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글 주의)


뉴비 도움을 주로 해방팟에서 많이 실천하면서 템세팅, 공략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 바가 많았다. 이미 숙련됐으나 도전하지 않은 자들부터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까지 꽤 다양했다.

이 파티의 목표는 잘못된 세팅을 잡아주고, 일부러 패턴 하나하나 다 깰 때까지 우연에 기댄 클각을 내주지 않는다. 모두가 숙련돼야 내보내주는 유격훈련이 위주이며, 야생에서도 뛸만한 실력이 됐을 때엔 클각을 내준다.

물론 이들에게 사전에 이 사항을 먼저 말하고 참여 의사를 묻는다. 동의를 구하고 나서야 출발한다.


내가 운영하게 된 교육파티에서 교육받게 된 유저들은 각자 다양한 인간군상을 가졌었고, 이들은 교육과 도움을 받는 방식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으로든 차이가 있었다. 




일단 이건 내 개인적인 시점에서 썼고, 앞으로 언급한 유형들은 무조건적으로 나누어지는게 아닌 필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인간군상이라 지극히 주관적이란 점만 유의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0.50클 이상.


뉴비 구경이란 자극적인 컨텐츠에 침 질질 흘리고선 강제로 쩔하러 온다. 물론 교육이란 취지엔 안 맞으니 안 받는다.






1.과거 하드게이머, 현 복귀자.


예전에 딥하게 했던 사람들이 모종의 이유로 그만두었다가 각자의 케이스로 연어처럼 오게 된 타입. 참고로 이 유형에 버퍼는 잘 없다.

이들의 첫인상은 외관용 옛칭호,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무기 아바타, 나이가 좀 있어 보이지만 성숙함이 든 채팅이 돋보인다.

게임 내적인 특징은 자본력이 필요한 세팅에 투자해 모자람 없이 종결 시에오칭을 이미 맞췄으며, 안 맞췄더라도 준종결까지는 아낌 없이 맞춰왔다. 

옛날 던파에도 존재했던 커트라인이란 개념에 익숙한지, 가끔 노만크를 이야기하면 정말 몰랐다는 듯이 필자가 뇌광신을 알려주기도 전에 칼같이 바꾼다.

나름 승부욕도 있고 끈기도 있어서 개념을 하나씩 알려주면 열정 있게 교육에 참여하고 눈에 띄게 발전한다. 이들은 대부분 처음에 10번 죽을 때까지는 의기소침하게 공략하다 어느순간 과감하게 시도해보며... 과거 짬바가 있는지 계단식으로 훌륭하게 성장한다.



클리어 했을 시, 강한 쾌감을 느끼고 다음 주에도 혼자 트라이 해본다고 선언한다. 확실히 던파를 즐겼던 사람이라는게 느껴진다.  




2.현 고스팩, 해방 뉴비.


내 부캐보다 딜이 훨씬 강하고, 내 부캐 버퍼보다 훨씬 버프력이 높은 현 상위 15% 정도 되는 사람들. 

첫인상은 올종결을 두른 인간들임에도 하는 말은 겁 먹은 티를 내는게 영 뉴비 코스프레 하는 썩은 물들 같은 인상이 강했었지만, 해방 뉴비인지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호소력이 굉장히 강했고... 실제 해방 들어가자마자 노란면에 터지는걸 보고 거짓말은 안 쳤음을 알게 된다.

요즘은 헌터, 비질란테 이벤트 때 유입하고 안개신 1클 보상까지 달고 온 이들이 자신의 강함을 인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20%도 못 깎고 라르고의 진득한 즉사기에 된통 깨지는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래도 15트까지 깨지다 하나, 둘씩 알려주면 현역이라 그런지 적응력이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열정도 꽤 강하지만 중간에 한 번씩은 멘탈이 나가는 일이 있으니 다독여주면 금방 털고 일어선다. (ex:거의 다 왔음, 이것만 넘으면 순삭임.)

그리고 실제로 어쩌다 한 번은 모두가 호흡을 맞춰 불현듯까지 살아남아 소년만화처럼 클리어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다들 좋아 죽는다.


이들은 다시는 해방을 도전하지 않겠다고 중간에 절망 어리게 호소하나... 클리어 이후에는 ㅈ밥이라며 1번 유형과 마찬가지로 솔플 도전을 당당히 예고 한다. 버퍼의 경우에는 공팟을 도전해본다고...




3.클경有, 그렇지만 숙련도가 낮음.


클리어 횟수가 2회 이상, 5회 이하. 시작 전 클경 유무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이실직고 한다.

클리어 경험은 있지만 파티는 처음, 클리어는 했지만 이 직업으로는 처음, 클리어는 했지만 아직 잘 모름 등등...

그래도 교육이 목적이기에 데리고 가는 편이다. (너무 고스펙이면 혼자서도 숙련도 연습하기 충분하실테니 제외.) 

