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사실 굉장히 많음


많다는게, 그냥 여러개를 나열할 수 있는게 아니라 카테고리도 굉장히 상세함


게임 내적, 외적으로 불쾌한 요소가 산재해있다는 이야기임


굳이 이런 제목을 눌러서 들어왔을 당신은 어느쪽이든 한두가지가 떠오를것이다.


그중에 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함.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의 목적은 "안타까움"의 표현인 것을 밝힘.


내 시선과 다른 시선이 있다면, 댓글로 새로운 식견을 제시해주었으면 좋겠음.


물론, 맨 아래에 요약이 잇다.



우선, "왜 선계에 왔는가?" 를 생각해보자.


선계에 오기 직전 스토리를 기억하는가?


모험가는 차원의 균열을 닫기 위해 바하이트에 올랐고, 여러 균열을 걸쳐 과거의 천계에 다다름


뒤틀린 역사 덕분에 바칼을 만나, 시험을 통과한 칼날(모험가)은 마침내 진실 (칼날이 향해야 할 곳)을 듣게 됨.


하지만 이때까지도 모험가는 갈피를 잡지 못했음 (의심과 의구심은 생겼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 함)


이게 단편적으로나마 해결된게 차원회랑임.


마이어의 기억을 통해 초월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과 지켜야 할 것을 알게된 모험가는 드디어 남에게 휘둘리는 칼날이 아닌, 자기가 칼자루를 쥐게 됨.


기계혁명 스토리가 굉장히 맘에 들었던게, 던파는 서비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주도권이 모험가에게 있지 않았음.


모험을 시작한 이래로 여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놀라울만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사건이 모험가를 성장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로터스, 디레지에, 카르텔, 시간의문, 안톤, 루크, 이시스, 마계대전, 천계전기, 시로코, 오즈마.


모두 사건이 모험가에게 떨어진거고, 모험가는 그걸 해결하면서 성장했을 뿐임.


억지로 끼워맞추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들어보셈


그렇게 바칼에게 진실을 듣는 순간까지도, 모험가는 누군가에게 휘둘리고 있었음 (차원의 폭풍은 힐더가 아닌 시로코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긴 함)


그렇게 휘둘리던 모험가가 방향성을 정하고 "자기 의지로" 잡은 최초의 행선지가 선계임.


물론 스토리적 허용으로 마침 선계로 향할 방법이 생겨서 인 것도 있겠지만, 이건 말그대로 스토리적 허용이니 넘어가자.


그런데 모험가는 여기서도 어김없이 휘둘리기만 함


선계도 멈춰있지만은 않았다는 듯, 선계에서 진행되는 갈등에 모험가가 휘말리고, 그걸 해결하는 전개는 이해할 수 있음.


방금 말한 예시가 솔리다리스와 어둑섬임.


백해에 기어들어오는 요기의 원인으로 오해받던 블루호크를 무력으로 중재하고, 선계출신인 루드밀라의 오랜 스토리를 풀어낸 것은 맘에 들었음.


어둑섬은 백해에서 요기가 가장 많이 쌓였던 곳으로, 자칫 잘못하면 스토리를 산으로 보낼 수 있었던 소재를 현월을 배치함으로써 이야기의 중심을 잃지 않게 잡아줬음.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솔리다리스에서 시작된 "요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반대로 위에 언급한 이야기의 중심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음.


이 줄다리기를 잘 했어야 했는데, 아래 언급될 문제들로 균형이 망가짐.


현월 찾았으니 끝! 하고 백해에서 눈을 돌리기엔 중천으로 갈수도, 모험가의 캐릭터성과도 맞지 않으므로 요기의 해결에 모험가가 빠지는건 말이 안됨.


이 다음은 모두 이어지기 때문에, 어둑섬 다음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해보도록 함.


어둑섬 스토리 후, 슈므 일행은 안개신에게 발생한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이면경계에 들어감.


거기서 마주한건 안개신의 기억, 이면경계마저 요기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는 것.


슈므는 이면경계로의 안내를 맡아야 할 안개신의 신수 요무무를 포함, 안개신의 기억속 인물들을 정화, 저지하면서 안개신의 기억을 탐색함.


거기서 마주한건 무의 장막 뒤에 숨겨진 새로운 적들 (후훗)과 자신이 잊은 기억, 점점 믿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클라디스임.


이해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일들만 쌓이는 채 반추하는 세계까지 들어간 슈므는 일행의 도움으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음


끝끝내 요기의 원인인 로페즈를 저지하고, 그에 침식당한 안개신도 새로운 기억으로 구원할 수 있었으나, 가장 믿고 있었던, 자신을 배신한줄 알았던, 모든것을 혼자 짊어졌던 클라디스가 목숨을 잃게 됨.


하지만 앞으로 걸어나가야 됨을 아는 슈므는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고, 떠난 이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추모제의 주역으로 나서며 또 한걸음 성장함.


어둑섬 이후의 스토리는 이상과 같다.


눈치빠른 당신, 위 이야기가 모험가가 아닌 슈므의 이야기이며, 빠진것이 그닥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


위 이야기에서 모험가의 역할?


"무력"


"압도적인 무력"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힘이 부족하지 않은지 생각해보자"


심지어 백해 이야기의 대단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안개신의 정화에서마저, 모험가는 그저 안개신을 붙드는 역할만 수행함.


이게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아님.


클라디스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 안개신에게 새로운 기억을 주는 방법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이 모험가와 같은 "안개 없이 안개신을 상대할 무력을 가진 자" 였으니까.


하지만, 대우가 부족했음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번 선계 이야기는 모험가라는 캐릭터의 전환점이라고 봐도 무방할만큼 엄청난 비중을 가지고 있었음.


그걸 이전과 똑같이 휘둘리는 도구로 소모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움.


글이 조금 길어진 듯 하니 나머지는 다음 글에 써보도록 함.




요약


1. 선계 스토리는 모험가에게 있어 굉장히 큰 전환점의 시작이었음.


2. 그런 이야기에서, 슈므와 클라디스가 주역을 뺏어감


3. 이전과 다름없는 "무력"싸개 모험가의 이야기로 전개된 것이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