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막루


짤은 고구려


일단 사학적으로는 한국사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했던국가라는 타이틀이 있음

아마 만주 북부~러시아 국경 지역이었던 걸로 추측됨


"물길국은 고구려의 북쪽에 있으니, 옛 숙신국의 지역이다. 읍락마다 각각 우두머리가 있으며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는 않다. 그들은 굳세고 흉폭하여 동이 중에서 가장 강하며, 언어도 그들 만이 다르다. 두막루(豆莫婁) 등의 나라를 항상 깔보며 여러 나라도 이들을 두렵게 여긴다."


"두막루국은 물길국 북쪽 1천 리에 있고 낙양으로부터 6천 리 떨어져 있다. 옛날의 북부여다. 실위의 동쪽에 있고, 동쪽은 바다와 닿아있고 사방 2천 리이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8세기에 당나라한테도 조공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어서 일단 고구려랑 별개로 존재했던 국가라는게 정설임. 대체로는 부여에서 갈라져 나온 국가거나 부여계라고 봄


문제는 대관절 크기가 얼마나 컸길래 북만주에 있던 국가가 바다랑 맏닿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함.

멸망 이후에 고구려에 병합됐다는 의견도 있고 몽골로 이주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자료가 없어서 아무도 모름


우리나라에서는 진짜 거의 알려진게 없어서 이 내용만 봤어도 두막루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안다고 해도 됨



2. 주호국



보통 제주도 역사라고 하면 탐라국을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주호국이라고 있었음


"또 마한의 서쪽 바다 가운데 큰 섬에 주호(州胡)가 있는데, 그 사람들은 다소 몸집이 작고 언어가 한(韓)과 다르다. 모두 선비족처럼 머리를 깎고 가죽 옷을 입는데 소와 돼지 기르기를 좋아한다. 그 옷은 윗도리는 있으나 아랫도리가 없으니 대략 알몸과 같다. 배를 타고 왕래하며 한(韓)과 교역한다."


진도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말이 다르다는 의견으로 봐서는 제주도라는게 학계의 청설모임



3. 소고구려



"이듬해에 항복한 왕의 아들 덕무(德武)를 안동도독으로 삼았는데, 후에 점차 나라를 세웠다."


보장왕의 아들이 세웠다는 고구려 계승국가임


초기에는 당의 괴뢰국이었다가 이후에 독립했다는 의견이랑 그냥 쭉 종속국이었다가 멸망했다는 의견, 독립했다가 얼마 안있어서 발해한테 먹혔다는 의견까지 다양함


대략 7세기 후반~9세기 초반까지 존속했다고 보는데 소고구려라는 독립국이 쭉 있었다고 보기에는 인정할 수 있을 법한 기록도, 부정적으로 보이는 기록도 모두 존재하고 이게 서로 모순되는 부분도 많음. 결국 기록이 적은게 원수임



4. 후발해



발해부흥운동으로 등장한 후속 국가임


발해가 워낙 갑자기 망했고 주력부대랑 행정체계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도만 공격당하고 망해버린 케이스랑 이후에 몇백년동안 부흥운동이 일어남


발해가 926년 망했는데 929년 발해왕이라는 이름으로 후당에 사신을 파견하기도 한걸로 봐서 망하자마자 국가를 재건한 걸로 보임.

뒤에 나오는 정안국이랑 같이 그나마 성공했던 유이한 부흥운동이었는데 옛 수도였던 상경용천부를 포위하기도 했고 길림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부흥운동군에게 지원군을 파견하기도 함. 즉 코앞에 거란이 있는데도 지원군을 보낼정도로 여유가 있었다는 듯함.


만주의 한국사가 다 그렇듯이 기록이 적어서 언제 망했는지 의견이 다양한데 일단 대체적으로는 1050년~1110년 사이에 망했다고 보고있음. 다만 929년 일어난 국가랑 1050년에 망한 국가랑 동일국가인지는 의견이 많음



5. 정안국


 


역시 발해부흥운동으로 나온 국가임


후발해랑 같이 그나마 성공했던 국가였는데 대략 50년을 존속했음


기록이 적어서 그냥 이냥저냥했던 국가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 국가의 가장 큰 의의는 한반도에 대한 탱킹임


정안국은 대략 압록강가~함경남도 지역에 위치했다고 보는데 여기서 거란의 남침을 저지하면서 고려에게 시간을 벌어줌

덕분에 고려는 초기에 왕건의 결혼동맹이 싸놓은 폭탄을 처리하고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음


