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나온 오징어 크기는 당연히 과장임)


1978년 USS 스타인은 태평양에서 작전 중 미확인 생명체와 조우했으며 이 생명체의 공격(?)을 받아 소나 시스템이 파손되었다. 이후 소나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샌디에이고로 회항하였고, 정비 과정에서 파손원인이 발견되었다. 작전 당시에 해당함의 수병들은 생물과 접촉했음을 인지하지도 못했지만 무언가가 충돌하는 큰 충격을 느꼈다는 증언은 있다.

드라이도크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AN/SQS-26 소나돔 고무코팅이 코팅 부피의 8% 가까이 찢어졌으며 파손된 부위에선 대왕오징어의 촉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갈고리들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 갈고리는 그동안 목격된 어떠한 대왕오징어의 것보다도 거대했는데, 해양생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그 정도 크기의 발톱을 촉수에 달고 다니려면 전체 몸길이가 45m 이상이어야 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대왕오징어가 아닌 신종 두족류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선박이 운항 중 바다생물과 조우하거나 충돌하여 파손당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며, 잠수함도 외부표면에 존재하는 장비 등이 해양생물로 인해 망가지는 일 밥먹듯 흔히 일어난다. 그래서 미 해군에선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고, 해양생물의 해군장비 파손에 대한 수많은 사례 중 하나로 평범히 기록되었다.

하지만 미합중국 해군 드라이도크에서 파손된 소나돔을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거기서 나온 갈고리가 실제로 해양생물학자들에 의해 분석되었다는 점 등에서 스타인함을 공격한 미확인 두족류는 목격 주체가 확실하고 증거 또한 남아있어 실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꽤나 의미있는 사건이다.


미국 해군연구소 논문 1978년 8월자 106~107페이지, 존슨, c.스콧. 바다생물과 장비 손상의 문제에 해당 사건 내용이 실려있다. 

https://www.usni.org/search?search_api_fulltext=1978%20FF-1065&sort_by=search_api_relevance&sort_order=DESC&page=0


있으면 좀 신기하기는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