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이리네님 안녕하심까. 모험가입니다ー」

이리네「누, 누구냐!?」

모험가「아니 그러니까 모험가라니까. 자, 바칼의 유산: 페이트웨이」반짝ー

이리네「그건 분명 모험가님만이 갖고 있는……아아, 죄송합니다. 너무나도 저……스펙이 바뀌셔서」

모험가「아ー, 명성 올랐고 말이지. 단조 같은 것도 했고. 무엇보다도 템창이 얼룩덜룩하지. 융합픽 같은 건 알록달록하고 냄새나고」

이리네「아, 아뇨. 결코 그렇지는……」

모험가「무리 안 해도 된다니까. 아, 미안, 좀 피워도 될까?」

이리네「하? 아, 아아, 궐련 말입니까? 그럼 병사에게 좋은 것을 준비시키겠습니다」

모험가「됐어 됐어. 내 것도 있고」

이리네「그렇습니까. 그런데 그……다른 분들은?」

모험가「응ー, 블레랑 패파랑 홀리말이야?」

이리네「네. 동료 분들은 어디에?」

모험가「접었어. 나 말고는 전원」푸하-

이리네「에?」




모험가「…………」스ー……푸하ー

이리네「……이것은……정말로 그……」

모험가「아ー, 그런 거 됐어, 됐다니까」

이리네「그렇지만……왜 다른 분들 모두는, 그, 탈던(Smart)을?」

모험가「그러면 그 부분도 포함해서, 골드라도 먹으면서 설명할까. 솔직히, 나 배고파서 죽을 거 같아」꼬르르륵~

이리네「죄,죄송합니다! 누군가! 누군가 있느냐! 모험가님의 개선이다! 캐힐을 열어라!!」

병사「네엣!」

모험가「…………」푸하ー 




-캐니언 힐

모험가「맛있어맛있어맛있어」우걱우걱우걱

로자「어머, 용사님은 광부를 잘하시는군요」

모험가「이 일은, 벌 수 있을 때 벌어둬야하거든ー」우걱우걱우걱

로자「용사님, 이쪽의 헤블론도 맛있답니다」

모험가「헤ー. 어디어디……오, 진짜다 맛있어」우걱우걱우걱

로자「어머어머, 던전은 도망가지 않는답니다?」

모험가「……그렇지 않아」

로자「에?」

모험가「…………」우걱우걱우걱

이리네「오오, 이곳에 계셨습니까 모험가님. 오호? 로자도 여기 있었나」

로자「네 사령관님. 모험가님도 참, 저와의 대화보다도, 광부 쪽이 즐거우신 것 같아서. 설마 킹 디스트로이어에게 질투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리네「핫하하. 분명 모험가님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게다. 로자의 지휘관버프에」

로자「어머. 그런가요 모험가님?」

모험가「아ー, 그러네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네」우걱우걱우걱




이리네「그런데 모험가님, 슬슬 바칼토벌까지의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모험가「응ー, 그러네. 피로도도 다썼고」

이리네「가능하면, 동료 분들의 용감한 최후 같은 것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모험가「네이네이. 그럼 가보실까요」

로자「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모험가님」

모험가「네ー에」




-나멘로스

모험가「에ー, 안녕하심까 모험가입니다」

수근수근
「오오, 저것이……」
「증오스런 바칼을……」
「영웅이다」
수근수근

모험가「그럼 어디부터 애기할까요. 응ー, 그러네. 광부 얘기라도 할까」

로자「모, 모험가님!?」

모험가「응? 왜 그래?」

로자「가, 가능하면 모험의 이야기를……」

모험가「광부도 모험의 일부라고. 싫으면 난 밥 먹으러 돌아간다」

로자「죄, 죄송합니다. 계속해주십시오」

모험가「네ー이. 에ー저기, 여러분, 오늘은 맛있는 던전이 잔뜩 있지요. 저도 아까부터 놀라고만 있을 정도로 맛있는 것들뿐이네요」

모험가「이렇게 맛있는 광부를 돈 것은 반년 정도 만입니다」

모험가「그럼 보통은 무엇을 먹었냐 하는 얘기입니다만, 여러분은 난이도선택 아래쪽에 있는 백땅 익스라던가, 블러드 라인이라던가 돌아본 적 있습니까?」

수근수근




모험가「하하하, 없으시겠죠. 육성은 힘들고, 힘든데 비해서는 맛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그건 아래 던전이고」

