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점 요새화란?


건물의 형태를 띄고있는 거점을 지키는 활동이라고 하겠다. 본 글에서는 공병과 의무병 등을 필두로 한 병과들이 거점을 요새화하는 과정을 말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밑에 요약 있으니까 바쁘면 그거 봐라. 아니면 4번까지만 보면 된다. 그 이후부터는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다.



특정 거점을 공략하는 입장에서, 요새화가 진행된 거점과 그렇지 않은 거점의 차이는 크다.



해체하는데 오래걸리는 헷지호그와 총탄을 막아주는 모래주머니, 그것을 뚫어낸 후에는 철조망을 밟고 우왕좌왕하다가 적군의 총탄에 벌집이 되기 쉬운 환경이 갖춰지게 된다. 공격팀이 이 방비를 돌파하는데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수비팀 공병이 이 방비를 설계하고 설치하는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상황을 유지해줄 수만 있어도 공세를 유지해야하는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된다.


공병의 탄약상자나 의무병의 의료상자가 있다면 거점 내부의 병력을 보전하기 쉬워진다는 점도 거점 요새화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일부 손재주가 좋은 공병은 적절한 곳에 거치식 화기를 배치하여 적군이 신경써야할 화력요소를 하나 더 늘려버릴 수도 있으니, 거점 요새화를 잘 할 수 있는 공병이 있다면 그 거점에서 상대편의 티켓을 오래 깎아먹을 수 있게된다.


하지만 거점 요새화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무분별하고 무식한 장비 배치 탓이다. 적지않은 공병들이 적군의 진입로는 물론 아군의 진입로까지 막아버려, 스스로를 거점에 고립시켜버린다. 적군은 어떻게든 사대와 철조망, 헷지호그를 뚫고 올테지만 아군은 정작 중요한 타이밍에 거점에 진입하기 곤란해진다. 적군이 방비를 먼저 돌파하는 순간 요새화된 거점의 칼날은 우리를 향하게 된다.


이번 시간에는 효과적으로 거점을 요새화하고, 아군에게는 이득이 되는 요소들만 추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 것이다.




2. 거점의 배치와 그를 둘러싼 진입로

우리가 있는 건물을 지킨다고 가정하자. 흰색 랠리포인트에서부터 아군 증원병력들이 올 것이고, 붉은색 거점으로부터 적군이 우리 건물을 공략하러 오는 상황에 대비하여 본 건물을 요새화해보자. 건물에는 4가지 방향의 진입로가 있으며, 다음과 같다.

(파란색 랠리포인트는 무시해주면 된다)



남쪽 진입로


서쪽 진입로


북쪽 진입로


동쪽 진입로(넓음)


동쪽 진입로(좁음)



동쪽과 북쪽의 진입로는 아군이 이용하기 수월하고, 서쪽과 남쪽의 진입로는 적군이 이용하기 수월하나, 동쪽의 넓은 진입로 또한 적군이 랠리를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우회해서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서쪽과 남쪽의 진입로를 최우선으로 보강하고, 동쪽의 진입로는 간단한 방비만 거쳐서 아군이 들어오는 데 방해가 없으나 적군이 들어오는데 최소한의 저항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전황이 진행됨에 따라 동쪽 진입로를 통해 들어오는 적군의 양이 많다면 필히 랠리가 적극적으로 설치되어있으며, 강한 방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므로 동쪽 역시 마찬가지의 요새화를 진행해준 뒤 랠리를 부수러 찾아가는 액션을 취해주어야 한다.




3. 진입 차단

진입로 하나를 막는데 고작 25초도 걸리지 않았다.


건축속도를 올려주는 퍽과 건축자재를 늘려주는 퍽을 올려주어야 이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충분히 빨리 걸리는 작업이니 딱히 동시작업이 필요가 없다.



대충 보면 알겠지만 헷지호그는 진입을 막는 역할을, 사대는 탄환을 막는 역할을, 철조망은 이동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게된다. 이중 헷지호그와 철조망이 가장 중요하고, 모래주머니는 사실상 철조망이 외부 화력에 무력화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이다. 철조망을 해체하기 껄끄러운 편이 더 좋으므로, 철조망은 다소 안쪽에 설치해주는 편이 좋다.



