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1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2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2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3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3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4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4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5부 : 현실의 신오지방 - 홋카이도 여행기 5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냥-하

여행기 빌런이 돌아왔다

이제 마지막이구만



아침 일찍 일어나 라벤더 구경을 하러 나카후라노에 갔는데...

아직 6월 중하순이라 그런지 라벤더가 덜 피었더라 ㅠㅠ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라벤더 팜은 보고 가기로 했다

열심히 숲길을 걸어간다



개장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했는데... 역시나였다...



다른 꽃들은 그래도 꽤 피었는데 라벤더는 아직 멀었더라

잠이나 더 잘걸 하고 엄청난 현타가 왔다...



그래도 전망은 좋으니 봐주도록 하자



옆에 있는 또다른 라벤더 팜에 가 보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그냥 풀밭이었다



리프트나 타야지 해서 가 보았는데 마침 저 날 리프트가 점검중이었다...

진짜 쌍욕 마려운 하루였다




여기서도 경치 구경이나 하다 왔다



나카후라노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타고 아사히카와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여기 대합실에 우산을 두고 왔다...




이날 오전은 정말 ㅈ같음 그 자체였다...

점심은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아사히카와역 푸드코트에서 미소라멘으로 때웠다

물론 맛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점심을 먹고 간 곳은 카와무라 카네토 아이누 기념관

원래는 시라오이에 있는 포로토코탄(아이누 민속촌)에 가려고 했는데, 저 때는 리모델링을 사유로 문을 닫은 상태였다 (작년에 '민족공생공간 우포포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그래서 좌절하던 와중에 이곳을 알게 되었다



아이누의 생활도구



아이누 전통의상

입어볼 수도 있는데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패스...

여담이지만 내년에 발매 예정인 포숨의 주인공들이 입고 있는 옷이 아이누 전통의상이라고 한다

아, 완전 아이누 스타일은 아니고 일본 스타일이 어느 정도 가미된 디자인이라고 한다

굳건이 빛나는 그만하고 원시빛나 합시다!



스나자와 빗키라는 조각가의 작품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이분도 아이누족 출신이다



아이누족은 새끼곰을 키잡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새끼곰 불쌍해 ㅠㅠ



오른쪽 맨 위의 사람이 바로 이 기념관의 창립자, 카와무라 카네토 되겠다

아이누 족장 가문에서 태어났고 본업은 철도 측량기사였다고 한다

측량을 위해 식민지 조선에도 왔고 큰딸을 조선에서 낳기도 했다고 한다

아이누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는 고향인 아사히카와에 돌아와, 아버지의 유품에 개인 사비를 더해 이 기념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간을 맞추어 가면 아이누 전통 음악과 춤 공연도 볼 수 있고, 사전예약을 하고 가면 그 외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품의 양과 질은 아무래도 홋카이도 박물관 쪽이 더 나은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아사히야마 동물원



점심으로는 라멘을 먹었고 전날 저녁에는 돈까스를 먹었다

돼지야 미안해 ㅠㅠ



그리고 저녁에는 징기스칸을 먹을 거다... 양아 미안해 ㅠㅠ




일본 넷우익... 아니 일본원숭이들이 모여 있다

몽키매직 생각이 났다

이박사의 그 몽키매직 맞다

원곡은 일본 노래다



물-범

한 번 지나가니까 아해들이 참 좋아하더라



챈주님은 아쉽게도 없는 것 같았고 대신 챈주님 비슷한 동물이다

시베리아 호랑이

팔근육이 아주 그냥 한 대 맞으면 뼈도 못 추릴 거 같다



북극곰이 더워하는 것 같아 보였다 ㅠㅠ

여긴 그래도 시원한 홋카이도라 그렇지

예전에 8월의 대전동물원에서 물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북극곰을 본 적이 있다... 맘찢...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뗑컨이다

마침 밥타임이었다

나는 뗑컨을 좋아한다

포켓몬도 팽도리를 가장 좋아한다 (팽도리 계열은 황제펭귄이고 쟤네들은 아델리펭귄인게 함정이지만...)

