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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먹고 이어서 씀


북방함대의 전력 증원을 위해 스탈린은 태평양 함대에서 잠수함 6척을 북해로 파견하기로 함

그래서 S-56을 기함으로 S급 4척,L급 2척이 무르만스크를 향해 출항함

근데 지금도 북극항로는 제대로 개척이 안된 항로인데 1940년대에 항해가 가능할 리가 없음

그래서 이사람들이 택한 항로가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서 일단 캄차카 반도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 입항,

그곳에서 보급품을 싣는데 잠수함에 선적되는 물자의 양을 본 승조원들의 얼굴이 사색이 됨

이때서야 S-56의 함장이 승조원들에게 브리핑을 시작하는데

캄차카에서 일본해군이 득실득실한 쿠릴 열도를 뚫고 미국령 알류샨 열도에 잠시 기항한 다음

태평양을 건너 파나마 운하를 뚫고 유보트가 득실대는 대서양을 뚫고(...)

독일군 공군이 득실대는 스칸디나비아를 돌아서(......)무르만스크로 가는것이 우리의 임무다!라고 말함

이게 다 이새끼 때문임.사진은 S-56승조원 구역에 걸려있는 사진


이제와서 안갈수는 없으니 다시 출항을 하긴 했는데 알류샨 열도의 더치 하버에 입항하자마자 들은 소식은

먼저 출발한 L급 잠수함 한척이 일본군 잠수함에게 격침되었다는 소식이었음

미국 해군이 호위해주긴 했지만 일본해군이 득실대는 태평양은 역시 위험했고 

심지어는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도 일본군 잠수함의 공격을 받음

그렇게 파나마 운하를 건넌 우리 꼬꼬마 잠수함들은 관타나모에서 카리브해의 바람도 쐬고

미국 동부해안을 거슬러 올라가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기항함

이제는 독일 해군의 유보트를 피해서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데

기상악화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뿔뿔히 흩어짐 

그리고 영국을 거쳐 간신히 무르만스크에 도착함

이런 거주환경에서 장장 31,484km을 항해한 소련 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에게 박수


하지만 같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온 S-55와 S-54는 임무 중 각각 실종,침몰됐고

S-56은 살아남아 적기훈장과 친위함 칭호를 받고 전후에 기념함이 됨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있던 나머지 S급 두척은

걍 후방에서 짱박혀있다가 전쟁 끝남


2차대전 해전은 아무래도 일본 대 미국,영국 대 독일의 큼지막한 싸움들이 유명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악전고투하던 해군들도 기억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