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1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2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2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3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3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4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4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냥-하

이날은 비에이에 가는 날이다

아사히카와역에서 보통열차를 탔다



비에이역 도착



역 앞에 작은 시계탑이 있다



비에이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비에이정사무소가 있다

정(町)은 일본의 행정구역인데 한국과 일대일 대응이 안 되기는 하지만 굳이 대응을 시키자면 읍 정도가 될 것 같다

정사무소에 느닷없이 높이 솟은 탑이 있는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전망대다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 저 너머로 다이세츠 산이 보인다

마을의 전반적인 풍경은 알프스와 비슷해 보였다



다시 비에이역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시로가네 온천으로 갔다

물론 아침부터 온천욕을 하기 위함은 아니었고...



그 옆에 있는 흰수염 폭포를 보기 위함이었다



물빛이 푸른색이라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폭포 뒤쪽의 산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버스 시간 때문에 금방 돌아와야 했다...



점심은 비에이역 뒤편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점심으로 먹은 카레우동

맛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특이사항이라면 사장님이 취미로 술을 수집하던데 그중에 팩소주가 있었다

나한테 한국에서는 소주를 어떻게 먹냐, 한 병에 얼마 정도 하냐 등등 물어 보시더라

일본어를 썩 잘하지는 못해서 제대로 대답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소맥이란 걸 만들어 먹는다고는 알려 드렸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몇 대 몇으로 먹는지를 얘기를 안 했더라...



점심을 먹었으니 전동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전동 자전거는 역 앞에 있는 매점에서 빌릴 수 있다

한 시간에 600엔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 시간에 200엔 하는 일반 자전거를 빌렸다가는 아마 허벅지 근육이 터져서 다음날 콜라색 소변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나니 다행히 날씨가 맑아졌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보가 될 만한 그런 곳이었다



윈도우스 XP 배경화면이 생각나는 그런 풍경이었다

참고로 산책로 주변은 실제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밭이라고 하니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



언덕 위에 전망공원이 있다

저 멀리 비에이 마을, 그리고 그 뒤로 다이세츠 산이 보인다



라벤더 아이스크림 한 입

마시쪙



내가 이 홋카이도 여행을 인생 여행으로 뽑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자전거 라이딩이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지출을 각오하면 전동 자전거로 비교적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행복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



이제 비에이역으로 돌아오는 길

시바 멍뭉이가 있는데 불러도 보는 시늉조차 않더라 ㅠㅠ

일본어로 말을 걸었어야 했나...

무튼 그렇게 자전거를 정확히 3시간 탔다



비에이역으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또다시 버스를 타고 푸른 연못으로 향한다

들어가는 입구인데 벌써부터 물빛이 푸른색을 띄기 시작한다

참고로 이 버스는 JR에서 운영하는 버스로 주요 기차역 관광정보센터에서 예약할 수 있다



푸른 연못

저 물 색깔은 지금 봐도 믿기지가 않는다



사실 푸른 연못은 흰수염 폭포와 가까이 있는데, 문제는 두 곳을 한꺼번에 보려면 렌트카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전에 흰수염 폭포를 따로 보고 오후에 푸른 연못을 따로 보는 비효율적인 일정이 탄생하게 되었다...

위에서 내가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라고 한 데에서 눈치챘겠지만 이 동네도 대중교통이 영 좋지 않다

그나마 관광지라서 나은 편이라고...

사실 관광객 입장에서 가장 편한 방법은 아예 패키지로 가거나, 아니면 삿포로에서 출발하는 한국인 버스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나는 이미 JR 홋카이도 패스를 끊었고 돈을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이 여행 자체가 '홋카이도에 가자!'라고 먼저 정하고 JR 패스를 산 후에 세부 일정을 끼워넣은 거라서... 기차를 타고 남쪽 끝까지 갔다가 북쪽 끝까지 갔다가 그런 여행이 되었다

니들은 이러지 마라...



다음 행선지는 시키사이노오카라는 화원이다



아쉽게도 초여름이라 꽃이 덜 피었더라

그래도 소소하게 힐링하기에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늘은 더더욱 아름다웠다



숙소는 후라노에 잡았다

비에이 쪽은 다들 비싸더라고

어차피 후라노에도 볼거리가 있기는 했고 ㅇㅇ

'사랑받는 후라노역'이라는데 일문법 공부할 때 수동형, 사역형이 머리에 안 들어와서 개고생했다...

사실 지금도 좀 헷갈림 ㅎㅎ



그동안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묵었는데 이날은 민박집에서 묵었다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이런 다다미방에서 하루는 자 줘야지



저녁으로 먹은 돈까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먹은 돈까스 중에 제일 맛있었다

사실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무튼 맛있음



저녁 먹고 산책할 겸 홋카이도 중심비를 찾아갔다

후라노소학교 운동장에 있는데... 사실 별 건 없다

후라노에서 묵게 된다면 겸사겸사 가 볼 만 하긴 한데, 저거 하나 보려고 일부러 후라노에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냥-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