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dogdrip/9180740










2주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연했다. RPG메이커같은 프로그램으로는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같은것을 뽑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게임이 2~3초 멈추게하여 뭔가가 작동하는 것처럼 속임수를 썼을뿐.







플레이어는 궁금했다. "왜 이런 게임을 만들었을까?"


아마도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처음부터 포교활동이 목적이 아닌, 이중적인 구조로 게임에 종교를 녹여낸 칸예 퀘스트 3030은 


플레이어들이 '승천주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에 성공적이었다.


그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찾아가면 된다. 는 마인드로 게이머들은 승천주의가 무슨 종교인지 정체를 밝혀내기위해 움직인다.











승천주의는 적어도 2006년쯤부터 존재한 종교였다.


이들의 교리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가 우주속에 있는 단순한 생명으로서 접할 수 있는것은 매우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다.


인류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 위해 더 높은 단계로 재탄생,승천을 해야한다.


육체에 속박되어있는 상태에선 이룰 수 없는 것이기때문에 정신적 수련을 통해 껍데기에 불과한 육체속에서 재탄생하며 더 높은 단계를 추구해야한다.


육체가 저지르는 충동이나 온갖 악행도 영혼이 원하기에 일어나는 진실된 행동이기 때문에, 영혼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해야한다.





요약하자면. 이들은 죽음을 낭만화하고 사악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집단이라는 셈이 되는것이다.


패스트빈의 원문 밑쪽을 보면 어센셔니즘의 유튜브채널과 비디오를 파헤치던 흔적이 있었다.














바로 이렇게말이다.


각종 비디오들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집어넣고, 가운데 메모장에는 정말 괴기한 문장들이 써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JFZZJNMS가 기억이 나는가?


위 메모장에 써져있는 단어와 동일하다.


이 부분으로 '승천주의'와 칸예퀘스트 3030의 관계가 증명되었다.


사람들의 분석결과, 이 단어는 승천주의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했던 절차에 관련된 부분이었음을 알아냈다.





그 외에도 라디오 채널, 라디오 웹사이트를 통한 암호 방송 (난수방송과 비슷)


인터넷 앨범과









바이너리 코드와 모스 부호 등, 알게모르게 그들의 흔적은 굉장히 많았다.


이 흔적들을 조합하면 GPS 위치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는데









해당하는 장소에 찾아가면 이런 의문의 패키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게임 '아이작의 번뇌'와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다. 땅에 파묻힌 인형을 찾아내는것과 같이.













이번에도 승천이라는 단어와 그들의 심볼을 찾아낼 수 있었다.


대체 무엇에 쓰는 물품의 설계도인지는, 알지못했다.


패스트빈에서 파헤치던 흔적은 이정도 쯤에서 끝나 사람들은 한계를 느끼던 찰나, 어떤 이상한점을 발견해냈다.


게임이 유명해진것은 2년뒤인데, 게임의 숨겨진 메세지를 파헤치는 스레드는 게임 발매후 불과 2달만에 개설되었다는 것.








사람들은 곧 그 스레드로 몰려가 이미 있던 정보들을 읽고


새로운 정보들을 같이 찾아내며 다시한번 승천주의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 중 한명은 어센셔니즘 단체의 웹사이트에있는 후원 주소에 1센트를 후원한 후


영수증에 적혀있는 실명과 이메일주소로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 답이 없었다.


사람들은 슬슬 단순한 장난일지도 모른다며 승천주의에 대한 인기가 시들시들해져갔지만, 아닌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








테스트를 통해 고도의 지적인 사람을 찾아 자신들의 단체에 등용하는 '시케이더 3301'같은 단체처럼,


이들의 목적은 자신들의 암호, 혹은 메세지를 풀어내는 사람들을 신자로 받아들이는 종교단체가 아닐까? 라는 설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들도, 게임속 메세지들도 너무 현실적이고 체계적이었던게 가장 큰 이유였을것이다.










현재는 존재하지않는 어센셔니즘의 공식 웹사이트 화면













이 웹사이트에선 미네소타에 거주중인것으로 추정되는 자동메세지 전화를 알아낼 수 있었고,


전화를 걸게된다면 "지금 바로 어센셔니즘에 가입하세요!"라는 음성이 재생되었다고 한다.








마치 난수방송처럼, 의문의 암호를 계속해서 송출하는 개인 라디오 방송국도 있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숨겨진 링크를 통해 CALYPSO라는 실행 파일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이들은 단지 웹사이트, 개인 라디오 방송국 뿐만이 아니라 페이스북같은 각종 소셜 페이지도 운영했으며,









Nick Lyons라는 자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단 것도 알아낸다.


이 채널에는 각종 사운드 트랙이 올라와있었다가 삭제되었는데, 백업해놓았던 사람들이 있어 지금도 들을 수 있다.






Pyrrho(피론주의)라는 앨범에 수록된 노래인데, 뭐라 말하기가 힘든 음악이다.


확실한것은 일반적인 음악이라기보단, 승천주의에 관련된 음악일 것. 그의 유튜브 페이지가 말해준다.










