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혁명의 전날밤-


해가 지고, 어둑해진 구름 위로 달이 올라와 있는 밤.

한 병사가 막사 주변을 힘없이 걷고 있다.


'"하아...."

병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밤이 지나가고 다시 아침이 밝아오면 

천계를 지배하는 거대한 불의 숨을 끊어야만 하는 치열한 혁명이 시작 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모험가와 그 동료들 덕분에, 이 혁명의 가능성은 확실히 많이 올라갔다.

그들은 저 두려웠던 4명의 용인중 3명의 용인을 물리쳤고 

내일은 마지막 용인인 애쉬코어를 쓰러뜨리며 혁명의 시작을 알릴것이다.


자신은 천계해방을 위해 성인이 된 후 꽤 오랜 시간을 이 해방군에 몸 담아왔고 

이제 와서 죽는것이 두려워 싸움을 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앞으로의 싸움에서 자신이 보탬이 될 수 있는 힘은 미약하고 

설령 자신이 무사한들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 또한 무사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근심들 속에 병사는 침낭에 누워 잠에 들 수 없어 잠시 밖으로 나온 참이었다.


야영지 텐트 주변을 빙글빙글 얼마나 걸었을까, 병사의 뒤쪽에서 여인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이 늦은 시간에 무엇을 그리 생각하며 나와계십니까?"

"아... 어.. 엇! 충성! 상병 김던붕. 잠이 오질 않아 취침전에 잠시 주변을 걷는 중이었습니다."

"...."

병사의 말이 끝나자, 검은 머리의 여인이 한 걸음 다가온다.



"그렇군요. 내일은 치열한 싸움이 예정되어 있으니.. 잠에 들지 못하는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빨리 잠을 청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병사는 대답했다.

"유르겐님의 말이 맞습니다. 어서 들어가서 잠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헌데 유르겐님은

이 늦은 시간에 막사 주변을 걷고 계신 이유가 있는지 여쭤볼수 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유르겐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연합군의 참모이니 저의 책략에 그대를 포함한 수 많은 병사들의 목숨이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그 계획에 차질이 없는지 검토하다,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온참 입니다.

길게 말했지만 결국 그대와 같은 이유네요."

"...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얼른 취침하러 가보겠습니다. 유르겐님도 편안한 밤 되십시오! 충성!"

병사는 말을 끝마치고 거수경례를 하고 유르겐이 받아주는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

허나 유르겐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침묵을 유지한채 병사를 바라만보고 있었고, 병사는 손을 내리지도 못한채

떠나가지 못햇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유르겐의 고운 입술이 떨어졌다.

"손은 내려도 됩니다. 허나 잠시 잠에 청하기 전에 제 작은 부탁을 하나 들어주실수 있습니까?"

'.....???'

병사는 손을 내리고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를 따라오시지요.."


유르겐이 말을 끝 마치고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한걸음 뒤에서 병사는 유르겐을 따라갔다.

몇분 뒤 유르겐은 걸음을 멈추었고, 그 앞에는 커다란 지휘소텐트가 나타났다.


"이곳은 현재 저의 침소로도 쓰고있지요. 여기로 들어오시지요"

"..!"

꿀꺽 병사는 침을 한번 삼키고 유르겐을 따라 들어갔다.


유르겐의 텐트의 안은, 야외숙영지의 수많은 텐트들 중 하나일지언정 참모의 침소답게 상당히 넓었다.

24인용 텐트에 간이침대까지 설치 되어 있을 정도니까.


유르겐은 간이 침대에 앉아 손짓한다.

"여기 옆에 앉으시지요."

"..네 알겠습니다!"


병사는 쭈뼛쭈뼛 유르겐이 손짓한 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엉덩이만 걸쳐 앉는다.


".. 후훗. 제가 군의 간부라고는 하나 그리 긴장하실 것 없습니다."

유르겐이 미소를 지으며 앉은 거리를 좁힌다.

거리가 좁혀지자 더욱 쭈뼛대는 병사에게 유르겐은 천천히

숨결마저 자세히 들릴 거리까지, 얼굴을 좁히며 귓속말을 했다.

"제가 부탁드리기 앞서 한가지 확인을 하려 합니다."

병사는 대답했다.

"어떠한..... 확인인 것입니까?"











"던파온 출책은 하셨는지요?"






문학은 너무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