모험가「에ー, 하지만, 캐힐이나 나사우나 헤블이나, 고효율로 채집할 수 있는 광부 같은 건 게임사에서 키우거나 만들거나 하는 것인데」

모험가「그리고 나나 동료들은 용암굴 삼형제가 지배하고 있던 시대를 모험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험가「어이, 이리네」

이리네「네, 네」

모험가「이 시즌에, 돈 나올 만한 던전이 대충 어느 정도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

이리네「에, 저기……일던은 8개. 탄소나 무골베, 무용담 런까지 생각하면……15는 안되지 않을까 합니다」

모험가「흠. 그 중에, 작업장이 돌 수 있는 던전의 수는?」

이리네「……전부 다입니다. 상던은 저난이도 배럭이 가능하고, 일던 히슬은 자수로 스피드런 주파가 가능한 허벌이 된 지 오래니까.」

모험가「잘했어요. 모험 마크를 드리겠습니다」

이리네「아, 아뇨. 그런 것은」

모험가「그럼 여러분, 이런 느낌으로 기본적으로 시즌 말에 가까워지면서, 생성골드는 늘어 갑니다. 그리고, 얼마 없는 광부나 상던은 기본적으로 자수가 점령했습니다」

모험가「그렇게 된 곳에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하면……네 로자님, 대답 부탁드립니다」

로자「너프……」

모험가「네 잘하셨습니다ー. 모험 마크 증정! 해냈네!」




모험가「그래서 말이지. 낮은 난이도에 있는 광부, 즉 백땅 익스나 블러드 라인 같은 녀석들 말인데. 그 녀석들은, 벌이가 낮다고는 해도, 그동안 하던 광부와 그렇게 다르지 않아요」

모험가「하지만, 광부가 너프되어도 템값이란 것은 그리 금방 싸지지 않습니다」

모험가「그럼 이리네님, 두 번째 문제! 그 비용을 충당할 방법이라는 것은?」

이리네「…………모르겠습니다」

모험가「부부ー! 틀렸습니다ー. 모험 마크는 다음 기회에ー」

이리네「…………」

모험가「그 방법이란 건 말이지. 그 용암굴 녀석들, 다계정은 안 막는단 말이야」

모험가「다계정을 안 막는다는 것은, 4인팟 계정을 마구 파서 초전도를 팔거나, 무용담을 캐거나 하는 느낌으로 드러나」

모험가「작업장이랑 다를 게 없지. 그게 너희들이 말하는 모험가라는 존재다」

이리네「…………」

로자「…………」

모험가「이런, 분위기가 쳐졌네. 에ー, 그럼 화제를 바꿔볼까요」




모험가「그러면,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동료들의 이야기라도 해볼까요」

수근수근
「확실히 힘들어서 꼬접하셨다고……」
「아까 모험가님이 말씀하신 것까지 하시면서 열심히……」
「오오……정말로 자랑스러워……」
수근수근

모험가「에ー, 그럼 접어 간 순서대로 얘기해볼까요. 그러면, 로자님께 두 번째 문제!」

로자「엣!? 아, 저기」

모험가「가장 먼저 접은 것은 딱 까놓고 말해 누구!?」

로자「……읏!! 자,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모험가님! 그런 식으로 접은 자를 우롱하는 것은……!」

모험가「됐으니까 대답해」

로자「힉! ……그, 그럼, 패스파인더님……?」

용사「과연ー, 확실히 이름도 내용물도 단풍잎 속에서 자란 직업이었고 말이지ー. 성능도 없었고, 상던을 돌 때도 가장 꺄ー꺄ー울부짖던 것도 그 녀석이야」

로자「…………」

모험가「하지만 틀렸습니다ー. 정답은ー……빰빠바바ー암! 블레이드입니다ー!」




로자「브, 블레이드님인가요!? 그럴 수가, 그 분은 100시즌 최고의 계수를 가진데다, 인구도 딜구조도 굉장히 강한 분이셨는데!」

모험가「응, 그러네. 그 녀석은 강했어. 항상 제일 먼저 선발대에 달려들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힘냈어」

