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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은 코로나19에 취약하고 중증으로 진전되기 쉬운 혈액형으로 분류된다. 션 스토웰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원팀은 A형 혈액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블러드 어드밴시스 4일자에 공개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영역(RBD)을 숙주세포 표면의 수용체(ACE2)에 결합하면서 체내에 침투한다.

 

스토웰 교수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 A와 B, O형 혈액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 실험했다. 그 결과 RBD가 다른 혈액형에 비해 A형 혈액에 더 잘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은 적혈구 표면에 있는 항원 단백질의 유무와 조합에 따라 A형, B형, AB형, O형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A형 혈액은 A형 항원과 B형 항체를 갖고 있고 B형 혈액은 반대로 B형 항원과 A형 항체 갖고 있다. 연구팀은 A형 혈액의 항원이 RBD와 더 잘 결합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44561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사람 몸은 세포로 되어 있고

바이러스는 세포도 아닌 주제에 그 세포에 기생해서 사는 존재다

바이러스는 자기의 유전정보(DNA 혹은 RNA)와 이를 보호할 껍질(+최소한의 효소)만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자기가 숙주로 삼은 세포에서 그때그때 조달한다

숙주 세포의 효소와 세포기관들을 이용해서 자기 유전정보 복제도 하고 자기 단백질도 만들고 그럼

지나가던 길냥이가 니네 집 쳐들어와서

니네 부엌에 있는 식기로 밥도 해먹고, 니 침대에서 잠도 자고 짝찟기도 하고 새끼도 까고, 니 화장실에서 똥도 싸고 대충 그렇게 이해하면 될거 같다


이 모든 게 가능하려면 일단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들어가야 된다

그런데 모든 세포는 인지질 이중층이라는 단단한 표면구조(세포막)를 가지고 있어서, 세포 밖에서는 그저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한 바이러스는 이 구조를 혼자 힘으로 뚫고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하냐? 샛길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었다


모든 세포는 세포막에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단백질에는 세포 안과 밖을 이어 주는 통로 역할을 하는 단백질(채널)도 있고, 특정 물질을 퍼오거나 반대로 퍼내는 단백질(펌프)도 있고, 주변 세포와의 결합을 시키는 단백질도 있고, 외부 신호를 받아들이는 단백질(수용체 단백질)도 있고 등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이 세포막의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을 하는 거다

원래는 다른 용도로 만들어진 단백질인데 바이러스가 거기에 달라붙어 버리는...

쓰고 나니 NTR 같네... 쓰읍


지금 코로나19의 원인 병원체인 SARS-CoV-2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하여 사람 세포의 수용체에 달라붙는 능력이 50배나 강하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렸는데, 원래 코로나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왕관 모양의 돌기를 가지고 있는 여러 바이러스를 뭉뚱그려 부르는 이름이다)


얘기가 옆으로 좀 많이 샌 것 같은데,

이제 혈액형 얘기를 해 보자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ABO식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 단백질에 의해 결정이 된다

혈액형이 다르다는 것은 그 단백질의 구조가 다르게 생겨먹었다는 뜻이고

위의 기사에 따르면 SARS-CoV-2 바이러스는 A형의 단백질에 더 잘 달라붙는다는 것 같다

실제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도 혈액형에 따라 중증도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한다


물론 아직 연구중인 부분이고 학계에서도 논란이 많은 내용이라고는 하네

여튼 신기해서 가져와 봄


그리고 난 A형임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