모래사대만 설치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모래사대는 금방 부술분더러, 각종 폭발에도 취약하여 외부화력에 처참이 무너지기 일쑤다. 이에 유의하여 철조망을 함께 깔아주어야 한다. 사실상 모래사대가 당장의 저격을 막아주는 것도 있으나, 철조망이 외부 화력에 무력화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숙련된 공병이 요새화된 거점을 돌파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너무 빠르게 느껴지는가? 하지만 공병과 일반 병사가 요새화된 거점을 돌파하는 속도는 천지차이이다.



일반적인 병사가 요새화된 거점을 돌파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존나게 오래걸린다. 그나마 아군 분대원한테 해체 명령을 내리면 되긴 하지만, 소리도 크게 들리는데다 거점 주변을 돌아다니는 아군들이 있다면 그것조차도 쉽지 않다. 전장은 절대로 평화롭지 않다.



아군의 진입을 고려하여 임시방편으로 진행된 동쪽 진입로의 방비는 다음과 같다.



필자가 쳐다보는 곳에 적군의 랠리가 설치되어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모래주머니는 건물 내부의 아군도 배려하고 진입하는 아군도 배려할 수 있어야 좋다. 단순히 우회하는 소규모 적군이면 이정도 방비의 도움으로도 충분히 격퇴할 수 있으나, 대규모의 적군이 저기에 랠리를 깔고 진입해온다면 남쪽 진입로와 같이 아예 틀어막아주어야 한다.



교전 도중 창문으로 넘어오는 아군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는 최소한으로 해준다. 저기서 더 걸리적거리면 동쪽 넓은문으로 진입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신에 이런 곳의 방비는 대인지뢰가 주축이 된다. 대인지뢰를 곳곳에 깔아준다면 한 번 정도 뚫리더라도 알아채고 대응할 기회가 주어지며, 소규모 적군들까지는 이정도 방비로도 어렵지 않게 격퇴 가능하다.


앞서말한 북쪽 진입로는 아군이 사용해야 하므로 완전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자. 이렇게 진입로에 대한 방비가 끝났으며,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남쪽 진입로는 적군이 이용 가능한 가장 넓은 진입로이므로 1순위, 동쪽 진입로는 아군도 이용하지만 적군도 이용 가능하며, 무엇보다 입구가 매우 넓으며 아군의 측면을 노출시키므로 2순위, 서쪽 진입로는 적군이 충분히 이용 가능하나 창문으로만 접근 가능하므로 3순위, 북쪽 진입로는 아군이 들어와야 하는 곳이므로 요새화를 거치지 않는다.


새로운 세션을 만들고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데 내 기준 대략 1분 20초가 걸렸다.


중간에 있는 창문의 경우 활용처가 다양한데, 동쪽 진입로가 비교적 한가하면 여기에 거치 기관총을 깔거나 하는 식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반면 거점의 상황이 영 좋지 않으면 철조망이나 하나 깔고 재탈환을 노리는 편이 낫다.




4. 아군 지원

전반적으로 이런 보양새를 띌 수 있다.


탄약상자의 경우 여러개 깔아두는 곳이 가장 좋다. 안전한 곳에도 깔아두고, 당장 교전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곳에도 깔아주고, 적당히 안전하고 적당히 위험한 가운데 위치에 깔아주어도 좋다. 탄약상자는 아군의 진입을 방해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느 상황에서나 필요할 수 있어서 여건만 된다면 여러군데에 깔아주면 좋다. 굳이 탄약상자를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


흔히들 거치식 화기 하면 창가에 장비된채로 적군을 적극적으로 갈아버리는 상상을 하겠지만, 사실 그렇게나 바람직한 배치는 아니다. 밖에서 몰려오는 적군을 안전하게 처리하기는 쉽지 않으며, 그게 고정된 화기면 더더욱 쉽지 않다. 차라리 다른 건물에 거치되어있는 화기라면 모를까, 지켜야 하는 거점에 사용할 거치식 화기를 비교적 바깥에 내놓으면 자주 망가지게 되고, 수리하기도 힘들게 된다. 


어짜피 바깥에 설치해봤자 그 넓은 범위를 커버칠만큼 상하좌우각이 잘 나오지도 않으니 괜히 사수의 노출만 늘리게 된다. 경기관총 진지의 경우 모래사대의 역할도 겸하니 거치식 기관총을 향해 가는 길도 비교적 안전하면 좋다. 따라서 거치식 화기는 비교적 안쪽에 설치하는 게 외부 화력으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하고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례의 경우, 진입에 성공한 적군이 기관총을 엄폐물로 활용하게될 가능성도 있으니 계단쪽에서도 이를 견제해주는 편이 좋다.


