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세이킬로스의 비문(Epitaph of Seikilos)인데,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완전한 악보임.

19세기에 현재 터키 서남쪽 교외에서 발굴되서 어찌어찌 덴마크 정부가 사들여서 지금까지 덴마크 국립 박물관에 전시 중임.

위 사진에 보이는 자그마한 기둥이 바로 그것임.

요로코롬 생겼는데, 오른쪽에 탁본이 고대 그리스 기보법으로 쓰인 노래임.


악보 위에는 서문이랑 작곡가로 추정되는 인물이 적혀 있는데, 대충 현대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음:


Εἰκὼν ἤ λίθος εἰμί. τίθησί με Σεικίλος ἔνθα μνήμης ἀθανάτου σῆμα πολυχρόνιον

나는 묘비요, 우상이다. 세이킬로스가 불멸한 기억의 영원한 상징으로 나를 여기에 세웠다.


Σεικίλος Εὐτέρ

세이킬로스, 에우테르(페)


두 번 째 부분에서 해석 의견이 갈리는데, 왜냐하면 에우테르페가 음악의 신이기도 하고, 사람 이름이기도 해서 그럼.

전자가 정답이면 신에게 바치는 비문이고, 후자면 동명의 사람을 기리는 곡으로 해석됨.

밑에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정황 상 에우테르페는 작곡가의 죽은 아내나 어머니고, 그를 기리기 위해 적은 곡으로 추측하고 있음.


Ὅσον ζῇς φαίνου

살아 있는 동안, 빛나라.

μηδὲν ὅλως σὺ λυποῦ

결코 슬퍼하지 마라.

πρὸς ὀλίγον ἔστι τὸ ζῆν

삶은 찰나이지만

τὸ τέλος ὁ χρόνος ἀπαιτεῖ.

시간은 끝을 청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