근데 닉은 왜 망나뇽파괴광선이냐?

닉을 뭘로 하지 하고 고민하고 있던 찰나, 인간한테 파괴광선을 쏘는 인성 개빻은 빨간머리 빌런이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아 물론 망나뇽도 참 좋아한다



수중터널을 통과하면 뗑컨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아이디어 하나로 망해가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그야말로 기사회생하여, 일본에서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동물원이 되었다 (첫 번째는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이다)



황제펭귄들의 밥타임이다

아쉽게도 커여운 새끼들은 보이지 않았다 ㅠㅠ



파닥파닥

라벤더도 못 보고 우산도 잃어버려 우울한 마음은 동물 친구들을 보면서 힐링했다



저녁은 원래 징기스칸을 먹으려 했는데... 이날 예약이 꽉 차서 징기스칸은 먹을 수 없단다

그래서 징기스칸 덮밥을 먹기로 했다

직접 담근 수제맥주로 유명한 식당이라서 지비루 샘플러를 시켜 하나하나 맛을 보았다



문제의 징기스칸동

물론 맛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먹다 보니 양이 적어서 고로케를 추가해 먹었다

그렇게 혼자 식비로 2937엔을...



이제 아사히카와를 떠날 시간이다

삿포로를 거쳐 마지막 숙소가 있는 치토세로 갔다



여기가 치토세역

공항이랑 가까워서 비싸긴 했다

그냥 삿포로 시내에 숙소를 잡을걸... 겸사겸사 시내 구경도 좀더 하고...



대망의 마지막 날

치토세역에서 신치토세공항역까지는 단 두 정거장이다

그 사이에 있는 유일한 역이 미나미치토세역이다

6일 전의 나는 저 승강장에서 연어초밥 에키벤을 사먹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품고 하코다테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지

만감이 교차하더라



체크인을 마치고 공항 구경이나 했다

로이스 초콜릿 공장도 있더라



도라에몽

대나무 헬리콥터 마렵다

저 주머니에서 야로나 치료제도 꺼내올 수 있을까? ㅠㅠ



유키미쿠

내가 홋카이도에 도착했을 때 나를 맞이해 준 게 첫 번째가 입국심사관이었고, 두 번째가 세관원이었고, 세 번째가 저 친구였다



아점으로 먹은 스프카레

셋째 날에 삿포로역 앞에서 먹은 스프카레는 마라탕 맛이 났는데 저거는 약간 한약 비스무리한 맛이 났다

일본은 국내선 항공편이 발달해서 그런가 국내선 터미널 쪽이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더 많았다

출국심사 하고 나면 별 거 없으니까 체크인은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여유롭게 국내선 터미널 구경을 하도록 하자



6박7일 동안 열심히 이용한 JR 홋카이도 레일 패스 7일권

24000엔 주고 샀는데 여행 다니면서 탔던 기차의 요금을 계산해 보니 43640엔이었다

물론 이걸 가지고 'JR 패스는 내국인 차별이다!' 라며 빼애액거리는 일부 일본인들이 있지만, 이왕 굴리는 열차 저런 패스 덕분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돈을 받고 굴릴 수 있다는 걸 그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여행도 다녀온 지 벌써 2년하고도 9달이 되어가는구만...

현생으로 힘들고 지칠 때, 집에 돌아오면 저 패스를 꺼내보곤 한다

그러면서 지난 여행을 추억하고, 잠시나마 행복해지고, 다시 현생을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곤 한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새로운 지식도 얻게 되지만, 여튼 그런 신기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이제껏 여행기를 여기에 공유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쓰려고 항상 노력했는데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내 여행 얘기는 여기까지고 이제는 냥붕이들의 여행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일교차 큰데 다들 감기 조심하고

ㅈ같은 세상이지만 다들 존버해서 해외여행 갈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자구

그런 세상이 다시 오면 나도 더 재미있고 따끈따끈한 여행기 들고 찾아올게

아 물론 국내여행도 쓸거리 생기면 바로바로 챙겨오겠음

지금까지 읽어준 모든 냥붕이들 진심으로 고맙다

그럼 냥-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