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게 미얀마가 중요한 이유 한짤요약



개념글에서 중국에게 미얀마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석유야.


일단 다들 알다시피 석유는 인류 현대 문명의 근간이지. 화학제품과 전기를 대부분 석유를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석유의 흐름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현대 경제 및 정치의 흐름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중극은 인류의 1/4이 살고 있고, 세계의 공장으로 십수년 동안 기능해온 만큼 석유 소비량이 어마어마 해.

중국은 2019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6.5*10^8 ton의 원유(crude oil)를 소비했어.

출처 :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64355/chinese-oil-consumption/


출처: https://www.ceicdata.com/en/indicator/china/crude-oil-production


반면 중국의 자체적인 원유 생산량의 변화는 위와 같아. 단위는 배럴/day 야. 1배럴이 약 159L고 1ton의 원유가 7.33배럴이니까 

2019년 기준 중국의 원유 생산량 3825.016 배럴/day = 521.83 ton/day = 1.9*10^5 ton / year 이야.

즉, 중국은 소비하는 원유에 비해 자체 생산하는 원유는 엄청 양이 작아. 그래서 중국은 엄청나게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어.



출처: http://www.worldstopexports.com/top-15-crude-oil-suppliers-to-china/


자 그러면 수입을 어디서 해올까? 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당연히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이지.

다시 지도를 봐보자.

중국이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들 중 러시아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붉은 색 경로를 통해서 수입하게 돼.

사우디 아라바이, 이라크, 오만, 쿠웨이트, 이란, 콩고, 말레이시아 등...

구글 지도를 켜서 살펴보면 알겠지만, 중동 쪽에서 중국으로 오는 해상 경로로는 반드시 싱가포르와 말라카 해협을 지나치게 되어 있어.

(그래서 싱가포르가 잘 살지...동서 무역에 필수불가결한 거점이라)

그런데 문제는 붉은 색 경로를 중국 입장에서 생각하면 정말 불안한 수입 경로야. 친미국가들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일본을 거쳐서 들어오는 경로고 전통깊은 반중국가 베트남과 차기 아시아 패권다툼을 벌이는 인도도 빼놓을 수 없지.


만약 중국과 미국이 전쟁이 발발하거나 냉전, 혹은 그에 준하는 긴장상태가 되면, 미국과 친미국가들이 붉은 색 경로 (해상 경로)를 통한 중국의 원유 수입을 차단하기 상당히 용이한 구도야. 또한 싱가포르만 미국이 꽉 잡고 있으면 중국이 이 경로를 통해 수입하는 원유 양도 숨기기 어렵기도 하고.


물론 반대로 앙골라, 브라질, 콜롬비아, 리비아 등에서 수입할 경우 태평양 방향에서 원유가 중국한테 수입되지.


하지만 남미 대륙은 끝나는 지점이 아프리카랑 다르게 너무 남쪽이라 해상 물류 운송이 거의 불가능하고, 반드시 파나마 운하를 지나야하고 이는 더더욱 미국한테 중국의 원유 수입이 추적이 용이함을 의미해. 유사시에 차단하기는 더 쉽고.




그래서 예전부터 중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을 해왔어.


첫번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육상으로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는 방법.  더 나아가 중동까지...

출처: https://energeopolitics.files.wordpress.com/2013/01/china-central-asia-gas-pipelines.gif


실제로 일대일로 사업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많은 부채를 안겨줌으로써 이를 무기로 안정적으로 원유를 채취해가고 있지. 이렇게 하면 이란과도 연결될 수 있고. 타지키스탄까지는 이미 송유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래의 2018년 기사에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을 재개했다고 나와있으니 아직 이란까지는 연결은 안 된 것 같아.

https://eurasianet.org/tajikistan-resumes-building-turkmenistan-china-pipeline



두번째,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운하를 만들자.

실제로 니카라과에 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2013년 발표했고, 실제로 공사를 해보려 했으나... 워낙 돈도 많이 들고 니카라과 국내의 정치적 이슈도 있어서 지지부진해지다가 일단 2018년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보여. 

사실 저 구간이 엄청나게 빽빽한 정글이라, 정말 운하를 판다면 그 돈을 중국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



그리고 세 번째... 미얀마를 통해 싱가포르와 다른 친미 국가들을 우회하자.


출처 :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The-cross-border-China-Myanmar-oil-and-gas-pipeline-from-Kyaukpyu-to-Kunming-through_fig3_323760627

자 처음 보여줬던 사진에서 파란 경로가 바로 이 송유관이야.

이 송유관은 이미 2004년에 시작해서 2014년에 완광됐어. 파란 색 경로로 중동과 동아프리카의 원유를 바로 미얀마로, 그리고 육상 송유관으로 중국으로 옮기는 경로면 중국이 기존 붉은 색 경로에서 불편했던 점들이 많이 사라지지.


그래서 미얀마를 중국의 영향력 아래 두는 것은 중국에게 기존의 불안하던 원유 수입루트를 다변화하고 비상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


과연 미얀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물론 여기서 주장하는 내용들은 사태의 일부분일 뿐이고 더 복합적인 원인들이 많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