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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당신이 바로 황제였군요...."

"그렇다. 그리고 이제 갈 시간이다. 유라이어."

"가야한다니, 어디로 말입니까? 당신이 만들어낸 이 신이 없는 세상에서 제가 갈 곳은 없습니다."

"있느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놀라운 것의 일부가 되거라. 우리 모두가 이제껏 꿈꿔왔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시대와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이산둘라 베로나의 작품은 어둠 속에선 아무 의미도 없다. 오직 빛 속에서만 그 잠재성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다. 인류도 마찬가지다.

의심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숨막힐 것 같은 종교의 그림자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만 진정한 광명을 볼 수 있으니라."


위 구절은 단편 '마지막 교회'의 일부임. 황제가 개판난 지구를 통합해가면서 종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없애갔는데(믿음이라는 개념이 이 세계관에선 만악의 근원인 카오스 신들에게 힘을 흘려주게 됨) 지구통합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교회를 찾아와 그곳을 관리하는 사제와 대담하는 내용임.


반전이라면 이 사제(유라이어)는 오래전 가두어라는 곳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가 신을 만나는 경험을 하고 종교에 귀의했는데, 그 때 만났던 신이 실은 황제였음.


워해머 4만의 황제가 시간이 흐르면서 설정이 많이 뒤집어지긴 했지만 인류를 위해 할 짓 안 할짓 다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선 아무것도 취하지 않았다는 건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