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 모험단 인증


모험단명: 가망없는사람






평소에는 어떤 해프닝이 있어도 상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편이라 박제는 안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 챈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이게 내 잘못일 수도 있으려나?'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찾아온 거다.






박제할 놈 면상을 공개하기 전에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하드 바칼 공대였고, 35분에 겁화 게이지 약 90%로 겨우 클리어에 성공하긴 했다.

터지진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여전히 그 사건 때문에 찝찝해서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당시에 필자 본인이 속한 옐로 파티는 냉룡을, 레드는 광룡을, 그린은 바칼을 가는 무난한 2용 체제...였었다.

그러나 레드와 옐로 둘 다 광룡 냉룡을 원턴킬을 못 내서 나오게 된 상황이었다.


그 뒤에 나온 현룡은 레드가 먹고 광룡을 마무리 하러 갔고, 우리는 그린과 교대해서 2분 후에 광룡이 마무리 된 걸 보고 바칼 2페이즈를 넘겼었다.


그 사이에 그린은 권역 없는 상태에서 냉룡 권역 있는 스완의 목을 따고 스카사로 향했다.

솔직히 이 점 때문에 냉룡 담당이었던 옐로인 필자는 그린을 속으로 칭찬하였다. 결국 우리가 잡지 못했기에 그린이 똥을 치워준 것이라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확실히 알아야 하는 게 이 공격대는 무슨 1000/105 같은 컷을 잡지 않았었다.

다시 말해서 3용이를 원턴킬 못 낸다고 해서 대역죄인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 파티의 스펙상 원턴킬을 낼 수 있었기에 아쉬웠다고 필자는 판단하였다.



직후 레드가 뎀증을 먹고 바칼을 교대하라고 해서 나갔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하자면, 레드는 바칼 2페이즈, 광룡과 냉룡은 컷을 했고, 이제 옐로와 그린이 잘 조율해서 사룡을 죽이면 되는 일이었다.

애로사항은 블로나가 나오기 직전이었다. 아무도 권역을 들고 있지도 않았고, 스완도 리스폰이 되기 전이었기에 한 파티가 블로나를 따고 한 파티가 사룡에 들어가야 했었다.


권역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에클과 현룡이 있었다.


여기서 그 문제의 한마디를 내가 발언했다.





"누가 사룡 갈 거임?"




진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문장 그대로의 뜻이었다.


그냥 대화를 하고 싶었다. 당연히 조율은 대화에서 나오는 것이었으니까.


만약 그린 쪽에서 옐로가 가라고 했으면 ㅇㅋ하면서 에클을 갈 것이었다.

이 질문에 그린의 사령술사분께서는 그린이 사룡을 가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그랬으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블로나를 잡아서 사룡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린이 잡겠다고 하였으니 그렇게만 하고 로턴드 리스폰이나 보면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진짜 일은 여기서 발생한다.


갑자기 어떤 새끼가 그린이 일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하는 거다.


처음에는 늘 있는 불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별 거 아니라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현황판을 열어보니까 그린이 본진에서 파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린 측에서 오늘의 주인공이 채팅 원맨쇼를 벌이기 시작했다.







말은 훨~씬 많았지만, 주장을 요약...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왜냐하면 파업하는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다 똑같다.


우리가 더 일을 많이 하는 느낌이고, 그러니까 옐로가 사룡을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이야기.

뭐, 더 첨언할 게 있겠나.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그린이 에클에서 사룡 권역을 먹고, 심지어 스완까지 걸어가는 걸 목격했었는데 누가 사룡에 들어가지 않을 줄 알았겠나.

이미 언쟁을 시작한 시점에서는 현룡은 사라지기 직전이었기에 다음 에클이 사룡 권역이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났으면 넘어갔을 거다.

그 주장에서 내 귀에 거슬렸던 건 한 부분이다.




무려 내가 한 발언인 "누가 사룡을 갈 거임?"에서 빡쳤다는 증언이다.




?

시발,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고 처음에는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알아서 주장을 뒷받침하기를, 내 발언이 마치 그린이 사룡을 가라는 답정너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당연히 부인하였지만, 바로 차단할 거면 차단하라는 스탠스를 취해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난 크나큰 의문만 안고 레이드를 진행하였다.


부랴부랴 바칼에서 나온 레드가 게르다에게서 사룡 권역을 얻음으로써 다시 공격대는 돌아갔기에 35분에라도 클리어는 할 수 있었다.

터지지는 않았기에 베드 엔딩은 아니고 세드 엔딩이다.





알아두어야 하는 게 저 새끼가 ㅈ병신이 아니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리고 상황 속에서 흥분한 우리 파티원이 그린을 싸잡아서 욕했는데, 그것도 문제가 되는 행동이라고 필자는 바라보았다.

분탕종자가 잘못한 것이지 그린이 잘못한 것은 아니었다.

파티가 파업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연대 책임 문제로 삼으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옐로 파티여서 그린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게 아니었다.

우리에게 지랄을 한 것만 명확히 알지 같은 파티원들에게는 어떤 짓을 했는지 어떻게 아나?

그러니 저격은 오직 저 녀석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단지 필자가 묻고 싶은 건 다름이 아니라 저 발언에 관해서다.

꽤나 말을 가려서 하는 편이라고 자각하였는데, 이렇게 말 한마디로 오해를 받아서 몹시 심란하다.

과연 "누가 사룡 갈 거임?"라는 발언이 답정너일 수 있는지 박제와 동시에 던붕이들에게 물어본다.











던서운 이야기)



놀랍게도 저 새끼가 그린의 파티장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