물론 이들은 생미숙보단 공략을 잘하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잘하진 않는다. 모르는 패턴은 여전히 많아 자주 깨진다.

무빙에 자신감은 있지만, 자신감 있게 고리 세개를 다는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이미 패턴을 좀 알고 있는지, 조그마한 보완점들을 알려주다 보면, 눈 깜짝할 새에 확실한 숙련자로서 거듭난다.

한 1시간 정도 지나면 필자와 함께 뉴비들을 가르치지만 그럼에도 가끔 본인도 똑같은 실수를 하며 죽는 모습이 인간미 있다.




4.중간에 꺾여버린 영혼.


위 3가지의 인간군상과는 달리 처음에는 덤덤한 열정을 가지나 점점 열정을 잃어버리는 유형.

보통 2넴까지는 완벽하게 하는 걸로 보아선 3단을 자주 다녔던 것처럼 보인다. 어쩌다 한 번 각오를 다지고 온 경우가 많다.

가끔 받는 쩔로 패턴을 봤는지, 몇몇 패턴은 익숙하게 움직이지만 라르고의 악독함을 눈이 아닌 몸으로 체감하는건 처음이라 처음에 돋보였던 총명함도 금방 깨지게 된다.

오히려 배워가는 이들에 비해 숙련도가 가면 갈수록 떨어진다. 아마 손가락이 아프거나, 멘탈이 깨져버린 상황, 피로해서 등등이라 필자는 유추한다.

이들은 결국 의지가 꺾여 도전심을 잃고 하차를 선언한다.

그럼에도 최대한 노력했다는건 드러나고, 하차를 말하며 굉장히 미안한 티를 많이 낸다. 게임은 재미를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력해서 참여했던 이들에겐 좋은 추억이라 격려를 하며 보내주는 편.

여담으로 남은 사람들끼리는 다음을 기약하거나, 어떻게든 깨거나 둘 중 하나가 되긴 했다.



5.날먹. 편승. 귀찮음.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높은 스팩인 경우가 없으며, 클수는 좀 있다. 분위기, 상황 눈치 안 보고 초성어만을 많이 썼다. (물론 초성어를 쓴다고 이들이 다 해당 유형인건 결코 아니다. 이 유형의 인간들은 대화와 행동에서 성의가 없었을 뿐.)

교육을 통해 해방의 패턴 숙련을 주로 임하겠다는 사전의 약속과는 다르게 게임이 시작하면 배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임을 티낸다.

노만크를 고치는걸 권장하고, 간단한 세팅 변경법(뇌광신, 아티팩트, 크리티컬 스킬 등등)을 알려주더라도 어느순간 다시 확인하면 도로 세팅을 바꿔 노만크를 유지한다.

해방 구조상, 처음 도전하는 이들이 많이 죽는건 당연한 사실이나 이들은 딱히 배울 마음도 크지 않기에 항상 피자 훨씬 이전에 죽어있다.

바로 윗 내용을 순수하게 못했다는 내용으로 치부하기엔 버퍼의 부활도 거절하겠다는 양, 죽자마자 바로 X를 누르며 구경을 선택한다.

아마 추론상 이 유형의 인간들은 해방을 알아서 깨줄 수 있을 것 같은 파티 제목을 보고 들어와 공쩔을 받으려고 한 것 같다.

다만 교육 파티의 목적은 클리어가 아니라 오로지 숙련이기 때문에 클리어까진 장시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이 시간을 기다릴 생각은 추호에 없기에 해방 시작 20~30분 이후에 추노한다.

대충 성의 없는 사과를 남기고 런을 치는데, 필자는 이 자리에 들어왔어야 할 다른 유형의 사람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선 도망가버린 존재에게 심리적인 이해까지는 하더라도 호의를 가지긴 어려웠다.



기타)

교육파티에 참여하는 인간 군상은 보통 이 다섯 가지로 나뉜다. 물론 유형 안에서도 사람은 각자 다르며,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으나... 구체적인 구분은 소수나 개인에 대한 품평에 가까울테니 글을 작성한 취지에 맞지 않아 제외한다. 



여담)


필자는 길지 않다면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3~4개월 동안 안개신 1주차를 제외하면 해방 교육 공대 및 초보 파티를 진행했다. 그리고 필자의 부족한 실력에 비해 교육 파티는 보통 클리어 확률이 60%~70% 정도 된다. 

생헤딩이나 다름 없는 파티의 이름에 비해 클리어 확률은 높은 편이나... 필자와 이들의 시간을 갈아넣으며 클리어한 것에 비해 실질적인 가성비는 좋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성취감이라는 재미가 있으니 그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누군가의 새로운 성취감을 구경하기 위해 요즘도 종종 해방 교육 파티를 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