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일단 라르고의 목적 :
 요마왕의 뜻을 따라 백해를 믿음과 조화 따위는 없는 원시적인 세계로 돌려놓는 것임


스토리 겉만 보면 라르고는 걍 필터없이 나쁘기만 한 놈이고


환요오괴와 요마왕도 그냥 정복욕으로 선계에 마수를 뻗치는 것 같은데


어둑섬 보고 이전 스토리들을 돌아보면 라르고한테서 어떤 일관성이 느껴짐



과거에 라르고가 클라디스한테 난 클라디스를 믿고있다고 비아냥 댄다는 점






루톤이 개인적인 의심 때문에 자신이 조사하고 있던 것을
 모험가한테만 공유하고


감시자들한텐 공유하지 않았을 때도 다른 감시자들은 뭐 이유가 있으셨겠죠 하고 말았는데


라르고 혼자만 유독 히스테릭하게 반응했음.


NPC 음성 대사 중에서도 "결국 어르신도 절 믿지 않으셨던 거겠죠." 이런 대사를 침


이것도 당시로만 보면 그냥 라르고가 루톤에게 실망을 크게 했구나 하고 말텐데





슈므의 말에 애당초 이 세계에 믿음따윈 남아있지 않다고 비아냥 대고









백해와 청연이 이미 안에서부터 썩어가고 있는데


그런 청연을 지키려고 여기서 나랑 씨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비웃음


슈므가 청연은 요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니까 박장대소 하는걸 보면


청연이 썩어가고 있다는건 걍 선계 이면에 가리워진 어떤 병폐가 있고 그거 때문에 곪아가고 있다는거 같음



그럼 전에 했던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내가 감시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나보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이새끼들을 딱 한번만 더 믿어보려 한게 병신이지 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있음 (이건 완전히 내 뇌피셜


즉 라르고는 스파이짓 하면서 나름 감시자들과 정이 들었고


한번 더 믿어볼까? 하다가 에이 믿은 내가 병신이지 한거



호감도 맥스 찍고 빤쓰런 한 라르고 편지에서도


조화니 뭐니 하는건 다 거짓부렁며 요괴들이 버려졌다고 함



선계 웹툰에서도


블루호크를 박살낸 환요오괴 마흐나발이


너희가 희생해서 구하려는 존재들이 오히려 너희의 비극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롱하고


불쌍한 녀석들이라며 오히려 스카웃 제의를 하려 했음.


이건 중천에서 있었던 일이니 라르고의 말과는 별개일수도 있지만


확실한건 선계에 대한 요괴들의 인식에서 공통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거임.


선계의 미덕인 조화나 믿음은 다 위선으로 점철된 허울뿐이라는 것



잠시 블리치 예를 들면


삼계 혼백의 균형을 수호하는 소울 소사이어티도


사실은 마냥 정의롭지 않고 그 이면에 더러운 비밀이 있으며


작중 빌런들 대부분도 (아이젠 소스케, 유하바하)


이런 폐단을 도려내고 새 질서를 확립하려고 깽판을 쳤던거거든?


상기한 암시들을 종합해보면


라르고와 환요오괴들은 단순히 나쁘기만 한 놈들이라서 침공하는게 아니라


자기들 입장에선 합당한 명분이 있어서 침공하는것이고


그 명분을 끼워맞춰 보자면


'선계가 조화의 시대를 열기까지 뒤가 구린 일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요괴들이 버려지거나 배신당했으며


그 병폐의 중심은 청연, 그래서 요괴들은 복수를 하고 자신들이 뺏긴것을 되찾으려 한다.'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음


약간 시체위에 세워진 평화같은 느낌?


사실 이게 던파가 쭉 내세워 온 주제인


선과 악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는가에 더 부합한다고 봄



요약


1. 요괴들은 믿음이나 조화를 위선이라 여기고 있음


2. 걍 무지성 나쁜놈들이라 침공하는건 아님


3. 선계에는 뒤가 구린 뭔가가 있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