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드 XXXX년 XX월 XX일

하염없이 캐니언 힐을 돌며 킹 디스트로이어의 회복 전환 소리 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내가 살아있는 건지 조차 구분이 되지않는다.
어제와 거제와 같은 하루
매일 매일 186 만큼의 삶을 살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을 가르는 ~ 시간을 넘어 내 귓가에 울리는~ ♬]

갑작스러운 익숙치 못한 소리에 허둥지둥 대며 킹 디트의 섬광 패턴을 보고 말았다.

"아 씨발..."

[ 다가올 그날 외침에 어둠은 사라지고~  ♬]

[쾅 콰쾅... 시스템....가....ㄷㅗ......ㅇ...........]

던전 랭크 A

"역시 진룡 써야하나 랭크 뒤지게 안나오네."

[ 바람에 실려온 꿈의 조ㄱ.... ]

방해꾼도 없겠다 부서진 잔해 앞에서 한참을 울어대던 핸드폰을 꺼내본다.

'모르는 번호다.'

하지만 받아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론조사는 아니겠지 010 인데....' 

이상하게 초조한 마음에 녹색 버튼을 중앙으로 슬라이드하고 귀에 갖다댄다.

"여보세요?"
"어머 던붕아 오랜만이야 전화 받을 줄 몰랐어!"
"누구..?"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다. 근데 마치 김이 낀 거울처럼 뿌옇게 자리잡은 망각들이 기억을 숨기려하듯 감추고 있다."

"나야 나."

'언제적 사기 수법이지 시발'

하지만 점점 김이 옅어지고 누군가가 거울에 손을 얹는다.

"나 너랑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이였던 엘쁜이야 ! "

'엘쁜...?'

그 순간 기억을 감추고 있던 손이 움직여 거울을 닦아 내리고 비추어지는 모습이 선명해진다.
 
그렇다. 내 첫 사랑이자 짝사랑이다....
무미건조하게 지내다 보니 잊고 살았던 모양이다.
근데 갑자기 왜 전화를 했을까...?
기분 좋은 생각 보단 의구심이 연기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너 아직 음악해 ? "

뜻 밖의 물음이였다.
음악....
맞다 난 기타를 쳤었다.
학생 때 기타를 칠 줄 알았다.
다른 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넌지시 자랑을 했었다.
그냥 '찐따처럼 보이진 않겠지' 하며 말이다.
다음 날 엠프를 한 손에 들고 등에는 일렉기타를 메고 등교를 했다.
점심시간이 되고 엠프를 꽂고 기타에 연결했다.
그렇게 나는 [God knows] 를 연주했다.

모두 신기해 하고 기분 좋게 듣고 있을 무렵
옆반 공식 찐따 어벵이가 육중한 몸을 이끌고 왔다.
그 순간....
"와-타시 츠-이테 이-쿠요 - ! "

좆됐다.
그 한 순간 으로 빛날 것 만 같은 내 고등학교 는 좆됐다.
그대로 박아버렸다.

손의 기타 피크가 멈추고 식은 땀이 났다.

"뭐야 씹덕 노래야...?"
"그래도 기타소리는 좋던데..."
"너도 오타쿠야?" " 아 지랄하지마 ㅋㅋㅋ"
"왜... 더 안쳐...? 나 이 노래 알아."
"이 새끼 오타쿠였네 ㅋㅋㅋ."
"야 던붕아 븝미쨩 해봐 븝미쨩 ㅋㅋ"


그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책상위에 걸터앉아 있던 니 모습이 보였다.
잠시 전만 해도 웃고있었다.
지금은....
자리를 피하고 없다.

난 그렇게 그날 이후로 기타를 다시 잡지 않았다.

 "던붕아...?"

물어보는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어...어? 아 어 어 "
"음악 하냐구."
여기선 무어라 해야할까. 다시 한 번 엘쁜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좆이 먼저 대답을 했다.

" 응 하지. "

'씨발 개같은 좆 새끼야 안 한다고'

" 와 잘됐다 그럼 혹시 음악 가르쳐 줄 수 있어?"

'잘했어 My dick. 니가 자랑스럽다.'

" 응 당연하지 언제라도!. "

태연하게 대답을 이어간다.
추운 스카사의 겨울이 지나고 내게도 님파와 같은 봄이 오는구나.

" 딸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데 괜찮은 선생님을 찾고 있어서."
" 딸?"
"응 나 결혼했는데 몰랐어?"

'어떻게 알아 개 갈보년아, 미안하다 내 어린 날의 추억아'

"어 그랬구나.... 근데 딸을 가르쳐 달라고? "
"응 오늘 오후 5시 엘븐가드 괜찮지?"

지금 슬며시 시간을 본다 3시다.
그래도 가능하다고 말했던 지라 오랜만에 얼굴이라도 볼겸 대답을 한다.

