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과 당신의 이야기. 그 5번째는

헤비메탈의 상징, '레드 제플린'이야.

(왼쪽부터 지미 페이지, 존 본햄, 존 폴 존스, 로버트 플랜트)

두말할것도 없이 딥 퍼플, 블랙 사바스와 함께 70년대 헤비메탈의 상징인 밴드지.


-시작

시작은 바로 에릭 클랩튼, 제프 벡, 지미 페이지라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이 모두 거쳐간 밴드 '야드버즈'가 해체되면서 시작해.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리더가 되어 새 밴드를 이끌어 가기로 마음먹고 1968년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와 드러머 존 본햄, 세션 쪽에서 이름을 알리던 베이시스트 겸 키보디스트 존 폴 존스를 영입하고 '뉴 야드버즈'로 활동하다  더 후의 드러머 키스 문의 건의로 '레드 제플린'이라는 이름이 되지.

이름에 관해 재미있는 후문이 있는데, 키스는 장난스럽게 "니들 밴드는 마치 납(Lead)로 만든 비행선(Zppelin)처럼 추락할 거임ㅋㅋ" 라는 의미로 'Lead Zppelin'이라는  이름을 제안했는데, Lead를 '레드'(납)으로 읽지 않고 '리드'(지도)라 읽을 수 있다면서 'Led Zeppelin'이라는 이름이 됐어.

또 멤버 영입 건에서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로버트 플랜트를 영입하기 위해 공연을 본 지미는 노래면 노래, 외모면 외모 모두 뛰어나지만 무명인 것에 이해가 안 가 성격 문제라고 짐작했어. 야드버즈시절 성격 안좋은 멤버들 때문에 고생한 지미는 일단 로버트의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 자기 집에 플랜트를 초대해 며칠 살아봤는데, 성격이 너무 좋아서 그냥 영입해버려. 실력, 외모, 성격 모두 좋았지만 진짜 무명이었던 거야.


-폭발적인 데뷔, 단숨에 신화가 되다.

1969년 1월, 레드 제플린은 1집 'Led Zeppelin '을 발매해.

(1집 앨범 커버. 커버에 그려진 비행선은 한텐부르크호 폭발사고의 그것)

단 30여 시간만에 만들어진 이 앨범은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 물론 발매 당시에는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롤링 스톤은 지미 페이지를 향해 뛰어난 블루스 기타리스트지만 프로듀서나 송라이터로는 재능이 없으며, 로버트 플랜트는 고함만 지를 뿐이라고 까고, 멤버들의 재능이 지미 때문에 낭비되고 있으니 크림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면(밴드 '크림'은 그해 해체했다.) 프로듀서를 찾아봐야 한다고 혹평했지.물론 앨범은 대박이 났지만.

그 외에도 코펜하겐에서 공연 중 저 앨범 커버를 보고 그라프 제플린(비행선 발명가)의 후손이 소송을 하려 했다든가 하는 일도 있었어.

수록곡 'Dazed and Confused' 사이키델릭함을 살리기 위해 지미 페이지가 일렉트릭 기타를 활로 연주한 것이 유명하지.

1집의 성공에 이어 1969년 12월 레드 제플린은 두 번째 앨범 'Led Zeppelin II'를 발매해.

('Led Zeppelin II' 앨범 커버)

 이전보다 블루스 색체는 줄었지만 하드 록 성향이 강조된 이 앨범은 하드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 꼽히지. 

수록곡 'Whole Lotta Love' 원래는 윌리 딕슨의 블루스 곡 'You Need Love'를 재해석한 곡으로 특히 곡의 기타 리프가 전설적이지. 지미 페이지는 여기서 다양한 음향을 실험하고, 로버트 플랜트는 일반적인 보컬 외에 각종 소리를 즉흥적으로 넣으며 테레민을 스테레오로 좌우 왔다갔다하는 방식으로 믹싱까지 했지. 이 노래에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은 이후 수많은 보컬리스트 들에게 영향을 줬어. 대표적으로 러쉬의 게디 리나 김종서 같은.

곧이어 1970년, 3번째 앨범, 'Led Zeppelin III'가 발매돼.

( 'Led Zeppelin III' 앨범 커버)

이전과는 달리 지미 페이지의 취향을 잘 담아 포크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지. 이 커버의 안쪽은 마치 바람게비처럼 회전시켜 돌릴수도 있어.


수록곡 'Immigrant Song' 바이킹이 잉글랜드를 침략하는 모습을 연주했다고 해. 아마 예능이나 기타 TV프로에서 많이 들었을 수도 있어. 특히 아아아아~ 하는 소리나 기타 리프가. 레드 제플린을 존경한 밴드 '퀸'이 커버한 적도 있다고 해


-And she's buying the stairway to heaven...

1971년, 레드 제플린의 4번째 앨범, 'Led Zeppelin IV'(후술하겠지만, 가칭)이 발매되.

('Led Zeppelin IV' 앨범 커버. 보다시피 제목이 없다.)

사실 이 앨범은 제목이 없어. 각 멤버들을 상징하는 기괴한 부호만 적혀 있지. 'Led Zeppelin IV' 라는 이름은 가칭이야.

레드 제플린에게 가장 성공한 앨범인 이 앨범에는 오컬트 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기지. 실제로 지미 페이지는 흑마술 같은 것의 추종자였으며, 중동과 인도의 사상과 음악에도 심취했다고 해.

레드 제플린의 상징과도 같은 곡, 'Stairway to Heaven'

어쿠스틱, 일렉트릭, 헤비메탈이 모두 섞인 이 노래는 로버트 플랜트가 순수하게 창작한 가사인데, 벽난로 앞에서 지미와 함께 마약을 하다 일필휘지로 가사를 써내려갔어. 그러고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본인이 읽고 본인이 가장 놀랐다고 해.

다른것도 엄청나지만 특히 기타 리프는 전설적이지. 기타 가게에는 카논과 이 노래를 너무 많이 연주해서 연주 금지라는 농담도 있을 정도로.


오래지않아 1973년, 5집 'Houses of the Holy'가 발매 돼.

(5집 'Houses of the Holy' 앨범 커버. 문제시 삭제하겠음)

프로그레시브 록으로의 지향성이 드러난 이 앨범은 알몸의 금발소년소녀가 아일랜드의 자이언트 코스웨이를 기어오르는 앨범커버로도 유명하지.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 그리고 지미 페이지는 그런 취향이 있었다고 하네. 당시 앨범커버 모델이 된 5살의 스테판 게이츠와 일곱살 사만다 게이츠는 현재까지도 이거에 대해 별 불만은 없었지만.


수록곡 'No Quarter' 반지의 제왕에 관한 곡으로 해석된다.


1975년에는 그들 최초의 더블앨범 6집 'Physical Graffiti'가 발매돼. 

('Physical Graffiti'의 앨범 커버)

그야말로 레드 제플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명반으로,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록의 장르들을 만들어냈어.

수록곡 'In My Time of Dying' 무려 11분이라는 러닝타임을 가진 대곡으로, 조쉬 화이트의 버전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이 노래는 명반인 이 앨범에서도 명곡을 손꼽히지.

수록곡 'Kashmir' 이 앨범에서 위에 언급된 'In My Time of Dying' 와 함께 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받아. 이 곡도 9분이나 되는 긴 곡이지. 로버트 플랜트는 자신이 쓴 가사중에 가장 좋아한다고 해. 여담으로 멤버들은 곡 제목과 달리 카슈미르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하네.


-다음 이야기

정점을 찍은 레드 제플린은 하락세를 탄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