모험가「때문에 제일 먼저 접었어」

로자「그럼, 광부가 너무 힘들어서……」

모험가「아니. 애초에, 광부가 힘들면 쉬엄쉬엄 할 수 있잖아, 무용담 팔면서」

로자「확실히……그렇다면, 블레님은 도대체 왜……?」

모험가「내가 접게 했어. 그 녀석에게 부탁받아서 말이야」

로자「뭐!?」

수근수근

모험가「…………」

로자「혹시 블레님은, 바칼에게 조종당해서……?」

모험가「아니, 아니야. 자신의 의지로 나에게 『접을래』라고 부탁했어. 그래서 템을 갈아줬어」

로자「어째서!? 어째서 그런!?」

모험가「그럼 그 부분도 짚어서 얘기해볼까요」




모험가「아까 얘기한 것처럼, 블레는 가장 앞서서 컨텐츠에 달려드는 일을 택했어」

모험가「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누락을 당했지」

모험가「누구보다도 밸패를 못 받았고, 누구보다도 템값도 비쌌다」

모험가「그 결과, 그 녀석은 중독에 걸린 거야」

로자「……중독?」

모험가「아ー, 익숙하지 않으려나. 그야 뭐, 광부도 과금도 저스펙 구간에선 중독성이 낮으니까 말이지」

모험가「중독이란 건 그것이 없으면 멀쩡하게 있지 못하는 상태라고 생각해줘」

모험가「그럼그럼, 여러분은 이것을 알고 계신가요?」짤랑

이리네「그 주머니 안에 있는 것은 도대체?」

모험가「그렇지ー. 본 적 없겠지. 이건 오픈톡방 인근에서 자라는 특수한 골드를 추출해서 응축시킨, 장사꾼 굴비야」

모험가「이 녀석은 굉장하다구. 예를 들면, 너프로 팔이 날아가 버렸다고 해도 금융치료로 재생해버려. 불가침ー하고. 교가왜차큐ー라는 느낌」

이리네「그런 것이……」

모험가「뭐어, 접지만 않는다면 이걸로 치료돼…. 딜표는 말이지」




모험가「하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아」

로자「정신……?」

모험가「그래 정신. 마음이라고도 하나. 거기가 말이지, 부서지는거야」

모험가「이 방법은 잘 먹히는 반면, 굉장히 강해. 강하고 강해서, 현생을 너덜너덜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모험가「한 입 마시면 격렬한 고양감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져. 실제로, 딜표가 오르고 말이지」

모험가「하지만, 마시고 한 달 정도이려나. 그쯤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해」

모험가「새 템이 출시되거나, 지인이 비틱을 하거나, 후발주자들과의 격차가 좁혀지거나, 대량의 왜차큐를 물에 씻어먹거나」

모험가「그런 현타 같은 상태가 이어져」

모험가「하지만 그러고 있다가 컨텐츠를 거르면 그동안의 금융치료가 물거품이지」

모험가「그래서, 이 녀석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쯤, 언젠가 상향해줄거라는 최면을 받거나, 묽게 한 장사꾼 굴비를 또 마셔서 속고 속이면서 나아가지」

모험가「그런 일을 계속해 나간 결과, 블레는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부셔져버렸다」




모험가「컨텐츠를 깨고 굴비를 마시고, 컨텐츠를 깨고 다시 마시고. 상처입고 치료하고 다시 상처입고」

모험가「블레는, 굴비의 부작용으로 월급 같은 건 전ー부 없어져버리고 말이야」

모험가「뭐 나만큼 이라곤 못해도, 나름 여유있었던 지갑도 점점 변해버려서 말이야」

모험가「딜러는 10증이면 됐지라고 했던 장비도, 12증 넘게 박으면서 번쩍번쩍 하고 말이야」

모험가「나에게 농담을 던지며 여유롭게 웃던 자유시간도, 무골베 사야 된다며 쭈욱 광부를 돌게 되어서 말이야」

모험가「무기도 갑옷도 방패도 투구도, 증폭으로 항상 새빨개서」

모험가「어느 쪽이 악귀인가, 나는 더 이상 알 수가 없었어」

로자「…………」

모험가「그래서, 바칼 직하에 있는 4인의 용인을 쓰러뜨렸을 때, 라오도 스샷도 날아가서, 계수 같은 건 밑바닥ㅡ 하고 보이는 상태에서 그 녀석은 말한 거야」

