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시작할때만 해도 흥국의 미래는 밝았다.
작년 3위를 차지한 전력에 FA 최대어 이재영을 잔류시키고 작년 1위팀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이자 국대 주전 세터, 이재영의 쌍둥이 여동생인 이다영까지 영입하면서
팀 전력을 강화시켰다.

국대 주전 리베로였던 김해란이 자녀를 가지기 위해 은퇴하긴 했지만 참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었다.

거기에 작년 1위팀 현대건설은 선수한명의 자살 사건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고
2위팀 GS역시 이렇다할 전력보강에 실패했다.

여기에 여배의 메시나 다름 없는 김연경까지 복귀했다. 88년생의 노장이지만 아직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수의 복귀로 흥국생명은
국대보다도 강하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물론 김연경의 복귀 과정에서 발생한 페이컷과 언론 플레이는 몇몇배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이미 현대건설이 자살사건으로 어그로를 끌고 있었던데다 절대 다수의 팬든은 김연경의 복귀를 지지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첫증명 무대인 코보컵이 계최되었다.

프리시즌 평가젼이라고 할 수 있는 코보컵에서 흥국은 승승장구했다.
예선에서는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모두 3대 0으로 승리를 가져가고 준결승 현대건설 리매치 역시 승리하면서 사실상 무실세트 우승을 확정짓는 분위기었다.

무려 공중파에서 처음으로 중계된 코보컵 결승 상대는 지난 시즌 2위팀 GS였다.

팬들도 토쟁이들도 해설위원도 방송사도 심지어 몇몇 흥국선수들 마저도 흥국의 승리를 확신하는 가운데 결승전은

GS가 3대 0으로 승리했다.

부족한 전력에도 불과하고 GS는 완벽한 전략으로 흥국생명을 완봉했다.

그리고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오만한 인터뷰가 발견되 비난받았고 김연경 역시 잠잠해졌던 페이컷 논란이 거세지면서 '릅연경'이라는 별명까지 붙어버렸다.

우승을했다면 넘어갈 수 있을지 몰랐겠지만 흥국의 결과는 준우승이였다.


흥국은 처음에는 승승장구했다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2위 GS와도 순위 차이를 쭉쭉 벌리며 어우흥을 실현시키는건 이미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김연경간의 팀내 정치 싸움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일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국대 리베로의 은퇴로 다소 헐거워진 수비진
조금씩 무너져가는 팀워크
기존 용병의 부상과 교체 용병의 코로나 감염
갑작스럽게 엔트리에서 빠진 이다영
심지어 꼴지팀 현대건설에게도 패배하면서
분위기는 심각해지기만 했다.

심지어 이다영의 자살소동까지 일어나고
팀분위기는 엉망 진창이 되버렸다.

그리고...

이재영-이다영의 학폭사실이 폭로되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졌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금품갈취, 패드립, 도둑질, 폭행, 집단 폭행, 가혹행위 강제 가담에 프로시절 논란이된 성희롱까지
흥국은 순식간에 주전 2명을 잃고 말았다.

감독 역시 이런갈등을 통제하지도 쌍둥이의 엄마의 치맛바람을 막지도 못하면서 신뢰성에 큰 흠집이 가버렸다.

둘의 연봉이 합쳐서 10억이고 v리그의 샐러리 캡이 23억인것을 고려해볼때 팀 전력에서 저 둘이 차지하는 부분은 절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팀의 분위기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것이 가장 심각했다.

김연경은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쌍둥이 중심의 훈련 때문에 흥국생명의 백업선수들의 기량은 대단히 부족했다.

지난 3월 13일  KGC전에서 흥국생명 3대 0으로 패배하면서 GS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었다.

IBK가 3위를 확정짓자 GS전에서 백업선수를 대거 출전시킨걸 생각하면 흥국생명은 플옵 상대로 간택당한거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심각한건 흥국에 FA선수들이 내년에도 흥국에 남을 가능성, 다른 선수들이 흥국으로 이적해올 가능성 모두 낮은데다 팀의 주장인 김연경의 해외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즌전 최고의 한해를 보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흥국생명 배구단의 한해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