"어 그 때 맞춰서 그 쪽으로 갈게."
"그럼 엘븐시 나이트리 포니 69-74로 와줘."
"어?"
"아 응 나 여행 약속있거든. 아처한테 이야기 해둘게."
"아처?"
"어 딸래미 이름이야. 그럼 다음에 봐~"
"어...어??"

그렇게 통화는 끊겼다.
'일단 집으로 가야겠다.
'
오늘 벌은 골드를 금고에 집어 넣는다.
금고에 박혀 거미줄이 아라클로소 마냥 쳐진 기타가 보인다.

언제라도 다시 자신을 잡아달라는 듯 선명한 푸른빛을 뽐내고 있었다.
기타를 닦으며 
'약속이니까...'
라는 생각과 함께 나갈 채비를 준비하며 필라시아 택시를 불렀다.


이윽고 오후 5시

말한 주소에 도착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택시를 내려 고개를 들었다.
으리으리 해보이는 집이 있었다.

주소를 다시 확인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선생님? 그래 선생님이 낫겠지?;

"어 아까 엄마가 말한 선생님이야."

[철커덩-]

문이 열렸고 이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실례하겠습니다."

집 안에 들어서니 화장품 과 향수냄새가 뒤섞여 현관을 반긴다.
금방이라도 나간 사람이 있다는 걸 공기가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앞에 작은 체구의 한 여자 아이가 서있었다.
엄마와는 다른 연 하늘색 머리를 가진 아이.
붉은 빛 눈 조차도 그녀의 엄마를 닮지 않았다.

"너가 아처니?"
"네." 
"음악을 하고싶다고...?"
"...."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일단 이 쪽으로 오세요."

신발을 벗고 현관을 벗어나 안으로 들어간다.
앞의 아이의 포니테일이 살랑살랑 흔들림에 따라 향긋한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그리고 이윽고 어느 방에 도착한다.

'여자 방은 처음인데...'

초조함에 목젖을 따라 침이 움직이고 주먹을 꽉 쥔다.
방문을 여니 쾨쾨한 냄새가 나는 어두운 방이 있었다.
그리고 아처가 입을 열었다.

"그냥 여기 있다가 가세요."
"뭐?"
"그냥 여기 있다가 가라구요."

혼란스럽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저 음악할 생각 없고 선생님도 필요없으니까 그냥 여기 있다가 가라구요."
"엄마랑 말했다며?"
"그건 엄마 생각이고 아저씨 집에 들이는 것도 짜증나니까 그냥 여기 있으라구요."

순간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이내 등에 메고 있던 기타를 들고 노블레스 코드의 리케를 잡듯 강하게 내려찍었다.

[털-썩]

가녀린 체구가 무너져 내렸다.
'(중얼중얼) 너도 날 무시해?'
이윽고 아처를 안아들고 여러 방을 돌아 다닌 끝에 아처의 방을 찾았다.
'씨발년'

이미 정상적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캐니언 힐에서 수많은 천계년들의 머리를 후려친 나로써는 일말의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잠시 후-

아처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으....으으...."
"일어났니?"
"너 뭐야 씨ㅡ발!"
"음악 선생님이지."
[짝-!!]
뺨을 쎄게 후렸다.

"꺅!!!"
뺨을 맞은 그녀는 그녀를 묶여 앉고있던 의자와 함께 쓰러졌다.
"그게 높은 레다 알겠니?"
"뭐라는거야 씨발! 이거나 풀어 병신아!!"
"...."

대답없이 의자를 일으켜 세우고 앉혀 앞에 전신 거울을 둔다.
"자 음표도 모르는 년 같으니 천천히 알려줄게."
"아악!!!!"
포니테일을 잡아 당겼다.
머리채에 끌려 그녀도 일어나 까치발을 한다.
"니 대가리 모양 보이지? 이게 4분 음표 ( ♩ ) 다."
"이거 ... 놔 병신아!!!"
무시하며 수업을 계속한다.
"그리고 이게!"
배에 주먹을 내리 꽂는다.
"억....흐억..."
그녀의 몸이 축 쳐져 앞으로 숙여진다.
" 잇단 음표( ♬) 다.
그리고 강제로 '언더풋 특산치즈' 를 먹인다.
"읍...쿨럭...-읍...엌....."
"금방 기분 좋아 질거야."
"나핮ㄴ...테....뭘...먹....쿨럭...."
"말해도 모를거야 너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거니까."


"10% 인가..."

하나로는 부족한가 보다 계속 먹인다.

20%....30%....

아직 부족하다 정신을 못차리게 해야한다.
40%....50%.....
60....
100%

끝내 10개를 다 먹였다.

[정보 : 던파의 확률은 전부 개별적으로 계산됩니다.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걸리고 그런 건 없습니다.]

뭐가 뭔지도 분간 못하는 년이 되었다.
손에 묶여있는 벨트를 풀어준다.
그리고 이내 .....




반응 좋으면 마무리 하겠븜
이런 거 처음 써보고 대충 적은 거라 이쁘게 읽힐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