 식량난, 그리고 일본인과의 혼혈로 인해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였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지금도 일본 정부에서 정확한 통계를 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누족이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만주개척, 그리고 조선인 노무동원에 대한 이야기 되겠다

영어로는 강제동원이라 써놓고 일본어로는 노무동원이라 써 놨지만 이렇게 언급이라도 해 놓았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자민당이 사실상 일본의 전국구 정당이라고는 하지만 홋카이도는 자민당이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는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다음 목적지는 홋카이도 개척촌

박물관에서 걸어서 10~15분밖에 안 걸리는데, 박물관과 개척촌의 합동 입장권을 사면 돈을 아낄 수 있다

저 건물은 과거 홋카이도 개척사 건물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민속촌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쉽게도 용인처럼 유-머러스한 알바는 없는 듯 했다



시간을 맞추면 마차도 탈 수 있다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돈도 없어서 패스



이렇게 일본식과 서양식이 짬뽕된 건물이 많았다

근대사 덕후라면 올 만할 것 같다



삿포로역에 돌아오니 어느 새 2시 반이 되어 있었다

늦은 점심으로 스프카레를 먹었다

맛은 뭔가 마라탕 느낌이 나는 카레였다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마루야마 공원

동물원과 같이 있어 지하철 보도블럭에 동물 모양이 그려져 있다

물론 나는 나중에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갈 것이기 때문에 마루야마 동물원은 굳이 가지 않았다



마루야마 공원

사실 전날 도야호를 갔다 와서 별 감흥은 없었다



공원 안에는 홋카이도신궁이 있다



홋카이도신궁에는 4명의 신이 모셔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메이지 덴노라 하여 참배는 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 도호쿠 대지진과 구마모토 지진 성금 모금함이 있길래 거기에 100엔씩 넣고 왔다



무녀가 춤을 추고 있었다

'너의 이름은' 생각이 났다



오미쿠지를 뽑았다

요시 대길!



신궁 정문



이제 전철을 타고 오타루로 간다



동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타루역 도착



오타루 관광안내소

오타루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도시이다

여기서 유리로 된 복고양이(마네키네코)를 한 마리 샀다



오타루 운하



이렇게 오르골샵도 있고



유리공예샵도 있다

물론 사지는 않고 조용히 구경만 하다 나왔다



이제 삿포로로 돌아간다

오타루역 내부

저렇게 유리 등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신기한 분위기였다



저녁으로는 이자카야에서 아이누 요리를 먹어 보았다

이건 연어알을 얹은 떡 치포로시토



생선국인 오하우에 막걸리와 비슷한 술인 카무이톤도 한 잔

엄청 특별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누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문화체험으로 먹어볼 만 한 것 같다



사전예약을 하면 이런 아이누식 방에서 아이누식 코스요리를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밤의 삿포로역

저녁을 먹었으니 이제 목욕을 하러 간다



목욕탕 로비에 뜬금없이 레이



그리고 아스카가 있었다... 신기



뜨끈~하게 온천을 조지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닛폰햄 파이터스 도색이 된 지하철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얘네는 여름이 별로 안 더워서 그런가 지하철 에어컨을 안 틀고 그냥 창문을 열어버리더라...

여담이지만 삿포로 지하철 기본요금은 200엔인데 1일권은 830엔이다

웬만한 관광지는 삿포로역~스스키노에 몰려 있는데 도보로 다녀도 충분하니 웬만하면 걸어다니거나 그때그때 표를 끊어서 타자


항상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은 하는데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읽어 주는 냥붕이들 진심으로 고맙다

다들 3월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보내고


그럼 냥-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