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도보다 무력은 약했으나


어느정도 서로의 서열을 인지하고 있던

여타 사도들과는 달리


싸움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생명체이자 일종의 현상과도 같은 검은질병을


사도들은 딱히 건들지도,

건들 수도 없었음







그렇게 힐더의 계략으로 아라드에 전이되었을 땐


'악의'를 가지지 않고 

그저 숨어지낼 곳에 웅크렸을 뿐이지만


그 검은질병에 의해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되다못해


질병으로 이루어진 생명체가 창조되어버리는 등



그의 존재가 얼마나 파급력이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며





힐더의 가호를 받아 겨우 질병을 버텨내며

쓰러뜨린 디레지에를


차원 너머로 보내어

영원히 찢기는 차원 속을 떠도는 신세로 만들었지만




그것은 과거 완성되지 못한 칼날을 이용한

편법에 불과했으니







그저 자신의 특수성으로 숨어지내던 디레지에가


온 몸이 찢기는 차원의 고통을 견디고 견디며


처음으로 "악의"를 내비췄는데




이미 검은질병에 의해 차원이 오염되기 시작했고

차원이 모조리 오염되어버렸을 때



차원을 깨부수고 등장하는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타날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