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밑에 3줄 요약 있음



적당히 챈 눈팅하는 중에 념글에 칭호와 무기압 변경 탓을 던담 탓으로 하는 친구들이 있어 글 써봄.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몇몇 친구들이 플티칭호와 무기압을 문의를 통해 변경해주는 걸 던담 탓으로 하던데 이거 보고 진짜 안타깝더라

우리가 게임사 손에 놀아나고 있는 것 같아서


본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플티칭호와 무기압 변경 원인을 던담 탓으로 잡으면 절대 안됨

던담 탓으로 잡는 순간 이건 게임사의 '잘못'이 아니라 유저들의 탄원을 들어주는 게임사의 '배려'가 되어버리는 꼴이니까


ㅈㄴ 냉정하게 입장을 딱 나눠보고 생각하면 네오플이나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는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게임사가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음

돈 안 내고 게임하는 유저들도 있잖아? - 물론 맞는 말임. 정확한 지표까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10원 한 장 안쓰면서 현명한 게임하는 유저들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음. 하지만 이들 역시 엄연히 게임을 고객이자 소비자임. 왜? 당장 던파 홈페이지에서 로그인만 해봐도 알 수 있음


이러나 저러나 게임을 하려면 본인의 계정이 필요하고, 이 계정에 로그인을 하면 홈페이지에선 '던파' 외의 다른 게임에 관련된 내용, 즉 '넥슨의 다른 상품'에 대한 광고가 노출되고 유저 입장에선 무조건 이를 한번은 볼 수밖에 없으니까. 결국 유저들은 게임사의 광고를 소비해주는 소비자라는 것임


백 번 양보해서 위의 주장이 논파되고 정말 계정에 현질을 한 유저만을 소비자라고 생각해도, 이번 칭호와 무기압 변경의 대상이 되는 이들 만큼은 100%'소비자'임. 왜? 그야 게임사에서 판매 중인 패키지를 현금을 지불하고 '구매'했으니까.

대가를 지불하고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한 순간 우리는 고객이자 정당한 소비자가 된 것임. 판매자가 판매하는 상품의 정보를 인지한 상태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음.


 2024년 3월 21일 정기 업데이트 일정에서 비질란테와 헌터의 스킬 성능이 '변경'되면서.


이 상황을 조목조목 따지고 보면 판매자가 상품을 판매중이던 상황에서 이전에 상품을 구매했던 구매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나 사전 공고도 없이 판매중인 상품의 정보를 임의로 변경한 거임.


오프라인 게임도 아니고 온라인 게임인데 이게 뭐 그리 대수냐? 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도 분명 있을 거임. 실제로도 종종 그런 뉘앙스의 글을 본 적 있음 하지만 이는 정말 안타까운 반응이라고 생각함.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한 고객임. 게임사는 우리에게 상품을 판매한 판매자 입장이고. 이게 '고작 게임'이라며 치부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만약 이게 '게임'이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삼전에서 개쩌는 갤럭시 신규 모델을 발매했고 이를 100만원에 판매중이었음. 이 신규 모델은 아이폰의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줄이기 위해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개선한 모델임. 이러한 광고를 보고 우리 친구들이 100만원에 이 개쩌는 신규 모델을 샀는데, 삼성이 내부 문제든 외부 문제든 모종의 이유로 이 카메라 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카메라 렌즈를 판매 도중에 바꿔버리면서 업그레이드가 되어버린 거임. 그리고 이걸 IT 유튜버가 업그레이드가 된 모델을 기준으로 유튜브 영상을 올린 거고.


대충 친구들이 개쩌는 갤럭시 신규 모델이 나오자 마자 허겁지겁 100만원 내고 샀는데, 일주일 있다가 카메라 렌즈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카메라 기능이 훨씬 더 좋아진 거임. 그걸 리뷰한 IT유튜버가 업그레이드 모델 산 사람들 가리키면서 '늦게 사신분들 ㅊㅋ'라고 말함ㅋ


삼성에서 이런 사태가 터졌다? 모르긴 몰라도 당장 소송 건다는 놈들부터 나올 거임. 왜 내가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냐, 삼성은 100만원이나 되는 상품을 판매하면서 사전 공지도 없이 일부 소비자를 병신 만들고 우롱했다면서.

삼성에서도 가만히 있을까? 당장 이 사태 촉발한 책임자 조지고, 사전 공지 안한 서비스 계열, 마케팅 계열 아주 작살 낼 걸? 그리고 죄송하다고 사과문부터 올리고 기존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보상 조치 하겠다고 대문짝만하게 뉴스부터 싣겠지.


물론 100만원이 훌쩍 넘는 핸드폰하고 3만원짜리 게임 아이템이 같냐? 라고 하면 할말 없긴 함. 당장 시장 분위기나 흐름부터 다를 뿐더러, 그 말을 하는 사람은 핸드폰하고 게임 아이템의 가치가 터무니없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거니까. 하지만 판매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건 다를 게 없는 문제임.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이며, 상대는 대가를 받고 상품을 판매한 판매자니까.


그런데 지금 이 사태를 던담 탓을 한다? 위의 삼성 예로 비유하자면 지금 삼성이 아니라 저 사태를 영상으로 만든 IT유튜버 잘못이라고 하는 거임.

던담이든 IT유튜버는 판매자가 내어 놓은 상품을 보고 분석하고 이건 이렇다며 의견을 제시한 것뿐임. 물론 게임사든 삼성이든 이들의 자료를 내부 자료에 반영할 수도 있지. 하지만 결국 상품 자체에 직접적인 변경을 꾀한 것은 결국 판매자다. 이 모든 사태가 판매자에 의해 일어난 일이야.


물론 무작정 비난만을 쏟아내며 블랙컨슈머가 될 필욘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 친구들이 존중 받아 마땅한 소비자이자 고객이라는 걸 잊지 말자.






3줄 요약

1. 던담이 아닌 게임사가 근본적인 원인임

2. 칭호든 무기압이든 바꾸고 싶은 친구들은 문의 넣자

3. 많은 친구들이 볼 수 있게 추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