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캐 출시며 여러 이벤트로 신규/복귀 유저들이 많이 늘었음.

챈만 봐도 질문글 늘어난 수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며, 게임 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듯.

윤명진이 꾸린 이번 이벤트가 꽤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일부에서는 이벤트 난이도에 대해서 말이 많더라.

마법 부여가 안 된 에픽 아이템을 이벤트로 주는데, 그걸 얻기 위해서는 자기 체급보다 한 단계는 윗줄에 있는 던전을 깨고 오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음.

그것 때문에 둠명진 뉴비 다 폐사시킬 생각이냐, 난이도 낮춰라 하는 의견과 그거 좀 난이도 있어도 돌리면 깨지는데 뭐 어떠냐 하는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후자에 가까운 입장이었음. 내가 해보니까 됐거든.

하지만 실제로 고난이도 던전에 고전하다 결국 포기하고 업혀가거나 쩔을 구하는 뉴비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왜 내 생각과 다른 현상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추천용으로 생성해뒀던 맨땅 부계를 가지고 직접 뉴비의 기분이 되어보기로 했다. 계정은 뉴비여도 파일럿이 뉴비가 아닌 이상 완벽한 동조는 못 해도, 최대한 나는 뉴비다... 아는게 없다... 하고 자기 세뇌 해가며 일부러 한 번도 안 해본 캐릭터(광창사)로 함 해봤음.

그러니까 좀 문제가 보이긴 하더라. 그래서 이 부분과 추가적으로 뉴비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에 대해 알아낸 문제점을 최대한 짧게 정리해 보겠다.

마지막에 세줄 요약 있음.

(1) 육성 중의 문제

1. 큐브 부족

위 짤은 실험이 끝난 후의 큐브 창고 상태다. 이걸 보고 느껴지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 큐브가 존나 모자란다.

이게 꽤 심각한 문제인데, 심지어 위 짤은 없는 돈 써서 큐브 1000개를 경매장에서 사서 쓰고 저렇게 남은 거다. 던전 돌다가 무큐가 없어서 무큐기가 안 나가더라.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긴 하는데 저런 기본적인 걸 안 챙겨주는 줄은 정말 몰랐음. 한 번 던전 내에서 큐브 부족으로 무큐기가 안 나가니까 아차 싶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 이걸 당하면 '아 이게 모자라면 사냥 자체가 안 되고, 이벤트로도 안 주니 아껴 써야 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겠지.

템 갈면 넘치는게 무큐 아니냐 싶겠지만 쪼렙 템은 갈아봐야 무큐 존나 안 나옴. 10개 단위로밖에 안 나오더라.

심지어 쌩뉴비 기준으로는 [템을 갈면 큐브가 나온다]는 정보도 없기 때문에, 그냥 상점에 팔거나 하다가 무큐 부족 오면 뇌정지 올 것 같음.

지인 중에서 던파 하는 사람이 있거나 커뮤니티를 하면 쉽게 해소될 문제지만, 둘 다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있을 유저를 위한 보완이 필요해 보임.

그냥 무큐를 많이 줘버리면 그걸로 계정 돌려서 무큐팔이 하는 놈 생길 수도 있으니 뭐 일정 레벨마다 몇백개씩 지원해주는 그런 걸로.

추가로 무색 큐브가 뭔지, 어디에 쓰는건지, 어떻게 수급하는 지에 대한 가이드도 있으면 좋겠다 싶음.

2. 버프 강화

이건 정말 오래전부터 생각하던건데, 얘네들 이 중요한 거에 대한 가이드가 전혀 없음.

그냥 레벨 되면 버프 강화 지정하세요~ 하면서 화면에 띄우는 게 전부인거는 좀 고쳐줘야 한다고 봄. 안 그래도 인포창 구석탱이에 조그맣게 박혀있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정도는 화살표나 뭐 그런 걸로 좀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이번 미션에선 그나마 저 밑에 있는 버프 강화 가이드 눌러보기가 있어서 좀 나아지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좀 불친절한 것 같다. 게임사가 만드는 가이드는 이 유저가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걸 전재로 하고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음.

(2) 미션 난이도

일단 1,2단계의 미션까지는 별 문제가 안 되긴 함. 신지를 익스로 돌려고 시도하면 좀 난이도가 올라가는데, 나머지는 무난했음.

마계대전도 일부러 노칼방에 무지성 스킬난사로 갔는데 공격만 피하면 별 문제 없이 클 되더라.

다만 아쉬운 점은 이 '가이드 모드에 대한 가이드'가 없다는 점 정도?

거창한 거 넣을 필요 없이 가이드 모드에선 패턴도 알려주고 던전 맛보기 좋아요~ 같은 정보만 좀 줘도 뉴비들은 가이드로 잘 빠질 것 같은데, 미션창만 보면 가이드 모드라는 게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으니 그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임.

그리고 3단계 부분에서 조금 문제를 느꼈는데, 이게 원래는 탈리스만 퀘스트를 통해서 탈리스만이 뭐고 룬을 껴야 옵션이 작동되고 그런 걸 알잖아?

