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중순 즈음


한창 퐁퐁성(풀네임 기억 안남)을 돌리면서 골드를 모으던 나는 육성중인 버서커에게 스위칭 3레벨 칭호를 사줘야 겠다는 생각을 함


소지 금액은 4000만 골드 언저리

이정도면 다음날 피로도를 다 빼면 칭호 살 돈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경매장에 폭주 3칭호를 검색하는데


폭주 3칭호의 가격이 5000만 골드 인 것을 확인하고 다음날 가격이 내리길 바라며 접속을 종료함


다음날, 피로도를 전부 빼고 확인한 소지금은 4700만 골드

이정도면 창고의 교가재화를 좀 더 팔면 5000까지는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어제 봐둔 매물을 검색했는데


??? 매물이 없다 ???


분명 전날 까지만 해도 5000에 올라온 폭주 3칭호가 5300으로 오른 것


순간 멍해진 나는 정신을 다잡고 핫폰으로 매물을 구해보기로 함

핫폰에 폭주 3칭호를 4500에 쿨거래 한다고 올린 것


잠시 후 4800 에 판다는 사람과 5000 에 판다는 사람의 귓이 왔지만, 기왕 핫폰 쓰고 발품 팔기로 했으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4500에 사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함


그때 온 귓 하나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서 칭호 가챠를 할테니 그것을 팔겠다는 귓이 옴

당황한 나는 4500 에 사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하는 소리냐 물어봄

이 미친놈은 당연히 알고있고 내가 사겠다고 하면 지금 당장 가챠를 시작하겠다고 함


이놈의 은은한 광기에 어이가 털려버린 나는 '가챠 금액 지원을 단 1골드도 하지 않을 것이고, 폭주 3칭호를 뽑으면 얼마를 써서 뽑았건 4500에 거래할 것'을 조건으로 거래를 승낙함


이 소식을 들은 친구는 흑산도 홍어시장으로 제발로 걸어가는 미친놈이 있다고 기겁을 함


그렇게 시작된 칭호 가챠

온갖 민간신앙으로 염병을 하던 놈은 가챠 1번 돌릴 때 마다 링크를 보내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킴


그런데 20번째 즈음, 이 미친놈이 진짜로 폭주 3칭호를 뽑아버림

그렇게 4500 에 쿨거래가 성사됨


최종적으로 나는 당시 시세의 90% 가격에 스위칭 칭호를 싸게 샀고

놈은 투자금의 2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하여 수익률 100% 를 달성함


이 윈윈 거래는 내 뇌리에 깊숙하게 각인되었고

그 후에 종종 친구들과 노가리 깔 때 썰을 풀게 됨


결론 : 칭호 크리쳐 오라는 직접 뽑지 말고 사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