거치식 중기관총은 상하좌우각이 상당히 널널하다. 엄폐용 사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엔 좁으나, 덕분에 구석에 더 잘 박아둘 수 있다. 중기관총은 한 방만 맞아도 사람이 골로가는 경우가 잦을 정도로 한방이 강하고, 다소 넓은 각을 커버하기도 좋으니 구석에 배치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중기관총 하나만으로 무려 셋에 달하는 진입로를 신경쓰기엔 힘드므로, 주변의 아군이 거점 방호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의무병이 있을 경우 의료상자를 탄약상자 주변에 배치하고, 발로 뛰어다니며 아군들을 치료해주는 편이 좋다. 아군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증원 온 아군들을 삽시간에 잃지 않게 해준다.


이러한 활동의 우선순위는 가장 마지막이며, 이정도의 방비가 이루어졌을 경우 그만큼 아군이 잘 버텨준다는 뜻이므로 절 한 번 해주는 게 좋다. 사실상 이정도 단계까지 왔으면 거점을 빼앗길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아군이 적군보다 게임을 더 잘 하기 때문.




5. 복층식 구조

튀니지에서 자주 보이는 복층식 거점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거점이다. 옥상으로 진입하는 공수부대만 조심한다면, 이 복층은 병사들의 주둔지이자 쉼터이며, 계단으로 올라오는 길도 사대로 잠깐만 막아주면 된다. 복층에 병력이 주둔한다는거부터가 쉴 틈이 있다는거라서, 아군이 잠깐 불편한 것보다는 쳐들어온 적군이 계단을 오르자마자 무방비 상태인 아군을 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아군쪽에 위치한 계단은 그냥 대인지뢰 하나만 깔아두는 편이 낫다. 우리가 재탈환할 상황도 상정해야 한다.


또한 대전차병이 주둔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복층에 아군들을 주둔시켜둔 후 거치식 기관총이나 만지작대다, 전차가 근처로 왔으면 대전차병을 꺼내서 없애버리면 된다. 1층의 입구가 요새화되어 시야가 가려지더라도, 2층으로 올라와 달려오는 적군들을 갈아버리면 되므로 요새화에 대한 부작용도 덜어버릴 수 있다. 다만 계단마다 대인지뢰는 꼭 깔아두도록 하자. 대인지뢰는 적군이 거점에 들어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줄 수 있는 장치이므로,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대전차지뢰를 각종 공병 구조물 위에 설치할 경우, 적군이 구조물을 해체한다면 대전차지뢰도 같이 기폭되도록 되어있다. 이를 통해 철조망을 해체하는 적군을 하늘나라로 보낼 수 있으니, 공병으로 요새화를 진행한다면 대전차지뢰도 몇개정도는 챙겨가도록 하자. 대전차지뢰는 대인지뢰보다 살상반경이 크므로 옆에서 해체를 기다리는 다른 적군들까지 한번에 보내버릴 수 있다.




6. 거점이 야외에 있는 경우

포격지원에 썰리기 참 좋은 곳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방비하기 쉽지는 않다. 최대한 다른 진입로를 줄이고(왼편에 보이는 헷지호그와 모래사대, 철조망으로 진입을 최대한 차단했다), 적당히 모래사대나 탄박스를 깔아 아군이 응사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이런 곳은 전차나 항공기같은 외부 요소가 개입되면 오래 버티기 힘들어진다.


대신에 랠리포인트를 최대한 보전할 수 있도록 해줌이 좋다. 나머지는 아군 전차랑 항공기가 처리해주도록 빌어야 한다. 그런 거 없으면 내가 뽑아야지. 이러나저러나 여기 죽치고 앉는다고 해서 좋을 점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총들고 밖으로 나가서 적군이 못 오도록 견제하는 편이 더 낫다.



