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2편 씀

그리고 추가로 알게된건 여기도 핵고대시절부터 했던 아재들이 의외로 어느정도 있었다는것.

아마 본인과 나이대가 -3살 ~ +3살 정도 사이일거 같은데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틀딱들이 많아서 신기하네 


이번꺼는 따로 분류없이 그냥 내 기억속에서 떠오르는거 하나하나씩 적겠음


1. 라라 미스용



지금 보면 옵션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고 레벨제한도 낮고 스텟도 낮은 

유니크치고는 매우 평범한 반지처럼 보이겠지만 

이 라라 미스용의 진가는 바로 '물리 공격시 3% 확률로 30초 동안 무려 지능을 15%나 증가'시켜주는 옵션

근데 텍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저 옵션은 오로지 물리 공격을 통해서만 발동된다. 

대부분의 마공캐릭들이 물리공격을 아예 쓰지 않거나 쓰는 빈도가 매우 낮았음을 생각하면

사실상 인던에서 쓰기가 매우 힘들어보이는 옵션이다. 

그럼 물리공격을 쓰면서도 지능이 필요한 마공캐릭이 있는가?  


놀랍게도 있었다. 바로 스핏파이어. 

당시 스핏파이어는 지금의 군인/전술가 컨셉과는 다르게 오로지 총에 들어가는 '탄'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컨셉의 직업이었다.




당시 존재했던 스핏파이어의 주력 딜링기인 냉동탄과 작열탄.jpg


그리고 이 때문에 매우 특이하게도 물리공격인 평타를 발사하면서 

동시에 탄에 마법 공격력 버프를 걸어서 딜을 하는 마공캐라는

유니크하면서도 하이브리드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마공캐들에게는 효율이 낮았던 라라 미스용을 

스핏파이어는 그야말로 극한까지 효율을 뽑아먹을수 있었고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이 라라 미스용은 스핏파이어의 최종 반지였다. 

본인은 잠깐 지인 아이디로 라라 미스용 스핏을 써본적이 있었는데 

와.. 차원이 다르더라 내 스핏하고는 진짜 다른세상에 사는 캐릭같았다...




2. 루드 더 잭


루드 더 잭은 45레벨 레어 리볼버였다. 



초창기 던파에서 레인저의 최종 무큐기는 난사였고 그만큼 큰 딜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사 Lv+1과 난사 속도 +20% 라는 옵션 덕분에 만렙이 55였던 초창기 던파에서는 

종결급 리볼버이기도 했다. 물론 리볼버패닝 Lv+1과 공속 3퍼가 달린 패스트팬, 통칭 패팬이 이후 조명받으면서 

입지가 조금 좁아지기도 했으나 평타만으로 모든것을 정리하는 극소수의 초고강 괴물들이 아닌 이상에야

인던에서 공속과 패닝1렙이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기는 힘들었기에 대부분의 서민 유저들은 여전히 

루드 더 잭을 선호했다. 

워낙 가격이 비싸서 레시피조차도 고가였으며 10강 정도만 해도 파티에 들어갔을때

파티원들의 부러움을 온몸에 받을수 있었다. 




3. 소울 이터



밝은 노란색이면서 아도르와 비슷하게 생긴 저게 

바로 그 악명높은, 초창기 용암굴의 진(眞) 보스였던 '소울 이터' 되시겠다. 


당시 소울이터의 패턴 중 지금 기억나는건 2개밖에 없어서 2개만 쓰겠다.


첫번째 패턴 : 버프 제거

이 버프 제거 하나때문에 거의 모든 직업이 피눈물을 흘려야 했고 

심지어 버프인지 아닌지 애매해보이는 스핏파이어의 냉동탄 작열탄 버프 같은것들도 가차없이 디스펠시켰다.

엘마의 엘번, 레인저의 데바리, 런처의 미라클비전, 버서커의 폭주, 크루세이더의 버프 등등 

온갖 버프를 '나는 마법이 싫어' 하면서 해제시켜버리는데다

범위도 드럽게 넓어서 분명 화면에는 안보이는데 어느새 버프가 풀려있다거나 하는 상황이 매우 잦았다. 


