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지극히 개인적임

반박시 님말 맞음

다른 의견 존중함



님들 시로코 융합석의 넥스 vs 로도스 구도 기억함?

그냥 깡딜이 셈 vs 깡딜과 유틸을 겸비


이 깡딜 vs 유틸 구도는

이스핀즈/차원회랑 융합석에서 좀 더 정제되고 확립되었음

그냥 깡딜이 센 영혼의 구속(괴이) vs 독보적인 유틸로 승부하는 심연(감시자)/광휘(고도)


이번 오른쪽 융합석은 기존의 구도를 계승하면서도 조금 향상된 형태임

깡딜은 특정 표준값에 고정되고 다양한 유틸 선택지를 제공

또는 표준값에서 약간 약해지는 대신 고유한 유틸을 제공


가령 존야 팔찌(결속 채팅치면 황큐 1개 써서 2초 동안 무적, 30초쿨)라던지 

원코인 법석(사망 시 사망판정 발생 안하고 1초동안 데미지 및 힐 무효/쿨 120초)

같은 애들은 표준값보다 딜을 1% 손해보는 대신에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유틸을 제공함


이처럼 융합석은 세월이 흘러가며 점차 유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이상적인 깡딜 vs 유틸 구도로 향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정작 장비 아이템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음

융합석에서 확립한 깡딜 vs 유틸 구도를 적용하기 가장 좋은 개념인

각 옵션별 기본 공격력 증가(모속강 20이 단속강 20보다 강한 이유와도 같다)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임


시즌 8 초중기에는 고정픽마다 각기 다르게 책정된 옵션별 기본 공격력 증가를 세밀하게 조정함으로써

특정 픽의 효용을 더하거나 덜어내어 아이템 메타가 선순환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었는데

커스텀에는 해당 사항이 적용되지 않았음


장비 아이템 밸런스의 양극화가 심해진 것은

네오플이 지나치게 커스텀 밸런싱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봄


융합석에서 보여주었던 깡딜 vs 유틸의 이상적인 구도를 커스텀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차용했다면

소위 말하는 비버집 이슈를 발생시키지 않는 선에서 온건한 수준의 커스텀 밸런싱이 가능했을 지도 모름


커스텀은 9할의 쓰레기 옵션과 1할의 쓸만한 옵션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이 케이스를 일부 제외하면 9할의 쓰레기 옵은 일괄적으로 1렙 기준 기본 공증 118.6%를 가짐

1할의 쓸만한 옵션은 각 옵션의 성격(유틸,쿨감,깡딜 등) 및 위상에 따라 기본 공증의 편차가 있음


1할의 쓸만한 옵션 이내에서는 옵션별 기본 공격력 증가 개념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 밸런스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만

9할의 쓰레기 옵션을 118.6%로 퉁친 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임


예컨대 깡딜 vs 유틸 구도를 커스텀에서도 적용시킨다면

공속8&캐속12 / 이속8 같은 속도 관련 옵션에는 기본 공격력 증가 수치를 118.6%보다 높게 배정하여

깡딜을 x만큼 내어주고 유틸을 y만큼 얻어가는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음


숲마벨/숲마반/딥다마 등으로 대표되는 압도적인 1황 픽(필자는 군마갈에 비유하고 싶음)

개인적으로 1황의 존재는 잘못된 게 아니라 생각함


시즌7의 신화 메타를 회고해보면

사실상 군마갈 이외의 모든 신화는 쓰레기라고 해도 할 말이 없었을 정도로

군마갈의 성능이 압도적이었고


흐먼무시아 같은 친구들은

유틸 차별화에 실패해서 한동안 도태되었었음


이처럼 1황 이외의 다른 선택지가 선택지로서 기능을 못하는 것

다시 말해 어떠한 차별화도 불가능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보는 입장임



이러한 1황과 그 외 짜바리들의 차별화는

불가침을 포함한 비버집 이슈를 야기한다고 보기 어렵다 생각함

1황을 깡딜로서 존중해주고, 1황 이외의 다른 짜바리들은 각자의 유틸로서 차별화한다면

불가침을 포함한 비버집을 크게 건드리지 않을 수 있음

애초에 불가침은 깡딜을 보고 쓰는 경향이 강하고

노불가침 세팅도 대체적으로 깡딜을 좇는 편이니까



만약 커스텀 체계를 곧 내다버릴 생각이라면 사실 딱히 커스텀 밸런싱이 필요하지는 않음

안개신 무기의 업그레이드 방식(기존 성장체계에서 제외하는 방식 = 언제든 다른 부위도 성장시스템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이라던지

어둑섬 파밍을 끝끝내 개선하지 않고 오른쪽 융합석을 새로 추가함으로써 허벌화한 건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보면 네오플은 특정 찐빠의 개선보다는 개선이 필요없을 정도로 상위호환 혹은 대체재을 출시하는 쪽으로 패치 방향을 잡은 느낌이 듦


융합석과 고정픽에서 보여준 템 밸런싱 능력의 편린은

약간의 기대감을 들게 하긴 함



개인적으로는 이번 세트에픽처럼 유저 선택지를 큰 폭으로 제한하는 방향도 선호하고

예전 에컨 투기장비처럼 유저 선택지를 아예 완전 자율로 풀어버리는 방향도 선호하는 편이라

이들이 공존하는 아이템 메타가 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은 있음

뭐 이건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사실 어떤 메타가 오든 재미만 있으면 그만임



설령 커스텀이 근시일 내에 없어진다 해도

4년에 걸쳐 융합석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잘 다듬어낸 깡딜 vs 유틸 구도를

어떤 아이템 체계에서든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임


왜차큐 같은 리롤 시스템은

조화로운 차원의 기운과 각 큐브가 상호교환되는 현재의 방식을

처음부터 도입할 거 아니면


다시는 안 나왔으면 좋겠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