모험가「『접을래』라고」

모험가「당연히, 모두들 말렸어. 패파는, 평소엔 블레랑 싸움만 했으면서, 엄청나게 우는 거야」

모험가「눈물이랑 깨진 대가리에서 나온 피로 질척질척한 얼굴로 말이야」

모험가「『나를 두고 가지마』라던가 『약속했잖아』라던가」

모험가「그랬더니 블레는, 부들부들 떨면서, 눈을 실처럼 하고는, 조금 곤란한 듯이 말이야」

모험가「『미안해』라고 말해서」

모험가「그 녀석들, 분명 서로 놀리면서 위안삼던 거 아니었을까」




로자「하지만……하지만 그런 건……」

모험가「너무 슬퍼요ー라는 느낌이려나? 고마워ー. 답례로 모험 마크 증정ー」

모험가「아마도 말야, 블레는 이미 한계였다고 생각해」

모험가「마지막에야 말로 제대로 말했지만, 그 전에는 『광부』라던가 『캐힐조아』밖에 말할 수 없었고」

모험가「몇 번이나 퇴근하자마자 아라드로 출근한다며 고통스럽다고 했었고」

모험가「모두가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아서 곤란했었다고」

모험가「길어져 버렸네. 블레의 이야기는 이 정도이려나」

모험가「다음은, 패파의 이야기다」




모험가「그럼, 패파의 사인(死因)말인데. 좋아, 그럼 이리네! 패파는 왜 접었을까요ー!」

이리네「누, 누락빔에 당해서……」

모험가「부부ー! 오다ー압! 정답은ー……」

로자「……던자 아닌가요」

모험가「오오, 굉장하네 공주님. 대정다ー압! 용사 마크 증정! 박수!」

조용ー

모험가「뭐냐고 정말. 안 맞춰주네 다들. 뭐 됐나. 그래서 공주님, 왜 던자라고 생각했어?」

로자「패스파인더님은 블레이드님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친구도 없는 게임이라면 차라리……」

모험가「쌉소리노」

로자「그럼, 다른 이유가 있다는?」

모험가「글쎄? 어떨까」

로자「얼버무리지 말아주세요!」

모험가「그치만, 정말로 모른다고. 알 수가 없었어, 우리들에게는」




모험가「블레가 접고 나서, 패파는 척 보면 알 수 있을 만큼 변했어」

모험가「뭐어, 우리들 모두 스펙 같은 건 변해버렸고, 머리도 어딘가 망가져 있었지만」

모험가「그래도, 그런 게 아니라, 패파는……뭐랄까, 미웠던거라 생각해」

이리네「미웠다……바칼이 말인가요?」

모험가「바칼도 포함해서일까」

이리네「바칼도 포함해서?」

모험가「응. 바칼도, 디렉터도, 자기를 두고 접은 블레도, 블레를 더 놀리지 못한 우리들도, 약캐인 자신도, 분명 유저들도」

로자「그런……」

모험가「분명, 전부전부 미워서미워서 참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

모험가「온 세계를 미워했다고 생각해」




모험가「패파가 쓰던 세팅은 말이야, 제법 노골적이야」

모험가「아칸에 엑셀과 폭삼을 다 끼거나, 로보티카와 심연으로 유틸을 챙기거나, 남들 다 본분 쓸 때 본인은 손이 구리다며 마다하거나」

모험가「하지만, 그 녀석은 블레가 접고 나서, 사용하는 세팅 같은 것도 바뀌었어. 뭐라고 생각해, 로자님?」

로자「……세팅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모험가「그렇겠죠ー.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었다면 그다지 익숙하지 않지, 모험가의 세팅은」

모험가「그러니까 말이지, 출혈이나 커맨드(JOAT) 세팅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어」

로자「출혈이나 커맨드 말인가요?」

모험가「응. 그래서, 감이 안 잡힐지도 모르겠지만, 이 세팅은 굉장해」

모험가「먼저 출혈 말인데, 극딜로 만들어낸 강력한 출혈은, 아마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워」

