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섬 바로 직전 스토리를 생각하면 루드밀라와 블루호크의 서사를 메인으로 풀었고

떡밥도 슈므와 클라디스 위주로 뿌렸고 그 과정에서 라르고는 별 비중없는 그냥 능글맞은 조력자1 정도의 조연 포지션이였는데

갑자기 어둑섬에서 이새끼 배신자였음!! 하고 비중을 몰아주는데 배신자였다는게 딱히 충격적인 반전도 아니였고

배신 자체에 충격을 느낄만큼 라르고와의 유대가 쌓여있지도 않았고 엄청난 강력함을 보여준것도 아니고 모험가한테 처맞고 빤스런해서 라르고라는 빌런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어둑섬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와 흥미가 팍 식었을거라 생각함 



그렇다고 어둑섬 스토리는 정말 망했는가? 하면 그건 아직 근들갑 단계라 생각함

일단 흔히 배신자로 스토리를 빌드업하자면 주인공과 동료로서 오랜기간 신뢰를주고 유대를 쌓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히히 나 사실 배신자지롱 하면서 아니 너만큼은 믿었는데 배신자였다니!! 너무 충격이야!! 배신자놈 죽어랏 식의 기승전결이 정석적이고

어둑섬은 얼핏 그 과정을 빠르게 압축해서 내놓고 라르고라는 캐릭터를 빠르게 소모한것처럼 보이지만 어둑섬은 라르고 서사에있어서 기승전결의 결이 아닌 기 단계이고 라르고가 배신자였다는 결과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예측할수있게 만들고 정체도 빠르게 폭로 했다 생각함

 


추리 소설을 예로 들자면 추리소설도 정석적으로 전개하면 사건이일어나고 용의자중에 범인을 맞춘다가 흔한 전개지만

시작부터 범인을 오픈하고 범인의 정체,트릭보다는 범인의 동기 배경 과거에 집중하는 전개방식도 있는데 어둑섬 스토리 또한

라르고가 배신자였다는 결과 자체보다는 라르고의 충격적인 과거! 라르고가 왜 배신을 하였는가 또는 배신자 역할을 맡았는가 등

앞으로 나올 라르고의 행보와 서사가 핵심이고 어둑섬은 라르고 이새끼 중요한놈이니까 앞으로 잘 지켜봐주세용 ㅎㅎ 하는 등장인물 소개 정도만하는 빌드업 단계이고 지금까지 네임드 여러마리가 나왔던 레기온에서 라.르.고 재탕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라르고에 비중을 몰아준걸보면 라르고는 이후 나올 스토리에서 매우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보임



그리고 지금 스토리가 모험가 원툴이라는 비판도있지만 나는 지금까지 선계 스토리는 오히려 모험가 원툴보다는 모험가는 전투 싸개 병풍이고 선계 등장인물들의 서사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공들이고있는거같은데 이게 하나하나 씨앗만 계속 심고 수확을 안하니 사람들이 답답하게 느낄수도있지만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빌드업을 오래하고있는만큼 이궈궈든 하는 개쩌는 스토리가 나올거라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