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나는 최근에 게임을 만드는 학원에 다녔었다.


게임 업계에 취업을 해야 하긴 하는데 

내 개인적인 사유로 아무것도 못하고 백수짓만 하고 있다.


요새 게임 업계에서는 트럭시위가 핫하더라.


오늘 메이플 간담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공지한 대로 넥슨은 나오지 않았다고 하고.



상황이 이렇게 벌어졌는데 게이머들과 대다수 사람들은


"대체 게임 회사는 뭘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러는 걸까?"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고.





내가 다닌 학원은 운 좋게도 돈만 빨아 먹는 쓰레기 학원이 아니라서

현직으로 오래 있었던 사람들이 강사로 있었던 학원이였고

그만큼 업계에 있었던 많은 썰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막 게임업계 경력 20년 본부장 그런것도 아니다.

그냥 게임 학원을 다닌 찌그레기의 썰일 뿐이다.





오늘 메이플 간담회를 보고 나니까

내가 학원에서 들은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고 싶었음.




아, 물론 내가 누구이고 어떤 학원을 다녔고 하는건 밝히지 못한다.


이렇게 글만 늘어 놔서는 내가 허언증에 빠진 망상증 환자로 보일 수도 있겠지.

차라리 그게 낫다.


이 글이 진실이란답시고 내 개인정보를 인증할 순 없다.

나한테 피해가 가니까.

이 업계는 생각보다 개인정보를 많이 들여다 보거든.






내 입장에서 남들이 이 글을 봤을때 적당히 그렇구나 하고

뇌속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질 만한 글이 됐음 좋겠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셈.



썰을 푸는 나한테는 운이 좋게도 그때 학원에서 필사적으로 메모해 둔 글이 있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가 메모해 둔 글을 적당히 가공해서 올리는 거다.


이 이야기는 느그나라 게임 강사 이야기를 들은걸 위주로 돌아감.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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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인원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너네 스타 2 알지?

캠페인 다 깨면 막 엔딩 크레딧 같은게 나올 거다.


보통 사람들인 엔딩 크레딧이 뭐 저렇게 많고 지루하냐면서 뭐라 할 텐데


그 길고 지루한 목록이 스타 2를 만드는 데 갈려들어간 사람들 목록이다.



뭐, 무슨무슨 디자이너, 무슨무슨 프로그래머 항목도 많고 인원도 빵빵하고...


인디게임이 아니고서야 제대로 된 겜을 만들려면 그만큼이 필요하다는 거임.





2. 게임 산업은 무엇인가.



게임 회사들은 그냥 겜 만들어서 돈 벌면 되나?


아니다.


그런 마인드로 겜 만들면 양산형 중국겜이 만들어 지는거다.


게임은 재미를 파는 산업임.


좀 더 전문적으로 쓰자면 엔터테이먼트 산업이라는 거다.


요새 게임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뚜까 맞는것도 게임을 카지노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임.





4. 착한 게임은 오래가기 힘들다. 그래서 게임회사들이 착하지 않은것.


사람들은 착한게임이라는게 돈을 덜 쓰는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돈을 덜 쓰면 당연히 오래가기 힘들다.





5. 완전히 매니아층 게임은 안만들려고 한다.


요새 겜들은 특색 없는 것만 나온다고 하는데

특색 있는 매니아층 게임은 수요가 없으니 안나오는것.





6. 가챠가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함.


사람들이 가챠를 싫어하는줄 아는데

실제로 겜에서 가챠 빼면 사람들이 오히려 만들어 달라고 한다


가챠를 통해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고

업계 입장에서도 쉽게 돈 벌면 좋지.





7. 왜 요새 겜은 rpg 겜만 나오냐?


느그나라에서 흥하는 게임이

rpg게임인 리니지, 메이플, 던파니까.

유저들이 rpg 편향이 심한거다.






8. 왜 틀딱겜만 만듬? 자동사냥 좀 없애면 안되냐?


10대, 20대보다 30대,40대가 압도적으로 돈 많이 쓰니까.

3040대들은 마누라 등쌀 땜에 겜하기 힘들고

일해야 되서 겜하기 힘드니까 당연히 자동사냥을 뺄 수가 없다.






9. 앱스토어 순위가 은근히 중요하다.


신경 안쓸거 같아도 게임 업계에서도 항시 순위를 보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건 아무 순위만 보지 말고

"최고 매출 순위 게임" 항목을 보라는거.

이 순위에  최신 트랜드가 있다.







10. pc랑 폰겜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다.


요새 폰 스팩이 좋아져서 왠만한 고사양 겜이 폰겜으로도 돌아간다.

블루스택 같은것도 있고

겜 업계에서도 이걸 상기하고 겜을 만드는 편임.

그랑사가를 보셈.





11. 미소녀 겜을 만들려면 돈 많이 필요함.