두번째 패턴 : 마나 폭발

푸른색 불꽃 비스무리한 이펙트가 캐릭터 주변에 폭발하면서 일정량의 마나를 없애고

동시에 데미지까지 같이 들어오는

어찌보면 위의 버프 제거 이상으로 악랄한 패턴이었다. 

범위도 제법 넓은데 폭발 속도도 빨라서 일단 시전되면 무빙으로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했고

가뜩이나 물약이 귀했던 초창기 던파에서는 이 마나폭발 패턴이 몇번 터지면 

차라리 코마반 하는게 훨씬 나았을 정도로 엿같았다. 


하도 욕을 많이 먹다보니 맨 처음에는 보스 직방 기준으로 두세마리 정도 나오던 소울이터가

한마리 정도만 나오게 바뀌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혈압 높이는 몬스터라는건 변함이 없었다. 




4. 용암굴


용암굴은 초창기 던파의 최종던전이었으며 그에 맞게 난이도도 헬게이트였다. 

위에 언급한 소울이터 뿐만 아니라 리리스인가 하는 서큐버스도 뒤로 순간이동해서 키스하는 패턴 때문에 악명높았고

심지어 저 리리스는 보이드도 시전했다 ㅋㅋ

이 보이드는 경직과 다단히트 판정도 좋아서 한번 맞으면 두세번의 추가타는 확정으로 들어왔고 데미지도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보스들은 프랑켄슈타인에서 모티브를 따온듯한 누더기 모양의 골렘들,

통칭 용암굴 골렘즈였다. 



사이좋은 골렘 3형제.jpg 


이름이 아마 골리앗 타이탄 나머지 하나는 뭔지 가물가물한데 아틀라스였던가 

하여튼 당시 기준으로는 진짜 까다로운 보스들이었다. 

일단 보스방이 엄청 좁았다. 

대충 비유하자면 닐바스 그라시아가 나오는 바닥없는 갱도 보스방의 위아래 길이를 절반정도 줄인 크기였다고 보면 된다.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대충



저 빗금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 정도의 크기였다고 보면 된다. 

생각해보니까 저거보다 양옆이 조금 더 좁았던거같기도 하다. 


하여튼 그래서 가뜩이나 좁아터진 방인데 저런 덩치들까지 3마리나 있으니 도망갈곳도 별로 없고

도망가도 순식간에 쫓아와서 패고 나중에 아도르들까지 나오면 ㄹㅇ 혼파망 그 자체였다.

보스들도 이동속도도 빠르면서 공격패턴도 빠르고 이리저리 계속 돌아다녔기 때문에

몰이기로 몰아넣고 패는게 아닌 이상 한번에 처리하기가 정말 까다로웠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지면 아도르도 소환하고 공이속도 빨라져서 

어찌저찌 피통을 잘 깎았는데 갑자기 무더기로 소환되는 아도르들과 빨라진 공이속때문에 

전멸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특히 저 맨 왼쪽에 있는 빨간색 캇파같이 생긴놈은 기를 모았다가 팔을 휘두르는 공격을 하는데 

한번 맞으면 높이 튕겨나가고 데미지도 아파서 기피 1순위였다. 

근데 웃긴건 그 휘두르기 공격에 같은편인 다른 골렘들도 튕겨나갔다 ㅋㅋ 




5. 샤프아이 포션


초창기 던파는 이래저래 완성도가 낮은 게임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말이 많았던게 이 샤프아이 포션이었다. 



옵션을 보면 알겠지만 오로지 물리 크리티컬 히트만, 그것도 무려 50%나 상승시켜줬기 때문에

마공캐들은 '우리는 왜 마공버전 샤프아이 포션 안주냐' 라면서 불만이 제법 있었다. 

물론 그런만큼 물공캐, 특히 크리티컬 히트 데미지 증폭 스킬인 데바리를 가지고 있었던 레인저들에게는

먹는 순간 직업 티어를 최소 2단계는 올려줄만큼 성능도 좋았고 따라서 필수 중의 필수였던 소모품이었다. 

당시 레인저가 리볼버의 처참한 앞뎀과 제대로 된 딜링기의 부재라는 막장 속에서도 최소 중위군 이상은 가는 직업인

이유에는 이 샤프아이 포션과 데바리의 지분이 매우 컸다. 

