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에픽세븐 스토리 문제점에 대해 글을 하나 올려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예전 글에 못담았거나 그때는 미처 생각나지 않았던 문제점

들이 떠올라 추가로 글을 적고자 한다.


1.지역 스토리의 폐해

에픽세븐은 한대륙당 10개 챕터와 2~3개의 서브챕터 그리고 그 각 챕터 내에는 16개(에피소드1~4),8개(에피소드 5)의 스테이지가 존재한다. 이런 스토리 전개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 챕터마다 큰 차이 없이 비슷한 분량으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스토리를 전개할때 어떤 챕터에는 30~40개 이상의 스테이지 분량이 필요한 지역이 있고, 반대로 4~5개 만 있어도 충분한 지역이 있다. 그러나 스테이지의 개수는 일정하기에 별로 중요치도 않은 지역에서는 몬스터 청소나 하다 오라는 쓸데없는 분량의 스토리가 들어가고 반대로 스토리의 절정에 들어가야할 중요한 지역에서는 스테이지 개수 제한으로 졸속 처리가 되기 마련이다.


2.연출력 부족

초창기 에픽세븐의 "창조의 포! 파괴의 숑!"은 그야말로 저열하다 못해 웃음벨이 될 지경이었고, 현재는 초창기에 비해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다른 모바일 게임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단적으로 림버스 컴퍼니와 비교해 봐도 림버스 컴퍼니는 각 챕터마다 일회용의 특수연출,보컬곡 기용등 큰 차이가 난다. 하물며 "플레이 더 애니매이션"이라는 캐치프라이즈에 걸맞지 않게, 스토리 진행도중 나오는 짧막 애니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퇴화한게 느껴지는 수준이다.(에피5는 시작 애니가 없고, 짧막 애니도 에피5 소개 애니에서 나온 부분 가져다 씀)


3.사이다의 부재

에픽세븐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고구마 투성이다. 몰론 사이다만 있는것도 좋은게 아니다. 하지만 고구마만 멕이는 것은 더욱 나쁘다고 볼 수 있다. 

에픽세븐 스토리의 구성은 기-승-전 까지 계속 주체적으로 적을 쳐부순다거나 통퀘하게 이기는 전개가 없다. 그저 계속 쫒기듯이 나돌아다니다가 마지막 결에 졸속으로 얼렁뚱땅 해치웠다로 마무리 되니 유저들은 사이다를 느낄새도 없이 고구마만 먹다 스토리가 끝나는 사태가 벌어지는 거다.


3-2.중간보스 부재

이렇게 스토리가 고구마 투성인 이유는 중간보스의 부재 또한 한 몫 한다. 처음에는 고전하는 적이더라도 나중에 통퀘하게 이기는 전개가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사이다다. 헌데 에픽세븐 스토리 작가는 악역 죽이기가 싫은건지 그런 전개가 거의 나오지 않고 야심가 타이윈의 경우도 타이윈에 초점이 맞춰지지 주인공들에게 초점이 돌아가지 않아 사이다를 느낄수가 없다. 

거기다가 에피소드 5의 경우에는 진행 주체가 둘로 나눠져 사실상 각각 5개의 챕터밖에 분량이 없어서인지 중간보스의 리타이어 없이 무대포 격으로 최종보스만 보고 나아가는 상황이다.


4.스토리 공개주기

공개주기는 스토리의 주목도를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현 에픽세븐은 스토리 공개주기가 2개 챕터에 2~3개월 간격으로 공개중이며 이전에는 1개 챕터에 1개월 간격으로 공개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개주기는 스토리 주목을 이끌기 위해서는 최악과도 같은 방식인데. 최근 상당수의 게임은 스토리 공개를 할때 몇 달의 공백기를 가진 뒤, 기-승-전-결을 주 간격으로 빠르게 공개하는 편이다. 왜냐? 그래야만 스토리의 전체적인 구조를 까먹지 않고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에픽세븐은 기- 하다 끊기고 승- 하다 끊기니, 신규 스토리가 업데이트 되어도 예전 스토리는 이미 까먹어버린 뒤가 되버린다. 

하물며 아레나 스토리는 메인 스토리보다도 최악인데 분기마다 나오는 주제에 분량은 쥐똥만큼도 되지 않아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기억하는 사람이 손에 꼽기 때문이다. 이럴거면 그냥 빨리 스토리를 끝내고 스토리 없이 아레나를 하는게 낫다.

장기 서브 스토리가 메인 스토리에 비해 평가가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 서브 스토리는 적어도 몇달 간격으로 스토리가 끊기지 않고 1달 내에 기-승-전-결이 모두 나오니까.


5.그외

에피소드 5에서는 엘리고스 사이드,펜리스 사이드로 나뉘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엘리고스는 단검 시카 개별 스토리, 장기 서브 스토리등 여러 스토리에서 활약을 했기에 엘리고스란 캐릭터 자체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펜리스는 에피5에서 처음 등장하는 주제에 어떤 사정으로 말을 안하는 캐릭터로 잡아 버렸다. 이러면 도대체 어떻게 캐릭터성 어필을 하라는 건가? 에피소드 4의 아딘도 처음부터 쌓아야 하는 캐릭터성을 쌓지 못해 그 난리가 났는데, 하물며 분량이 더더욱 적은 펜리스는 오죽 할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도저히 에피소드5의 표지를 장식할 인물이 되지 못하고 엘리고스가 차지해야 좋다고 생각할 지경이다.


란도 처음 등장할때는 빌트레드의 스승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아 에피소드 4의 강한 조역으로 활약할 줄 알았건만, 에피소드 4 내내 제자보다 못한 실력에 내내 끌려가기만 하다 끝나고 에피소드 5에서는 말투도 예전에 비해 경박해져 위엄을 다 잃었고, 특무대 팬텀의 경우에는 스트라제스 잡으러 떠났더니 에피소드2에서는 코빼기도 안보이다, 엉뚱하게 에피소드3에 등장하더니 갑자기 목적 다 이뤘다고 좋아하는 꼴을 보면 대체 스토리 작가는 왜 있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외에도 사족이지만 혈검 카린이 참으로 아깝다고 생각한다. 바뀐 스토리도 어느 악령이 빙의한 꼴이라서, 차라리 신구미호의 구미호 처럼 혈검 카린이 본래 성격이고 원본 카린은 본래 성격이 봉인된 뒤 나온 맹한 성격으로 하는게 더욱더 캐릭터성이 살고 이용할 수 있는데.(이러면 카린 이모가 무슨 이유로 밖을 싸돌아다니는지에 대한 이유로도 될 수 있고.)



에픽세븐의 최악의 업데이트가 될뻔했던 잠재력 업데이트. 무산이 되며 미수로 끝났지만 무산이 되며 같이 버려진 추가 스토리는 아쉬울 뿐이다. 스토리 만이라도 호감도 10 달성하면 주는 시스템으로 업데이트 하면 좋을것을, 왜? 요즘 겜에는 이런거 많잖아요?(블루아카가 대표적)

에픽세븐은 그동안 아레나 만으로 어떻게든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아레나 만으로 살아가기에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픽세븐은 하루빨리 각성해서 아레나,스펙 애기만으로 돌아가는게 아닌 캐릭터성,2차 창작으로도 게임이 돌아갈 수 있게 바꿔야만 한다.


에픽세븐 문제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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