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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시고 추천해주신 분들께 감사한다는 큰절을 올리고 시작함 착한 사람은 필자가 큰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거임.


중국이라는 나라가 사실 앵간치 크다보니 오지도 많고, 국가에서 국가로 이동하는 것보다 오래 걸리는 일도 있었음


그래서 이번에 쓰는 썰은 1달짜리 수학여행썰 이다


우리 학교는 오지에 있는 소수민족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사이임. 그래서 1년에 한번씩 그쪽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찾아와서 공연이나 강연하고 우리가 그쪽 동네에 가서 봉사활동하는 그런 선순환이 있었음. 문제라면 교통이었는데, 천진이 한국과 맞닿아있는 동쪽이라면 거기는 서쪽 끝에 있음. 심지어 거기는 시골마을에서 더 들가야 함. 그러니까 기차를 타고 가서 거기에서 차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는 개꿀 지역이라는 거임. 그래서 미드텀, 즉 중간고사가 끝나고 그 다음달에 봉사활동을 가는 거였음. 우리 학교는 9월에 학기가 시작되고 약 1월쯤에 중간고사를 보고 짧은 겨울방학이 있음. 그러니까 그 겨울방학에 가는 거임. 불만이야 많았지만 사실 학생도 학생인데 선생님들이 제일 힘들었을듯. 암튼 겨울방학이 되고 다들 캐리어 2개 챙겨서 기차역에 모였는데, 그날 기차가 연착이 되서 3시간 늦게 출발함. 그렇게 2주 짜리 기차여행이 시작됐음. 처음 이틀이야 다들 기차 타니까 신나서 노가리도 까고 게임도 하고 놀았지만, 1주가 지난 뒤에는 다들 침대에서 안나왔음. 밥도 라면으로 때우고 선생님들이랑 학생들이랑 진로상담하는거 아니면 선생님들도 심심해서 자기들끼리 놀았음. 그렇게 2주가 지나고 도착해서 이제 차를 렌트하고 출발했는데, 거기가 러시아의 라스푸티차와 비슷하게 비포장도로 밖에 없어서 내려서 차 밀고 학생 끄집어내고 차 밀고 학생 끄집어내고의 반복이었음. 그렇게 도착한 소수민족의 학교는 진짜 얼탱이가 없을정도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음. 어느 정도냐면 반경 10키로? 에 학교랑 작은 마을 밖에 없었음. 숙소? 거기 학교에서 잤음. 심지어 겨울에 간거라서 진짜 얼어디지게 추웠음. 근데 밤하늘이 예술임. 그 천문대 사진에 있는 별들보다 더 많이 보였음. 거기서 이제 벽돌 공사하고 밤에 얼음깨고 그랬음. 신기한게, 재밌었음. 숨도 쉬기 힘든 중턱에서 얼음깨면서 애들이랑 노가리 까고, 사이 안좋았던 애들도 거기서 다 친해지기도 하고. 약간 노동이 아니라 직업체험 같은 느낌이었음. 그래서 진짜 재밌었음. 


거기 소수민족 사람들이 엄청 착하고 순박햇음. 집에서 얻어먹는 날도 있었는데 존맛탱이었던거 같음. 처음에는 아 시바 뭔 겨울방학에 이지랄인가 싶었는데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