"(중략) 신은 본래 고구려 땅에 살던 발해 유민으로서 (중략) 근년에 거란이 강포한 힘만 믿고 우리 영토를 침략하여 성채를 함락시키고 백성들을 사로잡아 갔으나, 저희 할아버지께서 절개를 지켜 항복하지 않고 백성들과 함께 난을 피하여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힘을 길러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 부여부가 근래에 거란에서 등을 돌려 우리 나라에 귀순하였으니, 재앙이 장차 이르게 되면 이보다 큰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천자의 조정으로부터 비밀 계획을 듣고, 정예의 군사를 거느려 거란 토벌을 돕고자 합니다. 기필코 원수를 갚고 싶으니, 감히 명령을 거역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송나라에 이렇게 거란을 협공하자는 제안도 했고 고려에 몇번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송은 그때 거란에 처맞는다고 바빴고 고려도 호족들 권력 다툼을 겨우 교통정리한 상황이었고 정통성 문제도 있어서 밍기적거린다고 외면받음


결국 거란이 고려를 공격하려던 와중에 이 탱킹을 정리하자는 의도로 멸망시킴



6. 대발해국


발해부흥운동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황제국이자 만주 최후의 예맥계 국가


1116년 건국됐는데 발해가 929년 망한거 생각하면 200년 후에까지 계승의식이 있었다는걸 알 수 있음

사실 대발해의 '대'는 미사여구라 그냥 제외하고 발해라고 그대로 부르기도 함


고영창이 동경 용원부에서 건국하고 칭제했는데 5개월만에 금나라에 멸망함


이 이후로 한국사에서 만주는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지 못함



7. 백제부흥국



일본에 가있던 부여풍이 건국(재건)한 백제


백제도 의자왕 때에 신라를 거의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가 갑자기 수도만 무너져서 망한 케이스랑 주력부대랑 대신들이 남아서 저항을 계속함


이때 일본은 백제군을 지원했고 신라는 당군을 돕다가(초기) 나중에 따로 갈라섰다가(중기) 다시 연합해서 백제랑 싸움(후기)


초기에는 부흥군의 정신적 지주였던 도침 + 용장 복신 + 정통성 부여풍 덕분에 유인원의 당나라군을 두들겨팼지만 지도층끼리 내분이 생기고 무엇보다 부여융같은 왕족이나 대신들이 당나라 편에 서면서 무너지기 시작함


결국 백강전투에서 일본의 주력 지원군이 전멸하면서 일본은 발빼고 백제군도 박살나면서 부여풍은 고구려로 망명함. 근데 5년 뒤에 고구려도 멸망하면서 당나라로 끌려감



8. 왕봉규


후삼국시대의 호족인데 중국에 조공하면서 관직을 받음

이 당시에 외국의 지도자가 관직을 받았다 = 독립국이다라는 거랑 같은 의미임


지금의 경남 진주 지역을 지배하면서 신라-백제 사이에서 독자적인 세력으로 활동함. 사실상 왕국으로 보기도 함


여기를 장악하는 쪽이 신라나 후백제의 명줄을 거머쥘수 있어서 고려, 신라, 백제가 전부 날카롭게 대립함


그런데 왕봉규가 따로 칭왕을 하지 않고 호족 중에 하나로 군림하던거라 다른 호족들한테 시기를 받아서 경쟁자의 청을 받은 왕건이 진주를 침공해서 왕봉규를 죽임


이후에 백제가 침공해서 멸망때까지 차지함



9. 목지국



마한 계열의 소국

흔히 국사서에서 마한의 목지국이 맹주 역할을 했다고 배웠을 그 나라임


남아있는 기록이 ㅆ망인 삼한 중에서 그나마 건국설화가 남아있는 국가인데 위만을 피해서 몽진했던 고조선 준왕에 의해 건국된 국가라는 설화가 있음


백제도 처음에는 마한의 소속국으로 시작했다가 2대 건길지 온조때에 마한이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주도권을 넘겨준것을 추정됨

 

여기서 사람들은 마한이 백제한테 먹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이 아님


마한은 단일국가가 아니라 국가들의 연립체였고 백제는 그저 마한의 주도권을 받은 상황에서 이 소국들을 하나하나 병합하거나 보호령으로 만들면서 천천히 성장함


즉 어떤 국가는 백제 말기까지도 정체성을 유지했고 어떤 국가는 초기에 먹히기도 함



10. 제나라



고구려 유민 출신인 이정기가 산동반도에 건국했던 국가임


초기에는 절도사로 활약하다가 당나라에 신임을 얻어서 독자적인 군벌 수준으로 성장함


초기에 당나라는 이정기를 통해서 주변 절도사를 견제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정기는 재상의 자리까지 받고 대운하를 옥죄면서 결국 아예 독자적인 국가로 독립함

핵심 주류가 고구려 유민들이었고 주요 법제나 관제가 고구려-발해의 법을 차용했다는 점, 발해가 군마를 지원하는등 뒤를 봐줬다는 점 때문에 한민족의 역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거 말고는 딱히 이렇다할 계승 의식을 보이지 않아서 그냥 좀 반골적인 당나라 절도사라는 의견도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