모험가「이핀 같은 건 녹아서 구멍이 뚫려버리고, 이걸로 개전 삼룡을 팼다간……알겠지?」

이리네「…………」꿀꺽

모험가「딜량이 말야, 눈에서 떨어지질 않아」





모험가「처음에 말했지만, 시즌말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몹은 허벌이 돼」

모험가「처음엔 오랫동안 맞딜하면 잡던 던전도 말이야, 그냥 극딜 세팅으로 딜찍하면서, 어느새 숙제 취급하게 되는 거야.」

모험가「광부랑 현질 때문에 현생이 망가진다고 얘기했었잖아? 그건 말이지, 어떤 의미론, 나은 걸지도 몰라」

모험가「그치만, 즐기기 위해서잖아. 강해지지 않으면 도태돼버리니까 지르고 강해진다」

모험가「돈을 투자해서 템을 사고 강해진다. RPG의 올바른 상태일지도 몰라」

모험가「하지만, 패파는 달랐어」

모험가「빨리 빼고 싶으니까 세진다. 하기 싫고 귀찮으니까 세진다. 세지고 싶으니까 세진다」

모험가「미친 던악귀의 완성ー이라는 거에요」

광룡「으……흐극……」

모험가「이런, 울려버렸다. 곤란하네ー, 나 용박이인데. 미안해ー」





모험가「그리고. 커맨드 말인데」

모험가「이건 출혈 같은 거 보다 노골적이었어」

모험가「이리네도 로자도, 여기에 모인 잘나ー신분들도 모르겠지만, 똥캐는 사실 커맨드로 고점을 봐도 약해」

이리네「뭐라고……」

모험가「의외였어? 그치만, 계수는 똥쓰레기, 자칫하면 사기캐 몰빵스킬 단 한 개보다도 딜량이 밀릴지도 모르는 직업이 잔뜩 있다구」

모험가「거기에, 몰빵이 있으면 딜압축도 있어. 그게 있다면 실전딜도 만들 수 있어」

모험가「실전으로 가면 당연히 똥캐는 더 약해」

모험가「때문에 한데 모여서, 끼리끼리 공팟을 하거나 해」

모험가「병신과 다를 게 없어」





모험가「패파는, 그런데도 출혈에 커맨드까지 사용했어」

모험가「정확히는, 명성 밀리는 사기캐나, 세팅 타협한 강캐를 이겨보기 위해서」

모험가「당연히, 아비규환의 지옥도였죠」

모험가「캐릭이 암흑기가 있으면 전성기도 있어.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지」

모험가「이번 시즌도 같아. 강한자도 약한자도 섞여서 잔뜩 있어」

모험가「하지만 패파는 전성기라는게 뭔지 몰랐던 거야」

모험가「그리고, 그런 지옥에서 패파는 웃고 있었어」

모험가「패파 말야, 아까도 얘기했듯이, 원래는 새장 속의 아저씨란 말이지」

모험가「그래서 모험을 떠난 초기에는, 웃는 법도 『우효~4무효다제』같은 이상한 웃는 법이었는데」

모험가「그런 이상한 웃음을 보고, 나나 블레가 3.5유효 성배를 보여주며 놀리고, 새빨갛게 화난 패파를, 곤란한 얼굴로 라핌이 달래고」

모험가「그런 때도 있어서……즐거웠었지」




모험가「이런, 얘기가 엇나갔네. 안되겠네, 추억을 얘기하면, 줄줄이 여러 추억들이 넘쳐나와」

모험가「그리고, 개전에서의 패파는, 여유있는 던저씨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얼굴로 히히거리며 웃고 있었어」

모험가「한참 전에 미쳐있었던 거지」

모험가「그리고, 그런 그를 보고도 메첩련이 배가불렀노라고 생각한 나도 홀리도」

모험가「한참 전에 다들 미쳐있었지」

모험가「코인의 바다를 보면서 히히거리는 패파를 두고, 우리는 느릿느릿 인벤을 뒤져보며 유효커스텀을 찾았어」

모험가「홀리는 울고 있었던 것도 같아. 나도 울고 있었는지도 몰라」

모험가「패파도 울고 있었을지도 몰라」

모험가「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말이죠ー」

모험가「그런 일을 반복하던 어느 날 밤, 우리들은 굉장한 걸 봤어」





모험가「어디까지고 위로 이어져 있는 듯한 명성컷이 있어서 말이지. 그 컷을 넘으면 바칼레이드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되는 곳이야」