Ascensionism Records, @ASCENDTODAY(오늘의 승천)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남기던 공식 트위터 계정도 있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장들을 포스팅하던 계정이었는데, 사람들은 이 계정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가입문의가 아닐경우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팔로워에서는 추종자들의 트위터 계정도 찾아볼 수 있다.



@ASCENDTODAY 계정은 현재 폐쇄되었지만, 추종자들의 계정이나 트윗은 여전히 방치된 상태였고 활동중인 계정도 존재했다.












이 트위터 내용을 잘 봐둬야 할 필요가 있다.


Anne이라는 자가 어센셔니즘과 관련된 캠프에서 도망쳐나왔다는 트위터 내용.


Jackson이라는 자와 다른 추종자들이 자기를 찾아다닌다고 하고있다.















1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펀딩 프로젝트로 확보해냈다는 추종자들의 트위터


이런 증거들로 보아, 승천주의란 종교는 현실에서 존재하고, 활동중인것이 확실했다.









이들은 칸예 퀘스트 3030, 인터넷에 풀려있는 각종 단서들로 어센셔니즘에 접촉했던 기록이 있었고,


공식 계정으로부터 여러가지 임무를 받았다고 한다.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간단한 것부터, 인터넷에 승천주의에 관련된 메세지를 남기는 것과,


사과에 엽서를 끼우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들이 그들이 지시한 임무였다.









이들이 임무를 행할때마다 공식계정으로부터 앨범같은 여러가지 보상이 주어졌고 교단 내에서의 직위가 점점 높아졌다고한다.


공식계정이 존재하던 당시의 플레이어는 어센셔니즘에 위장잠입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중이었고, 마지막 단계만을 앞두고 있었다.












전달받은 마지막 임무는 거주지 근처의 '어센셔니즘 센터'에서 승천, 재탄생 의식을 치루는 것이었다.


공식계정이 의식을 위해 플레이어의 거주지를 요구하자, 플레이어는 일단 말을 돌리며 의식의 정보를 알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마치 의도를 파악했다는 듯, 귀신같이 공식계정의 연락은 끊겼다


이 승천, 혹은 재탄생 의식이 무엇을 행하는 것인지 궁금했던 플레이어는 인터넷을 뒤져보다 놀라고 말았다.










이 재탄생 의식을 행하다 사람이 사망한 사건사고가 존재했다는 것.


2000년 4월 18일, 미국 콜로라도 주의 에버그린 지역에서 5살에 양부모에게 입양된 '캔다스 뉴메이커'가 있었다.


캔다스는 입양 후 방화, 학우폭행, 금붕어 살해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10세때부터 각종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는 아이였는데,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가지고 있어, 치료사들에게 침을 뱉고 물어뜯는 행위를 보이며 진전이 없었다.

(육체가 저지르는 충동이나 온갖 악행도 영혼이 원하기에 일어나는 진실된 행동이기 때문에, 영혼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해야한다.는 승천주의의 교리가 생각난다.)


딸에게 쏟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되지않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폐해져갔던 어머니 진 뉴메이커는 결국 선을 넘게된다.













어머니 진 뉴메이커는 심리치료사, 코넬 왓킨스와 줄리 폰더(그외 추가적으로 2명)를 만나게 되고, '재탄생 치료'를 요청했다.


자궁이라고 정한 담요속에, 31kg의 어린 캔다스를 넣고, 종합적으로 305kg의 무게가 그녀를 짓눌러 인내의 시간을 가지고나면,

자궁속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재탄생 된다는 것이 자신들이 말한 치료법이었다.


11차례나 살려달라고 빌던 캔다스는 1시간 10분동안의 재탄생 의식, 아니 고문끝에 질식사로 사망했다.


치료사들은 캔다스를 죽고 나서야 담요를 걷었고, 자궁 속에서 재탄생을 포기했다고 증언했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모두 재판대의 위에서 법의 심판을 받아 투옥되었다.









우리가 우주속에 있는 단순한 생명으로서 접할 수 있는것은 매우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다.


인류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 위해 더 높은 단계로 재탄생,승천을 해야한다.


육체에 속박되어있는 상태에선 이룰 수 없는 것이기때문에 정신적 수련을 통해 껍데기에 불과한 육체속에서 재탄생하며 더 높은 단계를 추구해야한다.


육체가 저지르는 충동이나 온갖 악행도 영혼이 원하기에 일어나는 진실된 행동이기 때문에, 영혼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해야한다.





식은땀이 흘렀다.


이 종교는 2000년에 벌여진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종교인가?


혹시 만약에라도, 그때 자신이 재탄생, 승천 의식을 행하러 갔다면, 상상할 수 없는 짓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무서운 사람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고, 신념을 가진 사람은 진실을 알 생각이 없기때문에 이해할수도, 이해시킬수도 없다.


자기 종교의 일정 부분을 외부에게 감추어 외지인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자기 종교가 절대적 진리나 도덕을 알고있다고 배타적으로 주장하는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의 특징을 보이는 종교



승천주의



칸예퀘스트는 그런 게임이었고, 승천주의는 그런 종교였다.



플레이어는 이 종교에 대해 더 알아내는것을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