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속설중에
조선환도는 일본도보다 짧아서 비실전적이고 보조적 위치이거나 의장용에 불과했다 라는 식의 글이 널리 퍼져있다
정말 그럴까?
일단 조선전기환도가 짧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종실록에 짧은 환도를 제안한 사람이 북방에서 실전을 치르던 이징옥이었으므로 그는 짧은 환도에서 실전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후기는 어떨까?
일본도는 오랜세월을 거치며 변해왔지만 우리 뇌리에 박힌 일본도란 손잡이엔 츠카마키를 감고 둥근 코등이 단색의 칼집, 칼끝은 요코테가 선명하고 하몬이 있으며 칼등이 아래로 가게 해서 차고 다니는 "카타나"가 일반적인 일본도일 것이다.
이 일본도는 무로마치시대 이후 도보전이 횡행하며 말 위에서 쓰는 타치와는 달리 휨각이 줄고 길이가 짧아졌다고 하는데 초기형 카타나들은 칼날이 2척 60.6cm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전국시대를 거치며 길이가 점차 늘어나는 등의 파생을 거치다 에도시대 들며 막부에서 카타나의 칼날의 길이를 고정시켰다고 하는데 그 길이가 69cn였고 이 길이의 카타나들을 정촌카타나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어쨌든 카타나의 칼날길이는 70cm내외에서 형성되었다고 보면되겠는데 그렇다면 이에 비교해 조선환도는 어느정도 길이였을까
무예도보통지 예도 항목을 보면
"지금 제도에 환도는 3척3촌에 자루가 1척으로 무게가 1근8량이다."
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를 주척으로 환산하면
칼날 68.64cm
칼자루 20.8cm
전장 89.44cm
의 길이가 나온다.
카타나와 비교해도 전혀 짧거나 할 길이가 아니다.
또 무예도보통지 쌍검항목에 이런대목이 있는데
"칼날 2척5촌 자루 5촌 5분이며 이제는 쌍검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요도 중 가장 짧은 것을 사용한다."
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요도는 등패와 같이 쓰는 한손도검으로 칼날이 67cm에 달하는 칼이며 굳이 환도와 구분하지 않는다는 걸 보면 환도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이 규격을 환산하면
칼날 63.44cm
자루 11.44cm
가 나오는데 이를 보면 당시 가장 짧은 환도가 저 정도 길이였다는 뜻이고 이는 무로마치시대에 처음 등장했던 우치카타나보다 오히려 비슷하거나 긴 편에 속한다.
즉, 조선시대 환도들이 짧아서 비 실전적이다 의장용이다
라는 명제는 성립이 불가하다.
조선시대 중기이후 군용 환도들은 대개 카타나와 비슷한 수준의 규격을 유지했고 터무니없이 짧거나 가벼운 것들은 대개 진짜 의장용이거나 민간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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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환도는 진짜 짧아서 비실전적인 의장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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