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한 그래픽으로 그려진 '천수의 사쿠나히메'는 '히노에 섬'을 무대로 섬을 지배하고 있는 오니들과 싸우는 경쾌한 콤보 액션과 전통 벼농사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액션 RPG다.


이 게임의 벼농사는 매우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일 먼저 나쁜 볍씨를 골라내는 선별을 한다. 선별을 하지 않으면 키다리병이 생겨서 수확하는 양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 다음에는 논을 간다. 논 갈기는 무조건 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어렵다는 모내기를 한다. 모를 심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기 어려워서 밀집도의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모내기가 끝나면 논에 있는 물을 1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물을 조절하는 분얼을 한다. 물의 양을 정확히 조절해야 질 좋은 벼를 수확할 수 있다. 이런 분얼 과정을 3번을 한다. 그리고 출수기와 등숙기를 거치면 드디어 수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확을 했다고 끝이 아니다. 탈곡과 도정을 거쳐야 비로소 1년 간의 벼농사가 끝이 난다. 참고로 지금까지 쓴 글은 전체 벼농사 과정을 최대한 요약한 글이고, 세부적인 것까지 쓰려면 여백이 부족할 것이다.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 중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날개옷이다. 날개옷을 펼쳐 벽이나 천장을 잡고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능력치는 벼농사를 짓다 보면 올라간다. 또한 능력치를 올리다 보면 자동으로 무기술도 습득할 수 있다. 사용하는 무기도 농기구다.


한국에서는 농업진흥청 사이트가 다운된 사건으로 유명해진 게임이다. 그런데 사실 농업진흥청이 해명한 바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으로 사전에 예정된 점검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우연이었지만, 덕분에 이 게임은 한국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어쨌든 이 게임은 인디 게임으로는 드물게 좋은 평가와 많은 매출을 둘 다 잡은 게임이다. 제작진들은 일본인만을 생각하고 만든 게임이었지만, 아시아권부터 미국, 유럽의 사람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보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