보스방에서 샤프아이 포션 하나 빨고 데바리 켜고 난사 쓰면 해골문양이 파바바바박 뜨면서 보스가 순식간에 녹아버렸고 

그게 레인저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6. 할기의 본링



당시 스트라이커들의 로망인 아이템이자 저 무지막지한 물공 증가량 수치로 인해

물공캐라면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을 만큼 미친 성능을 가진 반지였다. 

당시 스트라이커의 각성기는 사상 최강의 로킥, 통칭 사로킥이라는 스킬이었는데 

이 사로킥은 당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모든 직업을 통틀어서 최강의 한방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로킥에는 소소한 몹몰이 기능이 있었고 이에 맞춰서 

할기의 본링을 낀 스트라이커가 사로킥 시전 후에 보스 모션을 보고 카운터를 치면 

거의 모든 던전의 보스들을 원킬냈을만큼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아이템이었다.

근데 복귀하고 보니까 100렙 산물 에픽반지에 할기의 링이라고 본링 옵션 계승한 반지가 생겼더라 




7. 제 2척추



이번에는 딱히 재밌는 이야깃거리는 아니지만 본인 기억에 특별히 남는 던전이라 추가했다. 

당시에는 만렙이 55였던 만큼 레벨업이 매우 힘들었고 따라서 언더풋+알프라이라 이전의 최종던전이었던

혈옥과 제2척추는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만큼 경험치 보상도 확실했기에 

쩔파티가 매우 많았다. 

이 제2척추 쩔파티에서 각광받았던 직업은 

긴 X축 사거리로 안전하고 빠르게 방클이 가능한 런처

넓은 범위와 상향패치로 메카신이 된 메카닉

전통의 쩔팟 최상위 티어였던 소환사

그리고 당시 감전류탄 하나만으로 보스딜 1티어를 먹었던 스핏파이어 등이 있다. 


본인은 레인저에서 스핏으로 갈아탄 케이스인데, 가장 큰 이유가 섬광류탄의 압도적인 성능때문이었다.

당시 섬광류탄은 히트시 적에게 감전 상태이상을 걸고, 매 타격마다 일정 수치의 감전 틱뎀을 추가하는 형식이었다.

근데 문제는 이 감전틱뎀에 횟수제한이 없어서 지속시간내에 100대를 치면 100번의 감전틱뎀이 들어갈수 있었고,

그 때문에 작열탄 + 공중사격의 환상적인 시너지를 통해

감전틱뎀을 거의 수백번은 뽑아먹을수 있는 스핏파이어는 당시 최강의 직업 중 하나였다. 

그래서 리볼버같은 물총이나 쓰던 레인저에서 과감하게 스핏으로 갈아탔는데

성능이 너무 좋아서 섬광류탄 너프먹기전까지 스핏으로 갈아탄걸 1도 후회해본적이 없었다 ㅋㅋ

그때 제1척추 보스가 검은색깔 빅 텐타클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작열탄과 섬광류탄 장전하고 공사 쓰고 보스앞에 가서 섬광 던지고 공사로 작열만 날리면 순식간에 보스가 피떡으로 변했다.

본인도 당시 제1척추, 제2척추 쩔로 쏠쏠하게 쩔비를 벌었고 

그 돈을 모아서 보우건 강화하다가 실패해서 11강짜리 무기가 날아갔다 ㅠㅠ


7-1. 런처


위의 내용과 어느정도 이어지는 내용으로 

당시 런처는 초보자가 키우기에 아주 좋은 직업이었다.

우선 고정데미지 기반의 직업이라 강화를 할 필요없이 힘만 올리면 됐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었고,

X축 사거리가 길어서 사냥과 쩔이 매우 편했으며, 

레이저 라이플과 슈타이어 저격총, 화염강타 등등 핵심 스킬들의 범위도 넓고 길었던데다 

판정이 너무 쓰레기라 풀히트가 불가능했던 레인저의 스커드 제노사이드와는 다르게

블래스터의 새틀라이트빔은 설치기라 사용도 편하고 판정도 좋고 풀히트도 편했다. 

데미지도 상당히 괜찮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키워볼만한 직업이었다. 

