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예전에 그 혐오행위가 주는 소속감, 정의감, 나는 저렇지 않다는 위안감에 빠져있다가 모종의 외압에 의해 제정신을 차린 케이스인데


그걸 계기로 내가 한 행위를 돌이켜보니까 이 '혐오행위'라는게 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된 적이 하나도 없었음.


결국 이런 혐오행위를 하는 건 나는 그렇지 않다는 위안감(그만큼 나쁜 행위를 자신이 했는지는 그닥 생각을 안함), 정말 반론의 여지가 없는(또는 그런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다같이 댓글로 동의하니까 그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이나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정의감 같은게 삶의 활력소가 되는데



이게 점점 마약처럼 요구치가 증가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습관성이 되어서 관심분야 밖의 혐오 행위에도 스스럼없어지는게 아닐까?



물론 이런 행위가 정말 몰랐던 사람에게 알려주는 순기능도 있겠지. 그런데 요즘 글들을 보면 딱히 그걸 생각하고 올리는 게 아닌 글들이 많이 보여서 든 생각임.


물론 래디컬 페미니스트의 행위가 나쁘고 정권까지 휘어잡아서 내 실생활에 영향을 끼칠 것만 같은 위기감이 오기도 하고, 중국이 언젠가 말년에 나에게 폐암을 안겨줄 것 같은 느낌이 오는건 나도 공감하지만, 그런 글을 쓰기 전에 한번 이런 마약에 취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지도 않고 의견을 표출하는건지 생각해봤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