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제3제국에서 '위대한 아리아인'을 선전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히틀러는 다들 알겠지만 체모는 검은색이었고 눈동자도 그러했다.


그래서 뒤로는 유대인 혈통 의혹이 돌기도 했다고 하는데,


바로 아돌프의 아버지 알로이스의 아버지, 즉 그의 할아버지는 보헤미아의 유대인이라는 소문이다.


그에 대한 궁금증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기로 했는데


벨기에 뢰벤 카톨릭 대학의 Ronny Decorte는 히틀러의 친척에게 유전자를 채취해서 히틀러의 하플로그룹을 조사했다.


Y 염색체 하플로그룹은 부계 유전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부계 조상이 같은 친척은 같은 하플로를 가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E1b1b1b1(E-M35) Y-DNA로 확인되었다.


해설. 독일인의 평균적인 하플로그룹 구성은 이러하다.


R1b(서유럽 선주민) 약 45%

R1a(원시 인도유럽어족) 약 12%

I1(스칸디나비아 선주민) 12%

I2(동유럽 선주민) 7%

G2a(캅카스 기원) 5%

J(중동 선주민) 5%

E1b1b(지중해, 북아프리카 선주민) 5%

나머지는 T 등 희귀 그룹.


한번 더 해설하자면 유대인(아슈케나짐 기준)은 J가 가장 높고(약 50%)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게 E1b1b다(약 20%)



이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E1b1b와 J는 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 내지 북유럽 기준으로 매우 희귀한 하플로그룹이다.


심지어 E1b1b의 하위 하플로그룹인 E-V13(그리스, 알바니아인에게 많이 나옴)도 아니라는 것까지 드러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주장을 하는 학자도 물론 있다. 하플로그룹은 인종이나 외모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까.


이 연구에서 발생한 일부 보도의 정확성에 의문도 제기되었다. familytreeDNA의 마이클 해머 교수는


"과학 연구뿐 아니라 자체 데이터베이스에서 얻은 기록도 출판된 기사에 실린 어떤 종류의 결론도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인의 9% 이상이 E1b1b1b(E-M35)에 속하고, 80%가 유대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체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이 데이터는 한 사람이 Y-염색체의 가지에 속한다고 해서 한 사람의 하플로그룹 E1b1b1b1와 같은 사람도 유대인의 혈통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유난히 시끄러웠던 게 유대인 말살을 외치고 다녔던 인간이 그쪽에 가까워 보이는 유전자를 지녔다는 게 레전드...


민족 자체가 '정체성'이 더 중요하지만 이 인간부터가 '혈통'으로 유대인을 결정한다고 난리친 인간이었으니 이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