물론 힘을 올리기에 가장 좋은 수단은 아바타였고 그중에서도 레압이 최고였기에

레압이 반강제화 된다는 단점이 있긴 했으나

강화에 비하면야 레압 정도면 충분히 혜자였다. 




8.  증오의 야수 세트



단품 옵션은 별 볼일 없었지만, 세트옵션에 붙어있는 

'공격시 1% 확률로 20초동안 물리 공격력 40% 증가' 라는 미친 옵션 하나덕분에 

꾸준히 현역으로 쓰였던 증오의 야수 세트.

듣기론 스위칭도 가능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상당히 고가의 가격대였으며 

특히 다단히트가 많고 가죽마스터리까지 받아먹을수있는 레인저들이 많이 쓰고 다녔다. 




9. 레인저 방어구 세트


원래 본캐가 레인저라서 방어구 기억나는게 레인저 세트밖에 없으니 양해바람



35렙제 어썰트 어태커 세트.jpg 

특이사항으로는 어깨가 유난히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다른 부위는 전부 5만~10만 정도였는데

어깨만 유독 70만 골드였던가? 그 정도로 비싸서 본인은 베히모스 앞에 죽치고

어썰트 어태커 어깨 합성법 5만에 산다고 하루종일 외쳐서 겨우 1개 구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거만한 상트레 세트.jpg


이건 이름은 기억나는데 옵션이 별로라서 그런가 모으려고 했던 기억도 없고

끼고 다녔던 사람도 드물었던거같다. 




최종병기 퀵 실버 솔 세트.jpg


당시 최종던전이었던 용암굴 몬스터 대부분을 제대로 카운터치는 언데드 50퍼 추뎀에

공이속도 달려있고 크리도 있고 이동사격도 있고 기억상으로 단품부위에 은탄까지 달렸던

그야말로 완전체 세트다. 

원래는 레인저 전용 세트지만 하도 성능이 좋아서 다른직업들도 입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가격은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는데 하여튼 무지하게 비쌌던 것만 기억한다. 

지나가다가 퀵실셋 낀 사람 있으면 인포 보면서 오오 하고 감탄했었다 ㅋㅋ..




10. 레테의 강물


지금까지 던파가 시행했던 수없이 많은 패치 중 

가장 개념패치이면서 유저 친화적이고 모두에게 이득이 되며 

편의성을 압도적으로 높인 패치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스킬 초기화 무료 패치를 꼽는다. 


초창기 던파가 얼마나 노답 게임이었냐 하면

스킬을 한번 찍으면 되돌릴수가 없었다!

되돌리는 유일한 방법은 세라샵에서 파는 레테의 강물 이라는 아이템을 쓰는것.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레테의 강물.jpg 

(참고로 위 이미지는 본인이 알던 초창기 레테와는 다르며 당시엔 TP가 없었기 때문에 SP만 초기화시켜줬다)

심지어 가격도 오질라게 비쌌다. 

이걸 굳이 세라템으로 팔아먹었던 네오플은 도무지 이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공홈 자유게시판이었나? 자료게시판이었나? 여튼 어디인지 정확하게는 기억안나는데 SP계산기라는게 있었다.

말 그대로 만렙까지 얻을수있는 SP를 계산해주고 그 SP를 토대로 스킬트리를 어떻게 짤수 있을지 

시뮬레이션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왜 있었냐?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번 스킬을 찍으면 되돌릴수 없고

하나라도 스킬을 잘못 찍으면 남들보다 그 스킬포인트만큼 손해를 봐야 했으며

더 나아가서는 남들에게 스킬 잘못찍었으니 망캐다 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꼬꼬마 급식이었던 본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유저들이 

캐릭터를 키우기 전부터 계산기를 돌려서 스킬을 어떻게 찍을지 전부 외우고 갔다. 

간혹 스킬 잘못찍은 사람들의 절규가 메가폰에 보이면 그에 대한 대답은 

'새로 키우세요' / 투자한게 좀 있어서 새로 키우기엔 너무 늦었다? 그럼 '레테 드세요'




더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나중에도 기억나는 옛날 썰 있으면 한번 더 써보겠음 

기억나는거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