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는 졸다가 일어난 어떤 이상한 애가 쓸데없이 푸념하는 내용이니 보고 싶지 않다면 맨 밑에만 보거나 뒤로 가기를 누르십시오



던과를 놔주고 나니까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음

갑자기 시간 빌게이츠가 되니까 이때 뭘 해야될지 고민하고 던과 안 할땐 뭐 했었는지 생각도 나고 그 동안 정들었던 템 스스로 박살내니까 후련하면서도 답답하고 뭔가 뚫리지 않는 벽 같은게 있는 느낌임

예전에 인싸겜이던 시절주터 정 붙이고 하던 겜이라 관련 에피소드도 많고 추억도 많았는데 결과적으론 그걸 내 손으로 다 부정해버려서 그런 것 같음


막상 템 다 터트린 이유는 별거 없음

베릴 캔다고 피씨븜에서 캐릭들 돌리는데 갑자기 내가 여기서 이걸 왜 하고 있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고 역대급 가운데 수저 차별로 인해서 내가 어떻게 성장을 하고 스펙업들 해도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게 체감되니 현타가 왔고 유저들이 그토록 원하는 점들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체 하고 고혈 빨아먹기 바쁜 네오플에 분노했고 그들의 노예마냥 베릴이나 캐는 내 모습, 현실에서도 인생 ㅎㅌㅊ 수저라 노예랑 비슷한 취급인데 게임에서까지 노예짓하고 있는 내 모습에 그만 던전을 나왔고 그 뒤로 바로 키리한테 달려가버렸음.. 그 동안 힘들게 만들고 가꿔왔던 템들 터트리기로 마음 먹은 시간 단 1분도 안 됨

정말 순식간이더라


그리고 심심해서 접해본 캐릭들 무기 텅 비어있고 본캐는 모순이랑 증폭기 모자라서 못 터트린 부위 빼고 숭숭 뚫려있는 꼴 보니까 드는 후련함과 동시에 내가 내 스스로 그 동안 쌓아왔던 노력의 가치들을 박살내게 만든 모든 것에 대한 증오와 분노, 후회


진짜 요 며칠은 반쯤 정신을 놓고 지낸 것 같음

그 만큼 이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본인은 아직도 던과를 매우 좋아함

항상 1채널에서 겜하는데 맨날 같이 만나는 놈들끼리 노가리 까는 것도 재밌고 길드원들끼리 길공 뛰거나 파티사냥 하는 것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던bti 결과 인싸련으로 나옴) 금고에 돈이 조금씩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도 좋았음


물론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깡통들이 됐지만 그래도 그 동안 지루했던 일상을 빈 틈없이 꽉꽉 채워준 겜이라 미운 정 고운 정 참 많은 거 같다


원래 템 던지고 난 날부터 탈챈해야 되는게 정상이겠지만 본인도 여기에 너무 동화됐는지 챈질하면서 노는게 너무 재밌었고 그래서 아직까지 못 떠나고 있었음

하지만 이미 겜도 던져버린 겜안분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겜챈에 머무르면 안 되겠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함께해주신 분들 고맙고 감사함 님들 덕분에 그나마 좋은 기억 가져가는 거 같아요 꾸벅 꾸벅

다시 돌아올 진 몰?루겠지만 여러분들은 소중한 추억이 있다면 헛되게 날리지 말고 꼭 간직하시길 바람




자다가 깨서 빨래널고 쓴 글이라 가독성 똥망인데 여기까지 푸념 읽어주시느라 고생한 분들을 위해서



선물븜 주고 갈게요.. 필요하신 분은 마음껏 쓰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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