모험가「거기서 주차하고 있으니, 헤딩 공대에서 패파가 크아악 외치고 있는 거야」

모험가「미쳐버린 듯한 목소리가 아니고 말이지, 나이에 걸맞게 아저씨가, 마누라한테 비자금 들켜서 쳐맞는 듯한, 그런 따뜻한 느낌으로」

모험가「신경 쓰인 나랑 홀리가 공대 방송을 관전하니, 온 멸진당에 가시가 흐르고 있었어」

모험가「숙코라고 하나? 우연히, 볼 수 있었어」

모험가「바로 며칠 전까지, 개전을 짓밟고 삼룡를 서걱서걱 자르면서 놀던 패파였지만」

모험가「이때만큼은 어린아이처럼. 『굉장하다』라던가 『아프네』라던가 말하고 말이야」

모험가「그래서, 나도 홀리도 끄덕이고는, 다 같이 계속 레이드를 바라보고 있었어」

모험가「그랬더니, 패파가 말했어」

모험가「『블레앰창련은 무적기가 그렇게 많았는데ー』라고」

모험가「이 주변의 마을에서, 문득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특별한 느낌 같은 건 없이 말했어」

모험가「다음날, 패파는 사라졌어」





모험가「그럼 마지막. 홀리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모험가「홀리의 사인에 대해서는 조금 특수해서, 문제는 없어. 아쉽지만 모험 마크는 포기해」

이리네「…………」

로자「…………」

모험가「그럼, 남은 건 나랑 홀리뿐이라는 건데, 제법 큰일이었다고 이게」

모험가「그치만 말이지, 바칼 파티는 4인, 거기다 홀리는 딜러가 아니야. 이제 와서 동료를 더 모집해선 시간이 부족해」

모험가「결과, 우리는 2인 세트로 바칼 레이드를 향했어」

모험가「경매금에 탕진하느라 초라한 모습으로, 숙코 머장에게 속으며 해치우고, 왜차큐를 물에 씻어먹으며, 짐승처럼 되어가면서 나아갔어」

모험가「더 이상 중독 같은 건 신경 쓰이지 않았어. 장사꾼 굴비도, 그보다 더한 봉자도 벌컥벌컥 마셨어」

모험가「정신나간 클리어타임을  보면서, 언제든 의식이 툭 하고 끊어질 것 같았지만, 나도 홀리도 하칼 선발대에 살아서 도착했어」





모험가「어떻게든 하칼 명성까지 도착한 우리입니다만, 여기서 내가 당치도 않은 실수를 했어」

모험가「고정공대장에게 내가 중테오 박은 걸 들켜버린거야」

모험가「홀리는 운 좋게 다른 파티에 따로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있었으니까 괜찮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어」

모험가「어떻게든 챈 박제는 면했다. 썩어도 선발대니까 말이야, 나」

모험가「하지만, 고정에서 퇴출돼버렸어」

모험가「홀리가 알아챘을 때, 나, 라고 할까, 나였던 것은 모두의 까임캐 정도였던 듯해서 말이지」

모험가「보통, 하칼에 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스펙컷이든 클수든 말하기 전에, 기본 공략은 알아야 된다는 게 상식이라서」

모험가「즉, 나의 소생은 절망적. 여기서 홀리도 포기하고 다른 공대에 가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ー하고 지금도 생각해」

모험가「하지만 홀리는 포기하지 않았어. 우리 세트의 재취업을 실행하기로 한 거야」

모험가「자, 여기서 돌발문제! 여기서 더더욱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건 무엇일까ー요! 이리네든 로자님이든, 어느 쪽이 대답해도 상관없습니다!」

이리네「…………」

로자「그럴 기분이 아닙니다……」

모험가「아ー아, 아쉽네. 에ー그러니까, 모험 마크는……아ー, 모자라네ー. 뭐 나중에」

이리네「?」

로자「?」

모험가「자 그 문제라는 것은, 하칼은 딜러난이 오지는 컨텐츠라는 것입니다」 





모험가「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 주변은 새빨갰어」

모험가「그래서, 토사물을 흩뿌리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그래도 일어서서 홀리를 찾았어」

모험가「하지만, 홀리는 홀리가 아니게 되어있었어」

모험가「한 쪽 벽에 시브 보주나, 짙편린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어」

모험가「모두 딜러가 쓸 만한 것들이었어」

모험가「홀리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는 간단한 이야기야. 여러 가지 작업들을 압도적인 딜량으로 강행했을 뿐」