옛날에 수집형 미소녀 겜같은게 많이 나왔을 거다.

이런 게임은 일러스트 수주 비용으로 돈이 엄청나게 나간다.


유명 일러스트 작가 같은 경우에는 돈이 꽤나 나간다.






12. 게임계 입사할 때 페미니스트 한다고 티 내지 마라.


오해하면 안될게


겜 업계에서 페미니스트를 혐오하는게 아니다.

페미니스트 활동을 공개적으로 하는걸 혐오하는 거지.


페미로 게임계 몇번 터진 이후로 

게임계에서는 당연히 페미는 거를려고 한다.



너가 만약에 페미니스트이고 활동 좀 하고 싶으면

아카라이브 가입할때 구글 이메일 같은거 하나 파서 회원가입을 하는거랑 비슷하게

계정 하나 파서 눈치 못채게 활동 하라는 거임.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이력서에 적힌 이메일 같은거 가지고

뒷조사 다 하는 회사도 있고

그냥 훓어 보는 회사도 있고, 하여간 한번 체크를 하기는 한다.



눈치 보이는 활동은 세컨 파라고.


기타 등등 위법적인 활동도 마찬가지다.









13. 새로운 휴대폰 기종, 새로운 글카 등등 트랜드에도 민감한 업계다.


휴대폰에서 뭐 스냅드래곤이니 뭐니 하는것도 보지만

화면 크기를 우선적으로 본다.


갤럭시 플립이 나왔을 때 겜 업계에서는 싫어했었는데

화면 비율이 달라서 게임도 이상하게 나왔었거든.


컴터 스펙에도 민감한데

당연히 새로운 스펙의 컴에서도 돌아가야 하니까.



반대로 이야기하면 출시한지 5년 넘은 스마트폰이나

구형 똥컴은 게임 업계도 관심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5년 넘은 구형 폰을 가지고 다닐 인간이

게임에 돈 쓸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거임.



대충 겜 만들때 최신 스펙을 기준으로 3년~4년 정도 차이(정확한지 모르겠음)

정도가 나는 스마트 폰 기준으로 겜이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거임.








14.  VR 같은 겜은 안만드나?


겜 업계에서도 어떻게 될지 보고는 있는데

문제는 개발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는 거다.

하는 사람들도 vr 겜 하다가 다치는 사례도 있고.


몇몇 인디겜 업계나 소규모 업계에서는 하고 있는데

대다수는 예의주시한다는 느낌으로 갈 듯.







15. 게임업계에서의 행동은 이유 없는 행동은 없다.


혹시 유투브에 김실장 채널이라고 아시는지?

게임의 기능이나 가챠나 이벤트, 보상 같은건 아무 이유 없이 "그냥"은 없다.


최근 메이플 보상도 말이 많았는데

이것도 "그냥"은 아닐걸?







16. 앞으로의 대세는 스마트폰이다.


13번 항목이랑 이어지는 건데 게임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에 더 역량을 집중할거임.

좀 더 어린 세대들은 스마트폰에 완전히 길들여져 있기 때문.


요즘 애들이 키보드 자판을 못치는 사례나 특문을 못써서 스마트폰에서 특문을 친다는 사례가

막 나오고 있음.


그정도로 스마트폰 게임이 중요해 진다는 거다.









17. 게임 제목은 특이하고 짧아야 한다.


사실 게임 제목은 여러번 제작과정에서 바뀐다.

다크 소울이 개발할 때 제목이 다크링이였듯이.


마케팅부에서 제목을 정하는 경우도 있음.

그만큼 중요하니까.


그리고 "토마토" 라든가 "바다" 같은 고유명사 같은것도 안쓸거다.

검색하는데 걸리적 거리거든.


그리고 기억하기 쉽게 7글자를 넘기지 않음.


뭐... 일본쪽은 위의 2개 사항을 상큼하게 씹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그쪽 시장 이야기니까.


하여간 게임을 담는 함축적이고 주제가 담긴 걸로 결정되는게 많다.






18. 왜 요즘 여성향 겜들이 늘어나는가.


간단하다.

여자들이 겜에 돈을 쓰니까.

여성 게이머 인구도 만만치 않다.


최근 방탄소년단 관련된 게임들이 나오는 것도

이거랑 연관이 있다.


블루오션이라는거다.







19. 느그나라의 심의 기준이 널널한 편이다.


도박 관련된거 빼고 너무 심한것만 아니면 다 ok 해주는게

느그나라의 심의 기준이다. 널널하지?


널널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독일 쪽을 보셈.

독일의 심의가 너무 빡빡하니까 아예 독일 겜 개발자들이 해외로 다 도망가서 멸망 수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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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에 글 쓰는 중인데 너무 길어져서 끊는다.


반응 보고 나머지 써놓은거 올려 봄.




믿거나 말거나임.


정확하지 않은 썰이니까 못믿겠음 믿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