사방이 진입로로 뚫려있는 야외도 예외는 없다. 요새화가 되고 안되고는 천지차이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있다. 기관총은 최대한 사수가 안전하고 정해진 각을 착실히 커버할 수 있어야 하며, 측면 진입로를 최대한 배제시켜야 한다. 또한 이 길로가는 랠리포인트를 최대한 보전해야 오랫동안 항전할 수 있으니, 이를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




7. 실내에서 실내로 가는 경우

비교적 쉬워보이지만, 사실은 그놈의 왼쪽편 창문때문에 이 역시 쉽지는 않다. 헷지호그와 철조망으로 측면의 진입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시간이 남아돌면 거치식 기관총을 구석이나 정면 복도를 바라보게금 설치해준다. 지뢰가 있으면 지뢰를 깔아주어도 좋으며, 정말 여유가 넘친다면 정면 복도도 헷지호그나 철조망으로 막아줄 수 있다. 단, 이때는 적군쪽 깊숙히까지 가서 작업해주어야 경기관총이 적을 처리하기 좋다.


왼쪽편에 거치식 중기관총을 설치해뒀는데, 저런 식으로 구석에 두면 창가로 넘어오는 적과 복도로 오는 적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게되면서 사수 본인은 안전하다. 거치식 경기관총의 경우 사대로 왼쪽을 한 번 더 감쌌는데, 이러면 아군이 경기관총을 잡으러 가는 길이 안전해짐과 동시에 사수의 왼편이 비교적 보호된다. 다만 이 역시 적에게 거점을 탈환당했을 경우 기관총 사대 자체가 적군을 위한 엄폐물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탄박스는 적철치 못한 곳에 배치되었는데, 이런 장소면 탄박스조차 엄폐물이 될 수 있으므로 비교적 가까이 당겨서 설치해주면 가지러가기도 편하고 잠시 몸을 숨기기도 편하다.



8. 벙커

의도치 않게 실전을 들어가버렸다. 어쨋든 노르망디가 걸렸으니 벙커를 설명하자면, 아군이 보여주는 것처럼 벙커내 부실공사부터 메꿔주는 게 공병의 첫 임무이다. 벙커는 정상적인 진입로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대인지뢰 하나만 놔두고 저 구멍을 메꾸는데만 전념해야 한다. 그 이후 탄약상자와 이것저것을 설치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적군은 이런걸 기다려주지 않기때문에 거점이 밀리기 마련이다. 진입로를 틀어막는 게 최우선이라고 한 이유이며, 이는 모든 요새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적군은 기다려주지 않으므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빠르게 일을 해내야 한다.


또한 벙커 내부에는 거치식 화기를 설치하기 애매한데, 탈환당하는 순간 그 화기는 우리를 향하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거진 한 방향으로만 적군이 공세하기 때문에 빼앗긴 순간 우리도 그 방향으로 공세를 진행해야 한다.




9. 거점 요새화의 한계 - 이건 그다지 대단한 글이 아니다.

거점을 요새화하는 것은 거점의 방호력을 한층 더 두텁게 해준다. 하지만, 요새화에는 분명히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또한 아무리 잘 방비된 거점이라고 해도, 폭발물 다발 하나면 대부분의 건축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요새화된 거점은 내부의 병력을 지켜줄 뿐이지, 외부의 적군을 공격하는 역할같은거 가지고 있지 않다.


모든 아군이 요새화된 거점에 들어가있고, 모든 적군이 거점을 향해서 총 공세를 퍼붓는다면 거점 방호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수류탄에 취약하고, 기본적으로 거점에 들어가는 진입로 갯수마다 화력이 분산되기 마련이다. 이 게임에 전차나 항공기도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재탈환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수비팀도 기관단총이나 자동소총, 돌격소총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쓴 목적은 유져들이 거점 요새화를 해주길 바람이 아니라, 요새화를 할거면 적어도 아군에는 방해가 되지 않게 하고 적군의 진입로부터 막는 등 우선순위도 정해서 효과적으로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관총이랑 탄약상자부터 깔고 싸우다가 진입로 방어할 시간 없어서 금방 밀리는 경우가 많다.


공병이 비전투작업을 하는동안, 그 분대는 통째로 비전투 상황에 돌입하게 된다. 내부의 요새화가 오래걸릴수록 적군이 거점 근처에 오기는 쉬워진다. 거점에 비비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적군이 거점으로 향하지 못하게 견제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진입로만 간단하게 막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입로만 막은 후에 탄약상자 하나 놔두고 싸우러 나가면 된다. 거치식 기관총에 집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게 되니, 이를 우선순위 맨 마지막으로 두거나 아예 설치하지 않아도 별 탈은 없다.