모험가「당연히, 그런 걸 했다간 세팅 따위 금방 바닥나버리니까」

모험가「그래서, 버퍼템을 팔아서 차큐를 들이키거나 불가침으로 억지로 세팅시켜서, 망치를 들고 패버렸다는 거지」

모험가「하지만 말야ー. 사람이란, 선호하는 게임플레이 같은 게 있잖아?」

모험가「홀리가 한 것은, 그 허용량을 훨씬 뛰어넘은 거야」





모험가「그리고 홀리는……」

이리네「배크가 재미없어서, 휴던……?」

모험가「그랬으면 나았지」

모험가「방의 구석에 말야, 에소와 강흔 같은 것들이 있었어」

모험가「뭐지ー?라고 생각해서 가까이가보니, 헐벗은 남프리 하나가 꼬물꼬물 하고 있어서」

로자「그……그만둬……」

모험가「안 그만둬. 너희가 기대하던 모두의 이야기다. 들어」

모험가「그 녀석ー, 홀리말야ー, 증폭을 다 터트리고 몸캐가 되어버렸어」

모험가「어딘가의 문헌에 있었는데, 내가 이겜을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 템을 터트리고 영구꼬접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 같던데」

모험가「홀리는, 아마 그것에 가까운 것이 되었다고 생각해」





모험가「그래서 뭐, 그런 이유로 모험가 파티는 전멸했습니다. 끝」

이리네「전멸? 하, 하지만 모험가님은」

모험가「아아, 나? 응ー, 어떠려나? 지금의 난 모험가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모험가「유저라는 건 말이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살고, 캐릭터의 육성을 위해 컨텐츠를 소모하는 사람이잖아?」

모험가「나는 말야, 홀리가 성메를 찍은 순간부터, 아니 아니군. 이미 훨ー씬 전부터,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따위의 이유로 싸우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해」

모험가「누군가를 위해서 하고 있었다고 하면, 지인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해」

모험가「그런 의미로 배크가 접은 순간, 나는 더 이상 모험가 따위가 아니게 되었다고 생각해」

모험가「아ー, 맞다. 하나 더, 중대한 일이 있어」

모험가「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야. 간단해 간단해. 홀리의 소원이야」 





이리네「홀리님의 소원?」

모험가「그래. 소원. 그 녀석 말이지ー, 패파가 접어버린 후에, 나한테 말했어」

모험가「『이제 두 번 다시, 모험가도, 모험가의 동료도 나타나지 않는 세계로 만들어주세요』라고」

모험가「하는 사람이 졌다는 거지. 나도 알겠다고 끄덕여버렸어」

모험가「그래서 그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어」

이리네「그, 그건 바칼을 쓰러뜨려달라는 게」

모험가「응ー, 그건 지금 시즌만이잖아?」

모험가「컨텐츠란 건 말이지, 만약 지금 쓰러뜨렸다고 해도, 언젠가 다시 새로운 레이드가 탄생해. 올해일지 내년일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모험가「지난 시즌들이 증명하고 있지」

모험가「그래서 나는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ー하고」

모험가「그리고 생각해냈어. 홀리는 레이드가 나오지 않는 세계로 만들어달라고 한 게 아냐」

모험가「모험가가 나타나지 않는 세계를 원한거야」












-500년 후, 현재


용족 노파「자 끝」

용족 소년「인간은 바보네ー」

용족 소녀「그러네ー」

용족 노파「그래그래, 이야기는 끝났으니까 이제 자렴. 나쁜 인간에게 덮쳐질 거에요」

용족 소년「에ー, 약해빠진 인간 따위 괜찮아. 요전엔, 두 마리나 죽였는걸!」

용족 소녀「그치만 인간 무섭다구? 그아ー하고 덮쳐오는걸」

용족 노파「아까도 얘기했지? 인간은 지금이야 이렇지만, 옛날엔 머리 좋은 인간이나 강한 인간이 있어서, 마물을 습격했었단다?」

용족 소년「네ー에……」

용족 소녀「안녕히 주무세요 할머니ー」

용족 노파「그래 잘 자렴」

용족 노파「후우……최근엔 흉폭한 인간이 늘기 시작했고, 곤란하구먼……」

용족 노파「하지만, 분명 인간의 마왕을 쓰러뜨려줄 용족이 반드시……」 





-어딘가

용족 청년「폭인왕이여, 뭔가 할 말은 있는가?」

「아ー, 두 가지 정도」

용족 청년「뭐냐」

「이제 역사 공부는 끝났다. 다음은 네 차례다.」








아는 사람은 알 [마왕도 쓰러트렸고 돌아갈까] 패러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