근데 그 부분을 그냥 '장착 해보기' 로 퉁쳐버려서 이 부분에서도 사소하게 문제점을 느꼈음.

이번 성장 이벤트는 퀘스트를 배제하고 그냥 던전 뺑이로 빠른 레벨링을 추구하는 방향이어서, 이번에 유입된 신규 유저들은 퀘스트의 존재 자체가 희미하다고 생각함.

그런데 가이드 부분을 퀘스트에 넘겨 놓고 퀘스트 창 열어보라는 말도 없으니 정보 전달이 잘 될까 싶다.

그리고 대망의 4단계인데... 이때부터 문제가 터진다. 난이도 레벨 문제와 한 그룹에 묶일 체급이 아닌 던전이 묶여 있는 문제.

일단 일연옥은 말할 것도 없이 개씨발임. 일반 던전인 주제에 뭉친 파멸귀한테 한 번 맞으면 즉사, 보스 패턴에 걸리면 즉사 ㅇㅈㄹ임. 단단하기도 더럽게 단단함.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다른 것 보다도 던전 몹들의 공격력이 문제라고 봄. 패턴에 쳐맞아도 두세번은 버텨야 아 그래도 깰만하겠다 싶지, 한 방에 뒤져버리면 뉴비들이 무슨 생각이 들겠어? 컨트롤로 극복해야겠다는 생각?

아 여기 내가 약해서 한 방에 죽어버리는구나, 더 커서 오는 곳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겠지. 이제껏 안 그랬으니까.

이 부분이 아주 심각한 문제인데, 이게 기획 의도랑 안 맞을게 분명하다는 점이 문제임.

정황상, 그리고 내 뇌피셜 상 보상을 저렇게 나눠 놓은 건 한방 딜찍누 하지 말고 좀 때리는 맛을 즐겨보라는 것 같단 말이지? 윤명진이 컨트롤 그렇게 강조하잖아. 액션성! 액션성!! 하고.

그런데 일연옥은 액션성은 커녕 딜찍누와 쩔을 조장함. 차라리 처음부터- 그러니까 1레벨부터 몹이 한 대만 맞으면 즉사할 정도로 아팠다면 원래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잘 피하고 때려볼까 싶겠지만, 이제껏 안 그랬단 말이야. 그러니 당연히 '이게 아닐 것 같은데?'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겠지.

산맥도 비슷한 케이스임. 그 밑에 있는 첫 주간 던전인 오큘러스는 가벼운 딜찍누로 해결되는 던전이어서 '주간 던전 난이도는 이정도구나' 하고 생각할 텐데, 산맥은 갑자기 애들이 뒤지게 튼튼함. 노칼 기준으론 패턴 3번씩 봤음.

그야 오큘하고 산맥은 출시 타이밍 자체가 완전 다르고, 그러니 난이도가 다를 수 밖에 없긴 한데 뉴비 입장에서 그런 걸 알겠냐고. 그냥 같이 묶어 놨으니 여기도 같이 가는 곳이구나 싶겠지.

그러니 결국 산맥도 '아 여긴 아닌갑다'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임. 컨트롤과 시간으로 클리어 됨에도 불구하고 오큘에서 학습한 주간던전의 난이도 컷 때문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꺾는다는 것.

고인물들의 '되는데?'가 안 먹히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일연옥/산맥에서 좌절을 겪었으니 당연히 주연옥과 레이드도 못할거라고 생각하겠지. 지금 이것보다 더 어려우면 개씨발 존나 어려운 던전인가보다 싶어서.

심지어 주연옥은 진짜로 개씨발 존나 어려운 던전이 맞기도 함. 뉴비 지원용 대여 스쿼드 캐릭터랑 돌아봤는데 보스 하나에 패턴 두세번씩 보느라 힘들어서 중도 포기함.

추가로 여기서 가이드 모드의 문제점도 하나 드러나는데, 주연옥은 보스마다 패턴을 세 가지씩은 가지는데 그걸 입장할 때 딱 보여주고 끝낸단 말이지?

근데 주연옥은 보스들 평타 패턴도 존나 화려해서 보고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음. 맞으면 지랄맞게 아파서 쫄리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패턴이 뜨면? 그럼 보스 대면했을 때 보여준 파훼법이 생각이 날까?

내 생각엔 안 날 것 같음. 귀찮다고 그냥 입장시 슥 보여주고 끝내지 말고, 보스가 패턴을 쓸 때 그 패턴의 파훼법을 보여주는 식으로 가이드 해 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시로코 스쿼드는 걍 하니에르 선에서 컷 당했음. 시로코도 에반데 오즈마는 대여 캐릭터로 스쿼드 개애바일듯.

세줄 요약

1. 육성 단계에서의 지원(큐브), 가이드 미비. 아이템과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부족.

2. 이벤트의 난이도 조절은 실패 맞다. 같은 그룹에 묶이면 안 되는 던전이 묶여있음.

3. 둠명진 뉴비 절단 멈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