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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전역하기 5개월 전의 일인데, 당시 취침시간이 되어 잠이 들다가 새벽에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소리에 잠이 깼어.


내가 잠에 굉장히 민감해서 작은 소리에도 잠이 잘 깨는 편인데, 하필 대화소리 때문에 잠이 깨서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지. 그래서 제발 잠 좀 자자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목소리도 안나오는데다 목을 제외하고 몸이 안움직이는 거야. 그때 난생 처음으로 가위를 눌리게 된건데, 처음 눌리다보니 당황을 좀 했음 ㅋㅋㅋㅋㅋ 


내가 많이 쫄보라서 난 가위눌리면 절대로 눈 안뜨고 바로 가위 풀어버리겠다고 항상 결심했는데, 그걸 실행 못 하고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옆을 바라보았는데, 약간 떨어진 곳에서 검은 형체 둘이서 침상위에 걸쳐앉아 대화하는게 보였어. 시끄럽다고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이 안나오는 상황이기도 했고, 가위 풀줄도 몰라 그냥 무시하고 잘까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검은 형체가 나를 보면서 "야 저기 훈 병장 깼다"라고 말하면서 검은형체들도 조용히 앉아만 있었음


어찌 잠이 들고 기상시간이 되어 일어나자마자 같은 생활관 인원들(근접기수들로만 이루어져 있었음)한테 혹시 누군가 새벽에 이야기한 사람이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더라 ㅋㅋㅋㅋ


그 다음날 이른아침(오전 5시 정도)에 또다시 가위에 눌리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검은형체 여럿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었어. 이때까지는 가위를 눌린것을 자각하지 않은 상황이라 기상음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왜이리 바쁘게 움직이는지 의아해했어. 위에서 말했듯이 작은 소리에도 잠이 금방 깨는 바람에 제대할때까지 아침점호는 항상 일병, 이병애들보다도 더 빠르게 모일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몇시인지 확인하려고 시계를 확인하려고 몸을 움직이니까 몸이 또 안움직이는거임 ㅋㅋㅋㅋㅋㅋ 이틀 연속으로 가위 눌리니까 나도 어처구니가 없었음 ㅋㅋㅋㅋㅋ


계속 몸을 움직이려다 실패하다보니 갑자기 검은형체들이 나한테로 다가와서는 나의 양 팔을 잡고 일으켜 세우려는거야. 그런데 이놈들도 나를 일으켜 세우는데 실패하고, 약 30초동안 놈들에게 팔 당기기 당한 끝에 갑자기 가위가 풀리고 주변의 검은 형체는 갑작스레 사라져 있었어. 가위 풀린 김에 시간도 확인해보니 기상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고, 주변엔 아직까진 잠들어 있는 상태.


이 연속 이틀동안 있었던 가위를 경험한 후로는 군대에서 가위를 눌린적은 없었고, 제대이후 1년에 1번 가위가 눌리긴 했는데, 당시 경험때문인지 가위눌리면 눈 꼭 감고 1분 내로 가위 풀어버리는데 성공까지 함 ㅋㅋㅋㅋ


저 군대에서 가위눌린건 ㄹㅇ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