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집에 있다길래 궁금해서 가지고 오라 했다. 





바로 어린 왕자의 경상도 사투리 번역본인 “애린 왕자”. 역자의 머릿글에서나 속표지(?)에서 밝히듯 포항말로 번역했다고 한다. 책 자체는 2020년 독일에서 먼저 출간했지만 올해 국내에 들어왔다. 물론 이것 말고도 아람어, 웨일스어, 스코티시 게일어, 모스 부호, 아우레베쉬, 룬문자, 이집트 상형문자, 프락투르 폰트 네덜란드어, 히브리어, 아랍어 바그다드 방언외에도 수많은 언어와 피진, 그리고 문자로 번역된 판본도 있다. 



이건 가장 유명한 장면 중에 하나인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길들임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다. 이 책 처음에서 설명하듯,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이듯 원작 삽화의 저작권 사용 허가를 받아 더욱 감성적이다. 번역 자체도 깔끔하면서도 찰지다. 확실히 말로 하던 사투리를 글로 적으니 어색한 것 같으면서도 읽어보니 술술 읽힌다. 




친구는 사투리 어휘나 억양을 전혀 몰라서 읽기도 힘들고 이미 한 번 읽은 책인데다가 가격도 비싸지 않다며 너는 이걸 읽을 수 있으니 중고책 처분하는 셈 치고 그냥 준다고 했다. 정가 9,900₩에 친구는 할인받아서 4500₩에 샀다고 했으니 그리 비싼편이 아니긴 하다. 




어린 왕자는 누구나 내용도 알고 유명한 책이지만 언제나 새로 읽는 매 순간 다른 감상을 전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특히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와 더욱 생동감 넘치는 듯하다. 




다들 만약 이런 명작을 갖고 있다면 오랜만에 꺼내 읽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