밖으로 나가서 적군의 랠리포인트도 좀 부수고, 전차도 있으면 핑을 찍거나 직접 잡아주고, 눈에 보이는 적군은 총으로 쏴죽이는 것도 수비 활동이다. 어느정도 아군과 적군 병력의 힘싸움이 성립되어야 거점 요새화에 투자할 시간이 생기는 것이므로, 사실상 완벽하게 요새화된 거점이 생겼다면 진작 그 거점을 만들기도 전에 아군이 우세했을 확률이 높다.


부디 자신이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상황을 보고 파악하는 판단력이 있으면 좋겠다. 이건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고.




10. 요약

아군이 진입할 길은 남겨두고, 적군이 진입할 길만 막아두어야 한다. 거점 방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요새화가 아니라 랠리포인트이며, 아군의 진입로가 보장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헷지호그, 모래주머니, 철조망을 조합해서 진입로를 효과적으로 방호할 수 있다. 철조망은 거점 내부에 깔아두는 편이 이를 해체하는 적군 입장에서 더 껄끄럽고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우선순위는 진입로 차단이 1순위, 탄약상자가 2순위이다. 거치식 화기는 사실상 없어도 무방하므로 이 작업 끝났으면 총들고 싸우러 나가서 적군부터 죽이는 편이 더 도움된다. 정 한가할 정도로 아군이 우세하면 거치식 화기를 배치해 뉴비들이 쓰도록 두면 된다.


거치식 경기관총은 화력이 크게 대단하지 않다. 오히려 사격각이 넓게 나오지 않아 다소 안쪽에 배치하여 사수의 안전과 화력의 집중을 꾀하는 것이 좋다.


거치식 중기관총은 화력이 탁월하고 사격각이 넓게 나와서 많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다만 사수가 쉽게 무력화되지 않을 장소에 배치하는 게 좋다.


복층식 구조면 탄약상자나 구급상자를 윗층에 올려두고 병사를 주둔시킬 수 있으며, 대전차병이 창가를 통해 전차를 잡기 편해진다. 또한 외부의 적군을 공격하기도 쉬워진다.


야외에 있는 거점은 거점에 죽치고 앉아있는 것보다는 외부 화력수단(전차, 항공기, 포격지원 등)을 이용하여 적군이 가까이도 못 오게 차단하는 것이 더 좋다.


실내에 있는 거점은 실내에서 실내를 통해 진입 가능하도록 랠리포인트를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나 실외나 뻔히 보이는 정문보다는 측면으로 진입하는 진입로를 방비해두는 편이 더 좋다.


벙커에 있는 거점은 벙커에 있는 큰 구멍부터 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군이 이용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당장 아군이 이용중인 진입로는 막지 않는 게 좋다. 대신 대인지뢰 하나를 설치하면 된다.


거점을 요새화하는 시간만큼이나 비전투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새 적군이 거점 코앞까지 도달하게 된다. 거점에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는 것보다 좋은 것은 적극적으로 총을 들고 나가서 적군과 싸우는 것이다. 요새화는 일정수치 이상 진행되면 충분하므로, 더 이상 망치들고 앉아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요새화된 거점은 외부의 적을 해치우는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요새화된 거점의 칼날이 아군을 향해선 안된다. 거점이 밀려 비비기를 해야할때는 빠르게 거점으로 진입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어느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1. 마치며

거점 힘싸움이 가능한 고인물들은 이걸 재미로만 읽어줬으면 좋겠다. 이 게임을 입문했을 때는 각종 경제적 환경에 부딪혀 힘싸움할 실력은 커녕 제대로 된 장비조차 갖추지 못했다. 거점 요새화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거점 요새화 과정에서 따져야할 기본적인 전제를 알려주고, 다양한 상황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거점 요새화에 너무 목매지도 않아줬으면 좋겠다. 진입로에 철조망을 깔았으면 밖으로 나가도 된다. 어짜피 적군이 한번에 진입로로 들어가지도 못하니, 낑낑대고있는 적군은 밖에서도 충분히 죽일 수 있다. 거점에만 틀어박히면 제아무리 거점이 튼튼하다 한들 사방에 다수의 적군이 주둔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구조물은 아군이 진입하는데 방해되진 않는지, 그리고 재탈환을 노릴 시 아군을 해하지는 않을지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진입로만 막고 탄약상자 놔둔 후에 싸우러 나가면 된다. 구조물을 너무 많이 설치하면 들인 시간에 비해 얻는 효과가 떨어지게 되고, 정작 싸우러 나갈 시간도 없어져서 적군이 오히려 금방 쳐들어오게 된다.


이런거는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피드백거리가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