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바지 스펀지밥: 비키니 시의 전쟁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이 스피드러너들 사이에는 인기 있는 게임임.

스피드런이 으레 그렇듯, 천 분의 일 초라도 아끼기 위해서 별의별 짓을 다 해서 시간을 아끼게 되는데, 이게 하드웨어까지 포함됨. 예를 들어서 PS2, XBOX, XBOX 360 하위호환 버전, 닌텐도 게임큐브를 비교해서 어떤 콘솔이 제일 빠른지 비교하는 건 예사고, 그 중에서 제일 빠른 엑박 360의 디스크 읽는 장치 브랜드까지 따져가면서 가기도 함.

여튼 스피드런에는 흔히 렉을 사용하는데, 이 중에서 특정 렉은 마음대로 일으키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렉이라 잘 쓰지도 않았음. 왜냐면 썼는데 렉이 안 걸리면 시간이나 낭비하는 거니까.

근데 어떤 사람이 이 렉을 매우 안정적으로 일으키는 스피드런을 제출함. 일단 규격외 하드웨어 개조는 없는 걸로 보아서 인정을 해주긴 했는데, 도데체 어떻게 했는지 못 밝혀내고 있었음. 그러다가 이 동영상 올린 사람이 방법을 찾음.


시디에 자기 겨땀을 묻히는 거임.


이러면 시디에 묻은 겨땀 때문에 시디 읽는 레이저가 특정 섹터는 못 읽어내서 렉이 계속 생겨나게 되는 것. 그렇다고 너무 많이 바르면 아예 시디 자체가 인식이 안 되기 때문에 적절히 묻혀야 함. 포럼 사람들이 이걸 보고 겨땀을 묻힐 최적의 위치를 찾거나 저 동영상 썸네일처럼 케찹을 디스크에 바르기도 해봄. 확인을 위해서 해당 스피드러너에게 시디를 보여 달라고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뒷면이 엉망이었음. 시디를 청소할 때 혀로 핥아서 천쪼가리로 닦아왔던 거임.


게이밍의 세계는 심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